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24891463
살다살다 제가 판에 글을 쓰게 될 날이 올줄은 몰랐네요
친구들한테도 말하기 뭣해서.. 제가 너무 오버하는건가 싶어 조언 좀 구할게요
저랑 남친은 사귄지 8개월 정도 되었구요
남친한테는 7년 정도 된 여사친이 있어요
물론 그 친구 말고도 여사친이 몇 있긴 했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가끔 질투나려고 하면 남친이 알아서 거리를 두거나 여지??를 남기는 행동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뭐 페북에 다른 여자가 댓글남기거나 남친한테 전화해도 믿음이 갔어요
근데 그런 남친이 며칠 전에 7년된 여사친과 유럽 여행을 가겠대요
처음엔 뭐 여럿이서 가나? 아님 뭐 봉사활동이나 일 때문에 가나? 생각했죠
알고보니 단둘이 이번 겨울에3주정도간다네요
1월 초에 간다는데 그럼 한달정도 밖에 남지 않았잖아요
어처구니 없어서 일단 왜 이제서야 말했냐고 했더니 우리가 여자 문제로 싸웠던 적은없어서
이번 일도 제가 자기를 믿고 이해해줄거라 생각해서 저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대요
그러면서 이번 여행은 저랑 사귀기 전부터.. 그러니까 작년부터 서로 얘기해서 준비해왔대요
그때는 둘 다 애인이 없었고, 그래서 나중에 서로 여친이 생기거나 남친이 생겨도 같이가자고
얘기했다는데..... 그건 둘만의 사정 아닌가요?
어쨌든 지금은 남친이 저랑 만나고 있는데 적어도 제 얘기를 들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순간 정말 화났지만 참고 또 참아서 일단 차분하게 얘기했어요
아무리 니네가 아무사이 아니어도 3주동안 여행가는 건 아닌거 같다,
그것도 해외여행인데다 단둘이 아니냐...
입장 바꿔서 내가 남사친이랑 여행간다고 하면 너는 이해해줄 수 있냐고 말예요
그랬더니 자기는 저를 믿기 때문에 이해해줄 수 있대요
매일매일 자기랑 연락하고 잘 있다는거 확인되면 괜찮대요
어차피 여행가면호스텔에서 지낼땐 서로 남자 도미토리, 여자 도미토리 사용할거고
민박집 가서도 남자방, 여자방 따로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자기를 못믿는냐고 하는데
졸지에 저는 남친도 못믿는 질투의 화신이 되어 있더군요
그날 결국 이걸로 우리는 1시간 넘게 실랑이 했고 이틀 뒤에 만나서 또 실랑을 했어요
그리고 오늘....결국 제가 폭발하고 말았어요
울면서 내가 이렇게 가지 말라고 하는데 가야겠냐고,
너를 못 믿어서가 절대 아니라고... 걍 어느순간 제가 빌고 있더군요
돌아온 대답은.... 이미 둘이서 비행기 티켓을 끊었고 숙소 예약도 다 끝냈다고...
저한테 얘기한건 그러니까 그냥 통보였던거죠
이미 지들끼리 말 맞추고 여행경로 짜고 비행기 발권하고 숙소 구하고 할 거 다 해놓고
'여사친이랑 유럽여행 좀 다녀올게'하는데.. 이게 통보하는게 아니고뭘까요?
오늘 남친이랑 그러고 나서 정말 쪽팔리고 한심했지만 제가 그 여사친분에게 따로 연락을 했어요
꼭 남친이랑 가셔야겠냐고, 혼자 가시면 안 되겠냐고... 정중하게 부탁드렸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돌아온 대답은 이미 예약을 다 해놓은 상태인데다
유럽여행이 처음이라 혼자 가기엔 겁나고 힘들다고... 제 남친 믿고 가는거래요
그분이 저한테 말하길 그쪽 입장에선 기분이 그닥이겟지만 우리는 이미 작년부터
돈 모으면서 진행을 해왔던 여행이라고... 그걸 계속 강조하며 마치 제가 둘 사이에 끼어든 것처럼
말하는데... 솔직히 불쾌했어요
남친은 여행가서 매일매일 영상통화든 보이스톡이든 할테니까 걱정말라고 하는데
제가 집착하는 걸까요? 저 정말 미칠거 같아요
자괴감도 들고 따돌림 당하는 기분도 들고 진짜 별 감정이 다 들어요
제가 이상한 건지 한 번만 상담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