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
내 어두운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큰 아픔이기도 했다
저녁별 / 이정하
https://img.theqoo.net/GGrIG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https://img.theqoo.net/LdOXT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https://img.theqoo.net/PzXeQ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 이정하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
내 어두운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큰 아픔이기도 했다
저녁별 / 이정하
https://img.theqoo.net/GGrIG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https://img.theqoo.net/LdOXT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https://img.theqoo.net/PzXeQ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