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튼 동물기"라고 있다. 당신들은 "늑대왕 로보"라는 이야기 아마 알 거야. "Wild Animals I Have Known"라는 제목의 단편집 중 이 이야기가 엄청나게 인기를 끌면서 "동물기"라는 장르가 미국에서 대유행을 했다. 위 로보와 그의 짝 블랑카 그림은 시튼이 직접 그린 것이다. 시튼의 원래 직업은 동물 화가였다.
이 작품이 대박을 치니까 과학자들이 난리를 쳤어. 왜 꾸며낸 얘기를 가지고 진짜처럼 꾸며서 팔아 먹냐고.
시튼의 주장에 의하면 늑대왕 로보는 자신이 실제로 잡았던 늑대의 이야기고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남긴 엄청나게 방대한 기록을 모두 공개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믿는 과학자는 별로 없었다. 왜냐면 로보가 너무 인간이랑 닮았거든.
20세기 중반까지 소위 제도권 동물학자라는 인간들의 절대 다수는 동물과 인간의 경계선을 무지하게 뚜렷하게 구분해 놓고, "동물이 인간과 다른 점" 뭐 이딴 책이나 싸질러 대고 있었다. 인간이 가진 거의 모든 감정, 지능, 버릇, 행동 패턴, 이상 심리, 변태 성욕 등이 하.나.도. 뺴놓지 않고 모두 동물계에서 발견되고 있음에도 동물학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동물들 간에 동성애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최근에 보고가 된 것.
시튼 동물기가 실제로 100% 사실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내용임에도 당시 과학자들과 일반인들은 그걸 믿지 않았다. 왜냐면 학계에서 인정하지 않았으니까.
이는 제인 구달의 경우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야생에 직접 기어 들어가 침팬지를 관찰하고 논문을 쓴 제인 구달은 초창기 학계에 비웃음만 존나게 샀다. 뻥까시네 뭐 이런 반응이 절대 다수였지.
그중에 제일 반발이 심했던 것이 원숭이가 어떻게 도구를 이용하냐? 이거였어.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반응이지 지금은 초딩생들도 원숭이가 도구 사용하는거 다 알잖아. 하지만 몇십년 전만 해도 박사 학위를 가진 동물학자들이 그걸 안 믿었어. 도구를 사용하는 건 인간 뿐이다라고.
이런 병신 같은 편견을 처음 깬 사람이 제인 구달이었다. 구달은 그 당시 학사 학위도 없는 그냥 아마추어 과학자였던 까닭에 참 이런저런 설움이 많았다. 하지만 우직하게 "내가 직접 본 바에 의하면..." 이렇게 세상을 설득시켜 나갔다.
아직도 전세계 수많은 권위자라는 병신들이 직접 자기가 경험하지 않고 지가 아는 이론에 근거해서 책을 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론과 반대되는 경험을 개무시하고 반박하는데 온갖 정력을 쏟는다. 지가 직접 경험해 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말이지.
대표적인 책이 진중권의 미학책. 지가 그림을 그려 본 적도 없고, 그림을 감상해 본 적도 없고, 그림 시장에 나가 본 적도 없으면서 그림에 대해 책을 쓰고 있다. 그림 전혀 볼 줄 모르는 사람이 권위자랍시고 미술에 관한 책을 쓰고 있으니 나처럼 직접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어이가 없을 뿐.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개헛소리 뿐인데 무식쟁이들은 이게 필수 도서랍시고 약을 팔고 있다.
내가 여기서 골백번 강조한 바 있지만, 책은 필요할 때만 읽는 거다. 책, 쌀, 약, 자연농원 입장권, 영화표... 다 니가 필요할 때만 사면 된다. 영화는 필요할 때만 보는 인간들이 대체 책은 왜 필요도 없는데 사야 되는 거냐? 미쳤냐?
MBC가 수년 전에 뭐 느낌표였나 하는 프로그램에서 지들 좆꼴린대로 권장 도서 정해 놓고 전국민 다 읽으라고 지랄한 뒤로 수많은 백성들이 이렇고 있다. "아 책은 한달에 몇 권 목표를 정해 놓고 꼭 읽어야 하는 것이구나."
돌연변이 연구소는 이를 집단 정신병이라고 부른다. 니들이 읽고 싶어야 읽는거다. 니들이 밥을 먹고 싶어야 밥처먹는 거랑 같은 거다. 대체 무슨 개같은 논리로 책은 무조건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책 사서 대체 어디에 써먹어야 좋을지도 모를 병신일수록 책 많다고 책 많이 읽었다고 자랑한다. 이런 병신들이 본받아야 하는 사람 취급 받는 거 보면 이는 집단 히스테리와 다를 것이 없다.
니들이 니들 영혼을 살찌우고 싶으면 니들 스스로 생각하는 법부터 배워라. 멍청하게 입 벌리고 침 질질 흘리며 남의 생각이나 따라하지 말고. 니들이 먼저 혼자 생각 하고 경험 하다가 부족한게 있을 때 책을 찾으면 된다. 물론 책을 평생 아예 보지 않아도 상관없다 부족한게 없는거 같으면.
결론은 이렇다. 책 살 돈 있으면 평소 먹고 싶었던 탕수육이나 팔보채나 하나 더 사먹어라. 그게 니 몸과 머리에 수천배 더 이익이니까.
http://tapestry.blog.me/100141633398
걍 읽고 싶음 읽고 말고 싶음 마는 거지
왜 하고 많은 일 중에 책만 존나 강요를 해대는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