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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제가 시어머니 상대했던 방법은.txt
20,502 124
2016.03.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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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커들의 선택


결혼3년차입니다.

 

진짜 시댁때문에 힘들어하는 애들한테 제가 매번 하는 말입니다.

남편한테 시댁욕하지 마세요.

시댁도 가족이니까 가족욕하면 안된다.가 아닙니다.

어차피 소용없어요.

1%의 생각 깨어 있는 남자가 아닌 이상에야.

 

여자들은 결혼하고 나면

제일 생각하는게

우리 가정 어떻게 꾸려갈지, 아이 낳으면 뭐할지 이런겁니다.

새가정이랑 친정은 머릿속에서 구분되어있어요.

 

근데 남자는 그것보다

자기 원래 가족에서 여자가 새로 추가되어있고 거기서 부가적으로 딸려오는 처가

이렇게 구분합니다.

 

아닌 사람도 있겠죠.

근데 정말 결혼하신분들 아실거에요.

남편이랑 대화하면 느껴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경계를요.

 

제 친구들은 대부분 일찍 결혼한 케이스였어요.

더욱이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편을 만났죠.

시댁분들도 좀 옛날사람이셨고

여러가지로 고통받고 살더라고요.

 

처음엔 그게 이해 안갔어요.

그냥 자기들이 그렇게 선택해간 결과다 싶었죠.

남자들이 다그런거는 아니다.

미혼때 철없는 생각..

 

결혼하고 나서 제남편은 다를줄 알았는데

신혼때 명절날 당연하게 시댁먼저 오는걸로 알고있는

(심지어 시댁은 기독교라 차례도 안지내는데)

시어머니 전화후에 남편한테 물으니

남편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네요.

시어머니가 옛날분은 아닌데 어찌나 꽉막히셨는지

저한테만 설거지시키고 남편 들어가서 쉬라고 하셔서

차마 어른이라 뭐라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 남편한테 이야기했죠.

섭섭했다고

 

남편 그래도 착한척한다고 들어주는것같더니

결국 결론은 어른한테 뭐라 할수도 없고 네가 참아라 ㅋ

 

그 때 이후로 시댁에 대해 불만

(심하게 말한것도 아니고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 좀 알아줘라. 이런거였음)

말할때마다 어머니편드는게 심해지더니

나중엔 제가 어머니란 단어 꺼내자마자

또시작이냐고;;;;;

 

그때 알았죠.

아 저시키 눈엔 내가 시댁 욕이나 하는 개념없는 며느리로 보이는구나.

 

전 좀 마음정리 빠른 편입니다.

바로 제 머릿속에 개념 바꿨습니다.

시어머니를 가족처럼 엄마처럼 여기려던 생각 바로 수정했죠

시댁은 이제 회사다. 나는 사회생활하러가는거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남편 저시키는 내편이 아니다.

내편은 오로지 친정뿐이다.

바꿨습니다.

 

각박하죠?

근데 그게 편하더라고요.

남편한테 이제 시댁의 시자도 안꺼냈습니다.

친구들한테도 시댁얘기 점점 안하게되고

시어머니가 별거 아닌걸로 트집잡고 훈계해도

네네~ 하고 넘기는게 습관되더라고요

머릿속으로 딴생각하고요 ㅋㅋ

 

머리가 차가워져서 그런가

시댁이 더이상 가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뭔가 눈에 여러가지가 보이더라고요

정말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 보듯이

남편이 어머니어머니 거려도 어머니가 자기일에 간섭하는건 딱 싫어한다는거나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교회다니는 점을 특히 싫어한다는거나

시누이도 철없어서 잘 못사는 자기네집 부끄러워한다는거나 ㅋㅋ

그런걸 이용하게 되네요.

 

뭐 제가 나쁜년이죠

저도 제가 착하다곤 평소에 생각 안해요

 

특히 남편이 시어머니 잔소리 싫어하는건 많이 효과적이더라고요.

 

시어머니가 남편좀 잘먹여라 전화할때마다

남편한테 어머니가 자기 좀 잘먹으라고 전해달라시더라~

(밥 먹을때마다 자주 어머니가 잘 먹으라고 하셨어 이러면서 계속 어머니께서 얘기하듯)

시어머니가 남편 옷 좀 새로사입혀라 하시면

남편한테 어머니가 자기 옷 입은거 이상하다시더라. 다른거 입어야겠다. 얼른 갈아입어.

이러면서 귀찮게하고

시어머니가 시댁에 자주좀 들려라고 하시면

남편이 친구들이랑 약속 나간다고 나한테 이야기할때

안돼 어머니가 시댁에 자주 오라고 하셨단 말이야. 어떻게해.. 어머니가 오라고 하셨는데~~

우리 애 안생기는거 가지고 시어머니가 저한테 눈치주셨는데

그럴때마다 집에와서 남편한테

어머니가 우리 애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가봐. 난 아직까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네

우리 불임 클리닉 가서 검사하자~

(남편이 검사하러 가는거 엄청 꺼립니다. 자존심이 상하나봐요.)

 

참 말 하는거 조금 바꼈더니

자기도 점점 짜증이나나 봅니다

근데 나한테 짜증낼수는 없죠

전 그냥 시어머니 말잘듣는 착한 며느리흉내 냈으니까요

일부러 시어머니 전화왔을때마다 통화끝나고 남편바꿔주니까

시어머니야 그냥 일상적으로 밥은 잘 먹었고? 이렇게 물으신건데

남편 짜증내기 시작

결국 나중에 폭발해서는 전화좀 그만해라 하더라고요.

