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화나게 하면 이혼한다"고 경고하는 남편에게 방송인 서장훈(49)이 화를 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결혼 3년 차인 42세 한국 남편과 30세 태국 아내가 출연했다.
남편은 "아내와 의견 차이가 있을 때마다 제가 화를 너무 많이 낸다. 원래 화를 내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MC 서장훈은 "얼굴에 화가 많다. 왜 아내한테 화를 내냐"고 물었다.
남편은 "설득하려고 하면 대화가 안 된다. 언어가 달라서 쉽지 않다. 반복하면서 느낀 건 내가 화를 내야 빨리 상황이 끝난다는 거다. 그래서 화를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2019년 경상북도 안동의 한 술집에서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해 구애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내가 출국을 못 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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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주로 번역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아내는 "한국 문화와 언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실제 일상 언어와 배운 것과는 차이가 있어서 알아듣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서장훈은 "함께한 지 4년이 됐어도 제대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을 거다. 속 깊은 얘기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수근은 "태국어를 배울 생각은 안 했냐"고 물었고, 남편은 "제가 태국에서 살았다면 배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결혼하자고 하지 말아야지"라고 분노했다.
남편은 말하는 도중 "항상 싸우는 게 얘(아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아이 야! 아내한테 '얘'가 뭐냐. 자녀도 아니고. 호칭부터 고쳐라"라고 호통을 쳤다.
서장훈은 제작진으로부터 '남편이 아내에게 세 번 화나게 하면 이혼한다고 했다'는 제보를 받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네가 뭔데? 아내가 두 번 화나게 했으니까 한 번 더 화나게 하면 이혼하는 거야? 네가 뭔데 그러냐. 네가 좋아서 쫓아다녀 놓고. 그 얘기를 듣는 사람 기분은 어떻겠냐"며 분노했다.
이에 남편은 "진짜 이혼한다는 게 아니라 화나게 안 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서장훈은 "회사에서 상사가 '날 화나게 하면 널 해고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기분 나쁘냐. 직장에서 들어도 불쾌한 말을 유일하게 믿는 남편이 하면 얼마나 속상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직장 갖고 살기 힘든데, 한국말 못하는데 돈까지 버는 태국 사람은 더 힘들 거다. 자기 마음을 100%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아내를 보듬으며 "이런 상황을 이해한다면 화를 덜 내야 한다"고 남편에게 조언했다.
남편은 결국 잘못을 인정했고, 아내는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안겼다.
https://v.daum.net/v/20230321101400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