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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지진에 대처하는 학교에 대한 학생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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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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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시 44분쯤에 책상이 양옆으로 흔들리는 걸 느꼈습니다.

포항은 경주 바로 옆이기 때문에 지진이 빨리 온 편이고
저는 그 때까지만 해도 (전에 지진이 난 적이 있어서) 이게 끝이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열람실에서 나가려는 저희를 선생님들께선 막으셨고
왜 나가냐면서 나간 애들을 벌주시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가지 못했구요.
쉬는시간이 되자 많은 아이들은 열람실을 나갔지만 전 자리에서 자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더 심한 지진이 났고 휴대폰은 곧장 먹통이 되었습니다.
통화량이 많아 연결할 수 없다는 멘트만 반복될 뿐 어떠한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책상 밑에 숨었으나 책상이 과도하게 흔들려 신발도 못 갈아신고 가방도 당연히 못 챙겨 나온 채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때 천장에 있던 형광등 지지대 (철로 된 사각 프레임)가 떨어지며 남학생 한 명이 눈 옆을 맞아 찢어졌구요.
 이번 지진 사상자가 제가 제일 나중에 들은 걸로는 3명인데 그중에 한 명이 우리학교 학생입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괜찮으니 그냥 앉아서 공부하라고 하셨었는데 정말 속이 터지더라구요.
애들이 이렇게 다쳤는데 공부 공부 하는 학교 정말 마음에 안들구요. ㅌㅌ님이랑은 어떻게 어떻게 연락이 되어서 신오님께서 여러분들께 제가 괜찮다고 말씀드려주신 거구요.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 걱정해주실 줄 몰랐어요.

친구들이랑 부둥켜 안고 있었는데 기숙사 사는 애들은 주변에 부모님도 없고 경주 사는 애들은 진짜 멘탈이 나가도록 울고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숙사 장이라 애들 통솔하고 주의사항 전달하고 화장실까지 데려다주고 하는데 선생님들께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도 않고 전달하려는 노력도 않으시면 그저 괜찮다는 말로만 애들을 진정시키려고 했어요.
그와중에 전 사감선생님들과 선생님, 아이들의 불만을 다 들어야 했습니다.
 모두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지만 다 힘든 걸 알기에 어떻게 할 수 없었고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고 3들은 66일 남았는데 어디로가냐고 죽어도 열람실에서 공부하다가 죽으라고 그런 말까지 했다고 하는데 이게 학굡니까?

내가 어이가 없어서 정말 씨발 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네 제대로 된 대책 없고 저희는 갈팡질팡하며 방금까지 비 맞다가 이제 들어왔네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고 경주에 계신 분들 다 괜찮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외에도 열람실은 책이 쏟아지고 난리가 났죠...ㅋㅋㅋ 기숙사는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는데 거울 떨어지고 난리가 났다고 하네요. 아스팔트도 금 가있고
무엇보다 재난 상황에 어쩔 줄 모르고 갈팡질팡하던 10분이 너무 아깝습니다. 만약 더 심한 지진이었다면 더 심하게 다쳤겠죠. 어른들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대학 > 목숨이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죽어서 열람실에서 공부하다 죽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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