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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인터뷰] "정창욱은 폭군이었습니다"...잇따르는 증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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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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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장면1) 2014년 4월, '비스트로 차우기'에서 일하던 20대 중반의 여성 요리사는 손에서 그릇을 놓쳤다는 이유로 정창욱에게 뺨을 맞았다. 그리고 'XX년', 'CCTV에 안찍혔으니까 신고할테면 해봐', '눈물 한방울이라도 흘리면 죽여버린다' 등 폭언을 들었다. (요리사 A씨)

#장면2) 지난해 9월, 평소 정창욱의 팬으로, 유튜브 '오늘의 요리' 촬영장에 일손을 돕기 위해 갔던 한 남성은 정창욱에게 'PD님은 그만 두셨나'라고 물었다가 2시간 동안 'XX놈', 'X 같은 XX' 등 험한 욕설을 들었다. (남성 B씨)

#장면3) 2015년 8월, SBS 플러스 '셰프끼리' 촬영차 이탈리아에 갔던 정창욱은 '일정 조정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여성 작가 2명에게 여러차례 폭언을 한 뒤 급기야 심각한 수준의 위협을 가했다. 작가들은 촬영을 포기하고 급거 귀국했다. (프로그램 관계자 C씨)

#장면4) 지난해 6월, 유튜브 '오늘의 요리' 김밥 편을 촬영하던 촬영PD는 카메라의 과열로 배터리가 나갔다는 이유로 정창욱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 정창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촬영PD에게 흉기를 들이댔다. 이어 폭언을 퍼부었던 정창욱은 갑자기 '나 햄버거 먹을 건데 너도 먹을래?'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유튜브 촬영을 이어갔다. (윤모PD)


유명 셰프 정창욱이 지난해 8월 유튜브 촬영PD 윤 모씨와 유튜버 신 모 씨를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가운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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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PD가 정창욱으로부터 흉기 위협을 받은 직후 촬영한 유튜브 '오늘의 요리'의 한 장면>

SBS 연예뉴스 취재진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정창욱과 일했던 스태프 8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 진술을 들었다.

이들은 정창욱에 대해서 "자신보다 더 유명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세상 그 누구보다 깍듯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약자에겐 정창욱은 폭군이자 공포 그 자체였다."고 입을 모았다.

'비스트로 차우기'에서 4개월 간 근무한 여성 요리사 A씨는 "'창녀', '줘도 안 먹을 X' 등 성적인 욕설로 수치심을 줬고, 급기야 뺨까지 맞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친구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에는 정창욱이 했던 욕설 고스란히 담겨있다.

A씨는 "그곳에서 일하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리를 하지 않았다. 일을 그만뒀는데도, 그 때의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불안장애와 우울증으로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TV에 그 사람의 얼굴이 나올까봐 TV를 안본 지도 몇년이 됐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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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A씨가 '비스트로 차우기'에서 일할 당시 친구에게 보냈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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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A씨가 뺨을 맞았다고 밝힌 '비스트로 차우기' 주방 모습>

정창욱과 협업 관계였던 영상업무 관련 직원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 역시 '폭군'이었다.

정창욱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보다 어린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건 기본이었고, 상대가 긴장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떤 행동을 하든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했다. 장난이라며 상대의 뺨을 툭툭 치거나 헤드록을 걸기도 일쑤였다. 이를 본 가수 최자가 '그러지 말라'며 말렸고 정창욱의 무례한 행동이 조금 잦아들었다고 이 직원은 기억했다.

이들이 정창욱의 폭언과 폭력에 대한 증언에 나선 이유는 정창욱이 단 한 번도 제대로 사과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셰프끼리' 프로그램 관계자 C씨는 "여성 작가들에 대한 폭력 행위로 방송이 파행 직전까지 갔다. 피해 작가들은 프로그램이 망가질 걸 염려해 공론화를 하지 않고 참았다. 대신 다른 출연자를 통해서 정창욱에게 사과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그조차 무시당했다. 얼마 뒤 정창욱은 '본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핑계로 방송을 잠시 중단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정창욱의 폭력을 문제삼기 어려웠던 이유로 갑을관계를 꼽았다.

지난해 9월 정창욱에게 심한 폭언 피해를 입은 남성 A씨는 "지인의 소개로 일하러 온 만큼 섣불리 행동하기 어려웠다. 정창욱은 2시간 내내 욕설을 하더니 '사회생활에서 이런 얘기 해주는 건 나밖에 없다'며 사과는 커녕 훈계까지 했다. 그와 일로 엮여있는 대부분의 '을'들은 그런 폭언을 수시로 듣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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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B씨가 정창욱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금산제면소' 사무실의 모습>
방송 관계자들을 비롯해 유튜브 제작 관계자들 역시 정창욱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지금까지 찍은 거 다 날려버려'라는 말을 수시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 셰프라는 인지도와 권력을 악용했다는 것. 윤 PD는 "그간의 커리어를 날려버리겠다는 협박은 흉기만큼이나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정창욱에게 원하는 건 뭘까.

여성 요리사 A씨는 "정창욱과 일했을 때 당했던 고통은 한번도 멈춘 적이 없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창욱이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피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수상해, 특수협박, 특수중감금, 특수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고소를 당한 정창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고 서울 종로 경찰서는 이 사건을 지난 26일 검찰에 송치했다.

kykang@sbs.co.kr 

강경윤 기자(kykang@sbs.co.kr)

https://entertain.naver.com/now/read?oid=416&aid=000027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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