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문 대통령 잘 못한다’ 비율 18.4%로 전 연령대서 가장 높아… 20대는 왜 문을 박찼나
4,021 91
2018.02.27 14:29
4,021 91

‘문 대통령 잘 못한다’ 비율 18.4%로 전 연령대서 가장 높아…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문 투표층 가운데 가장 많이 이탈한 세대는 20대다. 그들은 왜 그런 판단을 내렸을까. 


<한겨레21>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전국 19~59살 성인 남녀 2천 명에게 온라인 심층 여론조사를 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응답한 1053명만을 따로 뽑아 연령·계층별로 세부 분석을 진행했다. 이 중 만 19~29살(이하 20대)은 239명이었다(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같은 듯 다른’ 문 지지자들 기사 그래픽 참조). 


20대는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인 태도로 돌아선 이들이 가장 많은 세대로 조사됐다. 전체 문 투표층 1053명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18.4%, 30대 12.5%, 40대 8.4%, 50대 7.5%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부정 응답 비율이 커짐을 알 수 있다. 성별로는 20대 남성(19.6%)의 부정 응답이 20대 여성(17.4%)보다 높았고, 경제적 중하층(20.0%)에서 부정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20대의 눈여겨볼 만한 특징을 몇 가지 관찰할 수 있었다. 이들은 다른 세대보다 심리적 불안감이 컸고, 미래에 희망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국가보다 개인의 책임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고, 북한과의 협력보다 압박을 선호했다. 이런 20대의 성향이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고 대북 협력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에 부정적 판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대들은 공정성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평창겨울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구성에 ‘애써 준비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공정하지 못한 일이다’라고 답한 20대의 비율은 무려 76.2%였다(문 투표층 전체 69.7%). 


이들은 왜 그렇게 공정성을 중시할까. 이번 조사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20대 가운데 ‘삶이 불안하다’고 답한 비중은 47.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문 투표층 전체 43%). 미래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도 ‘희망 없음’이라고 답한 이들이 41.4%나 됐다(문 투표층 전체 38.2%). 저소득층 20대는 무려 71.9%가 ‘희망 없음’이라는 답을 택했다. 


연대보다는 경쟁이 내면화 


이들의 삶에서 희망을 빼앗아간 주범은 ‘일자리’였다. 20대 문 투표층의 절반인 51.9%는 삶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문제로 ‘고용, 일자리 등 경제활동 불안’을 꼽았다. 이민경 대구대 교직부 교수는 1월31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진행한 좌담회에서 “불공정성에 대한 청년의 감수성이 만들어지게 된 핵심적인 문제는 생존의 절박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신이 살아남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공정함에 더 예민해진다는 지적이다. “청년 세대는 ‘평등’과 ‘공정함’을 구별한다. 평등은 구조적이고 결과적인 것인 반면, 공정함은 경쟁 상태에서 규칙의 공정함을 뜻한다. 청년들이 비정규직을 차등 대우해야 한다거나, 단일팀 선수가 불이익을 본다고 여기는 건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외환위기 때 태어났거나 성장기를 보낸 이들로 경쟁이 내면화돼 있다. 연대나 공동체적 가치를 경험한 적이 없다.” 김태영 글로벌리서치 이사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공정성’ 이슈는 경제적 공포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개인이 가진 작은 권리나 기회가 침해되는 것에 대한 반감과도 연결돼 있다. 문 정부가 2030세대와 4050세대가 이견을 보일 수 있는 이슈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20대는 다른 세대보다 개인주의적 성향 역시 강했다. 개인의 책임을 국가의 책임보다 중요시하는 비율이 26.8%로 가장 높았고(문 투표층 전체 24.4%), 같은 맥락에서 ‘세금을 더 걷더라도 복지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하는 이도 40.2%나 됐다(문 투표층 평균 36.4%). ‘개인 인권보다는 국가 안보가 우선이다’에 반대하는 응답도 72.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문 투표층 평균 63.7%). 


