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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도와주세요. 여동생이 생리를 시작하는것 같은데 조심스러워요.txt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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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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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은 가끔 눈팅만 하는데 이렇게 글을 써보는것은
처음인지라.. 글 솜씨가 없어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일단 제가 카테고리에 맞지 않는 글인것 같지만
이곳이 가장 핫하고 많이들 보신다고해서쓰는것이니 이 또한 넓은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일단 저희 가족 소개를 해보자면,
저는 고3 남자이고, 초등학교 6학년인 여동생 한명,
그리고 저희 아버지.이렇게 셋이서만 살고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한 9살때쯤 돌아가셨기에
저는 좀 덜하지만 동생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아버지와 제가 더 동생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기는 한데..

확실히 성별이 다르다보니.. 생리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어렵고 조심스럽습니다.

때는 오늘 아침.
동생이 세면대에서 속옷 같은것을 박박 빨고 있길래
왜 아침부터 그러고 있느냐 했더니.. 크게 당황하면서
팬티를 들고 후다닥 세탁기가 있는곳으로가더라구요. 아침에는 모의고사 준비로 별 미심쩍은 부분 없이 넘어갔는데 시험을 마치고 하교를 하는길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생각이..

 한 2~3일전부터 배가 콕콕 쑤시는듯이 아프다 그러길래 제가 그저 '너도 스트레스 받나보다~ 힘든일 있냐'

하고 묻기만 하고 말았는데.. 
마음이 다급해져 집으로 뛰어가보니까
동생이 소파에서 담요를 돌돌 만채 웅크려서 자고 있더라구요.. 혹시 생리통인건가? 싶기도 하고
이걸 깨워서 물어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면 좋을지, 
아니면 혹시 이미 시작을 했는데 제가 남자인지라
불편해 말을 못한건지..
한창 사춘기인 여동생한테 제가 이런걸
막 물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꾸 배가 아픈건지 인상을 찡그리면서 저녁도 안먹고 들어오지 말라며 문까지 잠그고 들어 갔는데.. 

구체적으로 동생한테 뭐가 필요한건지,
또 제가 살짝 인터넷을 뒤져보니 생리대?의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축하파티?같은것도 같이 해줘야한다는데.. 

남중남고 출신인 제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미숙해서 그러니 톡커님들 읽고 꼭 좀 꼭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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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아무생각없이 다시 들어와봤더니
메인에 1위로 딱 걸려있어 당황했습니다.ㅎㅎ;
이렇게 많은 관심과 조언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네요.

댓글들도 많이 달려있어서 하나하나 꼼꼼히 다 읽어봤습니다. 생리대의 종류가 너무 많아 걱정이 컸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들 추천해주신걸로 참고해서
사가겠습니다. 잘 살 수 있겠죠?..

그리고 중간중간 보이는 자작이라는 말..

사실 자작이라고 하신다면 이걸 어떻게
여러분께 증명을 해드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하나뿐인 제 동생을 걸고 어떻게 1위한번
해보겠다고 약까지 팔아가며 거짓말 할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동생을 아끼는 이런 오빠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안될까요?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댓글중에 가족간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셨는데 동생과 나이치는 꽤 나지만 장난도 잘치고
나름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동생이 푹죽어서는 어제 저녁 문까지 잠그고 들어가버리니 더 걱정이돼서 그랬던건데.. 제가 걱정이 지나쳤던건가 싶기도 하네요.

아버지께는 제가 아직 말씀은 안드렸고
아침에 혹시 몰라 동생이 학교가기전에
작은 동전가방에 필요한데 쓰라고 쪽지와
3만원을 같이 넣어놨는데..
잘한건지 모르겠네요.

이제 이 댓글들을 참고해서 저녁때 어떻게 할지는
두고봐야 할것 같습니다. 잘 풀리면 좋을텐데..
톡커님들께서 추천해주신 방법으로 꼭 써보고
저녁쯤에 좋은 후기? 로 뵙고싶습니다!^
조언도 응원도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

 

 

 

  후기++ 

시작은 작은 조언이나 구해보고자 쓴 글이었는데,
벌써 300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렸고
지금도 틈틈이 보고있습니다.
하루새에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응원해주시고
좋은 오빠라 칭찬해주셨는데..
사실 그렇게 좋은 오빠도 아닌것 같지만
칭찬 감사합니다.
잘생..긴건 선생님들께서 예의상 0.3초
연예인 유x호씨 닮았다고 해주시는데..
예의상 하는 거짓말 같아요.^^;

무튼..

익명의 사이트인데도 친동생처럼 친자식처럼
봐주시고, 따뜻한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그에 보답하려 마지막 후기를 전하러 왔네요.

먼저 100% 만족하실만한 후기는 아니지만
댓글들보며 참고도 많이 했고,
제 나름대로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곧 수능을 앞둔 고3이기에 보충학습을 빠지는게
사실상 힘들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나온다는것이
6시가 훌쩍 넘어버려서..
좀 더 큰 문구점으로 가서 아기자기한 상자를 구했어야하는데.. 급한 마음에 가까이 있는 다이x에서 샀습니다.

