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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이 지난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열고 ‘(코로나19) 걸려도 애국’이라고 말한 데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2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금 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 참석하는 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그중에 한 분이라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면 결국 타인의 건강과 생명도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다음 주말인 29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그는 “임원들을 고발 조치하고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하겠다”라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요청해 아예 이런 집회가 불가능하도록 해산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과잉 대응 논란에 박 시장은 “지금 상황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지 않냐”라며 “(기본권인 집회 시위의 권리를) 국가의 초비상상황에서 제한하는 것은 또 당연한 일”
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일주일이 코로나19 확산이냐 저지냐의 최대 고비라고 지적하며 “현재 서울에 중증 환자는 없다.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신천지교회들을 폐쇄한 이유도 서울 지역의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박 시장은 밝혔다. 그는 “신천지교가 전국적 확산의 아주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 수백 명이 감염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교 특성상 굉장히 은밀한 장소와 은밀한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라며 경찰 압수수색을 통해서라도 교인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신천지교를 혐오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맞서 싸우는 건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지, 특정 종교가 아니다”라며 “신천지교기 때문에
폐쇄한 것이라기보다는 신천지교가 바로 전국적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여러 법률에 따라 선제적 폐쇄와 즉각적 방역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심각 단계를 대비해 박 시장은 자체적으로 마지막 5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상의 경우 시립병원 3개소 보라매 병원, 동부 병원, 북부 병원에
입원 환자를 다른 인근 병원으로 전부 전원시키고 총 556개 병상을 확보해 코로나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이 가장 절실하다”라며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밀접 접촉이 가능한 행사나 집회를 자제하는 것이 터널을 빠져나가는 원동력”이
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