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영국 텔레그래프가 꼽은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들.
15,216 311
2017.02.17 23:24
15,216 311

이윤정의 호모 리스트쿠스 ②

“최고의 시절이었고, 또한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혜의 시기였고, 또한 어리석음의 시기였다. 믿음의 시대였고, 또한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또한 어둠의 계절이기도 했다. 희망의 봄이었고, 또한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또한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천국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또한 그 반대쪽으로 가고 있기도 했다.”

변혁의 시절을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에 던진 것 같은 이 한 구절. 그러나 이 글귀는 1789~ 1794년 프랑스대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문장이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두 도시를 살아가는 민중의 이야기를 통해 혁명의 이면을 그려낸 위대한 역사 소설. 그 첫 문장은 격동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어느 시대, 어느 곳의 삶과도 공명하는 깊은 울림으로 영미소설 최고의 첫 문장으로 남았다. 미국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도 이 구절은 그대로 인용되었다.
 
이 첫 문장은 작품이 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뿐만 아니라 그 안의 비참한 사람들의 삶, 정의와 불의를 함께 담는 이야기임을, 혁명의 역사를 장중하고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임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이 첫 문장은 그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강렬한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문학의 역사에 불멸로 남은 첫 문장들은 그랬다. 전개될 이야기 속으로 금세 읽는 이의 눈과 마음을 끌어당기며 어떤 스타일과 문체로 이야기의 여정이 펼쳐질 것인가를 한눈에 보여준다.
 
먼저 영국 텔레그래프가 꼽은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들.

/사진=amazon
/사진=amazon, americanLiterature
/사진=amazon
/사진=amazon
/사진=amazon

첫 문장은 늘 어렵다. 200자 원고지 열장 남짓 쓰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에게도 그렇다. 늘 ‘첫 문장은 문지방이다. 문지방을 높여 독자를 긴장하게 만들면 집이라는 글속에 들어올 수 없다’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하물며 수백 쪽의 소설 속에서 수많은 캐릭터와 복잡다기한 내러티브를 전개해야 하는 소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사랑하는 첫 문장들. 

/사진=amazon, bloomberg
/사진=amazon, nobelprize
/사진=amazon, orderofbooks
/사진=amazon

어떻게 하면 멋진 첫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거장 스티븐 킹이 말하는 첫 문장의 대 원칙. “들어봐요. 이리로 오세요. 이 이야기를 알고 싶지 않나요, 라고 선언해야 한다.”
 
바로 이 스티븐 킹이 꼽은 최고의 첫 문장은?

/사진=amazon, bookfans
/사진=amazon
목록 스크랩 (347)
댓글 3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281 04.24 16,56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32,88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83,97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93,4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74,51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67,2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5,61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30,28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0 20.05.17 2,959,5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13,0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80,1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1470 유머 낭만 있는 선장님 00:36 0
2391469 이슈 @ 아무래도 세븐틴 마그네틱ai 커버 듣고 빡쳐서 맞짱뜨러 가는 컨셉인듯 8 00:34 301
2391468 이슈 탑백귀, 빠른 비트 선호 유재석이 좋아하는 곡 00:33 187
2391467 유머 이번에 메디힐 팩 모델이 된 버추얼아이돌 그룹 멤버의 개쩌는 피부 10 00:31 676
2391466 유머 윤두준 개진지하게 보길래 뭔가 했더니 축구임.twt 5 00:31 527
2391465 이슈 건강에 진짜 안좋다는거jpg 28 00:30 1,763
2391464 이슈 하이브 공식 채널에 올라온 블랙핑크 제니 11 00:30 1,318
2391463 이슈 6년 전 오늘 발매♬ 노기자카46 'シンクロニシティ' 00:28 35
2391462 정보 영화방에서 반응 좋은 어제 개봉한 영화 19 00:27 1,684
2391461 이슈 오늘부로 기록 갈아치운 <범죄도시 4> 17 00:26 1,530
2391460 정보 의외로 표준어가 어색한 사람이 많은 동물 11 00:26 925
2391459 이슈 넷플릭스 전세계 1위한 드라마 베이비 레인디어 20 00:26 1,455
2391458 이슈 연애프로그램 중 딱 한군데만 나갈수 있다면 나의 선택은?.jpg 25 00:26 555
2391457 이슈 영화 코코 한줄평 보고 눈물이 나왔음... 10 00:25 1,790
2391456 유머 호박이랑 싸우는 렛서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00:24 693
2391455 기사/뉴스 선우은숙 측 "녹취록"…유영재 "더러운 프레임" 반박 영상 삭제 2 00:22 1,254
2391454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 이타노 토모미 '10年後の君へ' 1 00:21 72
2391453 유머 나는 이제 뽀로로도 못된다.....jpg 6 00:21 1,033
2391452 유머 [다큐 박세은] “제가 대학생이래요!” 15학번 새내기 세은씨의 어느 화창한 봄날 (1/4) 1 00:20 509
2391451 유머 국적 바뀌기 전에 군대 갔다왔다는 마츠다부장 11 00:19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