흥미로운 것은, 20대 남녀 간에 한국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가 사뭇 다르다는 점이었다. ‘우리 사회는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가 제공되고 있다’에 동의하는 20대 남성은 26.2%였지만 여성은 절반에 못 미치는 12.1%에 불과했다. 대학생 김영훈(25·가명)씨는 “나이가 있으신 여성분들은 많은 차별을 받아왔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요즘도 그런 차별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여성친화적 정책이 굳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여성을 무조건 우대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열심히 일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20대 남성은 27.1%였지만, 여성은 15.2%에 불과했다. 이는 20대 남성의 보수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보수적 대북관 


또 다른 특징은 보수적 대북관이었다. ‘북핵 해결을 위해 협력보다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한 20대는 40.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문 투표자 전체 29.2%). 특히 20대 남성(54.2%)이 20대 여성(29.5%)보다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를 택한 비중이 높았다. ‘한-미 동맹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도 20대 남성이 83.2%로 전 연령·성별에서 가장 높았다. 문재인 정부가 유의해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변지민 기자 dr@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FcHao


LcMgG



이것도 분석이라고

보수신문과 논조 존똑

목록 스크랩 (0)
댓글 9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오 X 더쿠🤎] 더 뉴트럴하게 돌아왔다!! 가장 나다운 퍼스널 브로우 <클리오 킬 브로우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UPGRADE)> 체험 이벤트 1454 04.16 54,49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4,79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50,50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31,1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069,10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19,0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2 21.08.23 3,322,4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4 20.09.29 2,141,1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5 20.05.17 2,871,7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2 20.04.30 3,430,62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07,2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85931 유머 전설의 YTN 빵꾸똥꾸 사건 12:34 14
2385930 기사/뉴스 가해자 누나가 배우?…"오죽했으면" VS "연좌제" 공방 [엑's 이슈] 12:33 157
2385929 유머 요즘 패션 특 6 12:30 875
2385928 이슈 엑디즈 Xdinary Heroes 정규 1집 <Troubleshooting> 🎯 인스트루멘탈 라이브 샘플러 4 12:30 78
2385927 이슈 히밥 최근 근황.jpg 25 12:29 1,942
2385926 기사/뉴스 술은 백해무익?…“함께 술 마시는 부부, 더 오래 산다” 7 12:27 607
2385925 기사/뉴스 '유아인 프로포폴 불법 처방' 의사들 징역형 집유·벌금 6 12:26 206
2385924 유머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인종차별 받았다고 착각하기 쉬운 상황 38 12:24 2,608
2385923 이슈 🐼 중국 간 푸바오 영상 볼때마다 의아한 점 24 12:24 2,054
2385922 유머 지금 동생들보다 20일정도 더 어릴때 푸바오🐼 7 12:23 1,233
2385921 유머 한국출신이 확실한 히부장님 9 12:23 1,635
2385920 유머 롤 9년하며 배운 것 8 12:21 712
2385919 유머 꼭 실제로 뵙고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던 최태성쌤 만나는 청하 3 12:20 776
2385918 이슈 MT 가는 재질같은 변우석 공항 영상 3 12:20 508
2385917 유머 찬찬이🐼가 엄마 망자이🐼한테 끝까지 뎀비는 이유 15 12:20 905
2385916 기사/뉴스 [단독] ‘메타버스 서울’ 혈세 60억원 날렸다 16 12:20 1,345
2385915 기사/뉴스 중고생이 도박 서버 직접 만들고 운영까지… 이용자도 대부분 청소년 1 12:18 382
2385914 이슈 메시 아들 근황.gif 18 12:17 2,304
2385913 유머 자동차 절도범에게 혼난 부모 12 12:17 1,517
2385912 이슈 [선재업고튀어] 취한 김혜윤 애교에 못 참고 뽀뽀한 변우석 2 12:16 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