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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친일파급이다. 나는 우리 ‘달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도는데 이런 분을 모욕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 팬들이 주로 활동하는 카페 소울드레서와 쌍화차코코아 등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친일·적폐 가수’로 몰아붙이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쌍화차코코아 카페 회원은 “일개 아이돌 주제에 벌써부터 대통령을 무시하는데 방관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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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드레서에는 “방탄소년단이 광고하는 푸마와 LG 스마트폰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 올라왔다. “방탄소년단이 국민은행 광고모델이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바꿨다”는 회원도 있다.

지난달 30일 한 다음카페 회원이 소울드레서에 “방탄소년단이 문재인 대통령 축전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게시물을 올린 게 발단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200 차트 1위에 오른 데 대해 ‘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소년들의 날개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띄웠다.

이 축하 메시지에 방탄소년단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한 ‘문팬’이 “대통령 축전은 이틀이 지나도록 무시하고 광고주에게만 헐레벌떡 감사인사를 보낸다”는 글을 소울드레서에 올렸다. 광고주인 푸마가 보낸 꽃다발과 케이크에만 트위터로 ‘감사하다’고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난을 시작했다. 댓글 3000여 개도 대부분 비난에 동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사실 방탄소년단은 공식팬카페와 브이앱 라이브 영상에서 “빌보드 1위보다 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대통령님께서 축전을 보내셨다”는 소감을 이미 밝혔다. 이런 사정이 알려졌는데도 문팬은 ‘공식적인 답변이 아니고, 성의도 없다’며 비난을 지속했다. 방탄소년단 팬카페로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방탄소년단은 트위터에도 감사 답장(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문팬은 ‘이미 늦었고, 내용도 성의 없다”며 트위터에도 1700개에 달하는 악플을 남겼다.

급기야 비난은 ‘방탄소년단은 적폐 세력’이라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졌다. 2015년 정수장학회 행사에는 참석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은 거절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비난 폭주에 내부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도가 지나쳐 염려된다는 댓글을 남겼더니 소울드레서에서 강등당했다”며 “문팬들이 비이성적으로 폭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