이제 제가 어머니가~ 라고 말 꺼내면

저보고 시댁욕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아 어머니는 또 왜그러신대

이러면서 제편부터 들기 시작합니다.

 

저희 친정에서야 남편오면 당연히 잘해주죠

엄마가 음식솜씨 좋아가지고 맛있는거도 많이 해주시고

아빠가 양주회사 다니시는데 남편한테 양주도 선물 몇번 해주셨습니다.

저희엄마가 사위인 남편한테 잔소리를 할리도없죠.

 

자기도 이제 자기어머니 잔소리가 지긋지긋하다 생각했는데

저희집에 가는걸 더 좋아합니다

맛있는거 나오죠 자기한테 잔소리하는 사람 없죠

저도 기분 좋아서 지한테 잘해주죠

(사실 엄마가 나 못지내는줄 알고 속상해 할까봐 더 행복한척 하는거죠.)

운좋으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양주도 공으로 얻죠

 

이번설에는 시댁가서 아침먹고(기독교라서 음식은 풍부하게 차리고 기도합니다)

자기가 먼저 나서서 처가가자고 하더라고요

 

제가 미쳤다고 바로 가나요?

바로 가봤자 시어머니 또 허리아프다 어디아프다 설거지거리랑 우리가고 뒷정리한다고

아팠다 이러면서 연약한 코스프레 하실테고 제가 욕만 먹을텐데요

아주 착하게 안돼. 뒷정리 많다고 어머니 혼자 이거 어떻게 다하셔~

남편은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어~~~ 해놓고는

 

어머니가 저한테 원래 쌓아놓은 집안일을 시키실때마다

남편한테 톡하나씩 날렸습니다 ㅋㅋ

어머니가 쓰레기 버리러 갔다오라고 하셨는데 나 지금 설거지 아직 다못해서 대신 해줄수 있어?

자기야 어머니가 자기가 입은 옷 별로라시네 좀있다가 큰집어른들 오실텐데 이상하잖아

차에있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와야할것같아

어머니가 시키신 일 많아서 우리오늘 ㅅㅇ(친정지역) 못가겠다

엄마한테 어머니가 못가라하셔서 어쩔수 없다고 내가 연락할게~~

 

이런식으로 계속 어머니 핑계 댔습니다

톡씹으면 들어가서 쿡쿡 찌르면서 이야기하고

말투는 절대 잔소리하듯말고 어머니가 그러셔서 어쩔수 없네 하면서 불쌍한 며느리 컨셉으로

 

특히 친정에 전화한다고 이야기 하니까 지 쪽 팔릴거 생각하고 있나봐요

은근 마누라한테 잘하는 개념박힌 사위라는 이미지 엄청 뿌듯해 하거든요ㅋㅋ

(내가 다 만들어준건데....거참)

 

이번 설에는 결국 남편이 먼저 어머니한테 애 그만좀 잡으라고 성질내면서

큰댁어른만 뵙고 바로 친정 갔습니다 가면서 저보고

장모님한테 못간다고 벌써 전화드렸어? 이러더라고요 ㅋㅋ

 

시아버지는 점잖으신 분이라 별 이야기가 없고

어린 시누이는 결혼준비때 혼수트집잡던 앤데

남편이랑 시어머니 다 어리다고 넘어간 케이스입니다

(어린데 왜 결혼혼수에 벌써부터 신경을;;;)

 

걍 이런타입은 선물 좀 안겨주고

나는 시누이가 시집살이 안시키고 개념있어서 좋아~~

라고 몇번 말해주면

그때부터 제편들어주더라고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뭐 어떻게 보면 제가 참고사는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죠

근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지금 당장 답답해서 화내고 남편한테 시어머니 욕하고 해봤자

해결되는건 없다는거죠.

 

생각이 전~혀 없는 막장 남편이 아니고서야

제 방법이 예상보다 잘 먹힌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방법 (시어머니가 잔소리하듯 이야기하는 방법)

친구들한테 말했었는데 대부분 그냥 넘기는가 싶더니

다른애 한명도 나름 효과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연구결과도 있다잖아요

여자와 남자의 하루치 언어 갯수가 다르다고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와서 마누라 말 듣기 싫어하는건 그런 이유라던데

 

진짜 남자들 똑같은 얘기 계속 듣거나 잔소리 듣는걸 엄청 싫어하더라고요

내가 시어머니 욕해봤자 나만 나쁜 이미지되고 이야기는 듣기 싫어서 얼른 얘기 끊으려고

시댁편드는 남편인데

그럴거면 똑같은 얘기를 해도 제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욕먹어야죠

애초에 이런 얘기 만든게 시어머니인데

 

정말 드리는 말씀인데

머리를 비우세요

화가 미칠듯이 치밀어 올라도

명상하듯 비우려고 노력하세요

어차피 그래봤자 본인만 스트레스 받고 본인만 욕먹고 본인 건강에만 안좋습니다

제방법이 미련하다고 생각하고

결국 희생하는거라고 바뀌는건 없다고 생각하시죠?

바뀌는거 많습니다

결국 시댁 며느리 관계에서 중간에서 조율하고 힘조절 하는건 아들인 남편이에요.

남편만 제편으로(정확히는 제편을 들수밖에 없는 상황)만들면 돼요

 

화나고 열받으면 친구들한테 고민털어놓거나

판에와서 익명으로 글올리면서 댓글에 위로받으세요

제발 남편한테 말하지 마세요



http://pann.nate.com/talk/33080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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