그때에는 그나마 예뻐보이는걸 골랐는데
지금 보니 좀 촌스러운것 같기도 하네요..
후에는 약국에 들러 약사님께서 추천해주신
진통제 몇개와 봉지 초콜렛 등등..
뭐가 맞을지 몰라 고루고루 구매했습니다.
가능한 댓글을 보며 참조해서 사오긴 했는데
지금 보니 빼먹은게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섬세하질 못해 향수? 청결제? 같은건 제가 잊었네요.

특히 생리대같은 경우는 직접 마트에 가서보니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가지각색이라.. 당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추천해주신 브랜드(?)를
두개정도 골라서 크기대로하나씩 총 8개를 사긴샀는데.. 이정도면 적당한건 잘 모르겠습니다.
잘 산게 맞나요?

파티는 혹시 몰라 부끄러워 할것 같다기에
장미꽃 한송이만 샀구요. 
집에가면서도 이걸 어떻게 줘야하나..
참 많은 고민을 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구요. 
본래 계획은 살짝 전해주기로 했었는데

집에가자마자 딱 마주쳐서 그냥 동생 품에 안겨줬어요.

이거 ㅇㅇ이 니 선물이니까 방에 들어가서
살짝 보고 나오라고. 

한참이 지나도 안나오길래 노크하고 들어가보니까
동생이 울고 있더라구요.

아차.. 내가 너무 섣불렀나.. 실수를 한건가
혹시 너무 부끄러웠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계속 오빠가 미안하다고 사과만 반복했습니다.

내가 너무 성급해서 상처를 준건 아닌지..

울음이 그치고 나서 동생 얘길 차차 들어보니까 

어제 아침에 배가 너무 콕콕 쑤시듯 아파서
잠이 깼다고 합니다. 볼일을 보는데 팬티에 
옅은 얼룩같은게 묻어있어서
혹시나 큰게 묻어 있었나 싶었대요.
나도 이제 다 컸는데 팬티에 그런 큰게 묻어있으면
창피하니까 몰래 빨았대요.
근데 마침 제가 뭐하냐고 하니까 놀라서 도망갔다고. 

그때는 미처 생리인줄은 몰랐었고,
오전내내 배도 아프고 몸이 안좋아서
보건실에 가서 쉬다가 일어났는데..
보건실 침대 시트에 뻘건 자국이 남아있었대요. 

그래서 동생이 그걸 보건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혹시 생리인거 아니냐 하시면서 화장실에 가서
직접 보고 그때 처음 알았다고.. 그래서 여분용으로
세네개정도를 같이 쥐어주시면서 집에가면
꼭 엄마한테 말씀드리고, 선생님이 축하한다고 말씀은 해주셨지만 엄마도 없는데 이런걸 오빠한테
이런 이야기 하는게 너무 부끄럽고..

또 침대에 누워있으면 피가 뻘겋게 묻어있을까봐
담요를 칭칭감고 소파에서 자고 있었답니다..
저녁때도 혹시라도 피가 묻어있을까봐,
그걸 제가 볼까봐서 도망갔다고. 

오늘 아침에도 자기 지갑에 돈이 있는걸 봤대요.
오빠한테 들켰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일부러 말 안해준게 고마웠대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오는길에 마트에 가서
제가 준 돈 3만원으로 생리대를 사서 집에 가려는데
뭘 사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계속 그 주변에서만
서성 거리고 있다보니 그 마트아저씨께서
다가오셔서 물어봤대요.
그리고는 동생은 화들짝 놀라서 사과하고 도망쳐왔다고.  

제가 여자가 아닌지라 그런 고충까지는 잘 몰랐었는데..이런 동생의 이야길 듣자니 왜그리 마음이 아픈지,
말도 많고 까불 까불 활발하던 동생이
서럽게 엉엉 울면서 말하는데 왜 제 마음이
더 아픈건지. 왜 미리미리 진작 이런 준비를 못했던건지.. 

그래서 제가 동생한테 얘기했어요.
그건 부끄러운게 아니라고. 
오빠가 니 마음도 몰라주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오빠가 다 미안하다고. 앞으로 힘들고 아프면
오빠한테 꼭 말해달라고. 

축하한다는 말도 같이 해줬어야 하는데..
그 당시엔 제가 경황이 없어서

이렇게 말해줘야겠다 하는 시뮬레이션도
참 여러번 돌려봤는데.. 

그렇게 다독거리다가 끝났네요.
동생도 앞으로는 필요한거나 하고싶은 말 있으면
꼭 저한테 해주기로 같이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울고나더니 치킨이 먹고싶다길래 시켜놓고
저는 옆에서 글쓰고 있네요.
제 옆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신기해하는 동생을
보고 있자니.. 참 어렵기도 하고 싱숭생숭한게
제가 잘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11시쯤에 아버지도 같이 시간맞춰 오신다고 하니
간만에 셋이서 치킨이나 먹으며 축하해야겠어요.

자꾸 이건 뭐야? 저건뭐야? 물어보는것이
이렇게 말하고 나니 부끄러움이 좀 덜한건지 ㅎㅎ

막상..후기를 쓴다고 쓰긴했는데
참 별 얘기가 없는것 같네요.
100%로 만족해하실만한 후기는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톡커님들 정말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고
다시 한번 응원 감사드립니다.


 

http://pann.nate.com/talk/328625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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