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태종 이방원' 말 주인 "멀쩡했는데…한밤중에 '급사"
55,038 500
2022.01.21 14:50
55,038 500

kertD.jpg

'태종 이방원' 낙마 촬영 당시 충격을 받은 말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영상 캡처


'태종 이방원'이 동물학대 논란을 공식 사과한 가운데 사망한 말의 주인이 입장을 밝혔다.

KBS 1TV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은 지난 1일 방송된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 장면을 말 다리에 줄을 묶고 90도로 곤두박질치게 하는 방식으로 촬영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단체들은 KBS에 공문을 보내 공식 항의하며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시청자들 역시 청원을 통해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KBS는 지난 20일 말이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향후 촬영 방식 변경 등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말은 이미 사고 일주일 뒤 사망한 상태였다. 촬영 당시 사고에 따른 충격이 컸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말은 25년 동안 말·소 등 촬영 동물 전문 대여업을 해 온 마주 A씨 소유였다. A씨는 21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촬영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하며 동물 촬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감했다.

그는 일단 낙마 촬영 당일에 말은 문제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부상 등 이상 조짐이 없어 따로 수의사 진료를 받지는 않았고, 6~7일 정도가 지난 밤에 자고 일어나니 사망했다는 것이다.

A씨는 "제가 이 일만 25년을 했다. 늘 촬영 현장에 나간다. 그날 촬영에서는 말 위에 올라갔던 사람(스턴트 배우)이 다쳤었다. 끝나고 제작진이 '말은 괜찮냐'고 묻길래 상태를 보니 괜찮았다"며 "말이 만약 스스로 상태가 안 좋으면 일어나 걷지 못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제가 데리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도 밥 잘 먹고, 상태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KBS나 제작사에 곧바로 알리지는 않았다. 정황상 손해가 발생했으나 '급사'나 다름없어 보상을 요구하기도 애매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한 것은 아니다.

A씨는 "사고라면 사고는 맞다. 지금까지 제가 대여해 준 동물 중에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는 없었다"며 "만약 말 상태가 안 좋아서 수의사 진단을 받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나, 부검이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지 않나. 명확하게 '촬영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기 어려웠고 그냥 혼자 손해 보는 걸 감수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계약서를 명문화하는 영화 촬영과 달리 드라마 촬영은 동물 출연·대여 시 관행적 구두 계약이 대부분이다. 동물의 부상이나 사망이 발생하면 보상은 되지만 계약서에 따른 책임 이행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번에 사망한 '태종 이방원' 말은 논란이 커지자 KBS와 제작사 측에서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A씨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사극 등 과거 시대가 배경인 촬영에 말·소와 같은 동물들이 아예 출연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25년간 촬영 동물 대여업에 종사한 A씨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보다 더 비참한 촬영들도 많다. 말을 존중하기 위해 모형을 만들고, CG 같은 특수효과를 하면 제작비가 많이 드니까 굳이 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동물권에 대한 사람들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그런(촬영 시에 동물이 피해를 적게 받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종 이방원'은 이번 동물학대 논란으로 2주간 방송을 쉬어간다. 22일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1314회는 물론 29일과 30일 편성 예정이었던 설 스페셜 방송 모두 결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0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39 04.24 42,65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86,41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49,6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43,7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4,69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42,3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8,1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57,25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5 20.05.17 2,971,9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41,16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14,0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3129 유머 내일 방송하는 놀토 선공개, 신곡보다 일단 제 분장이 더 중요 놀토 분장 기강 잡으러 온 비투비.ytb 22:57 42
2393128 이슈 현재 진지하게 역풍얘기 나오기 시작한 하이브 여론들.JPG 4 22:55 1,414
2393127 유머 케이팝도 하고 한드도 보는 외국인의 하이브 사태 요약....jpg 4 22:55 738
2393126 기사/뉴스 "저커버그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인도 최고 부자 결혼식에 호랑이 셔츠를 '딱' 6 22:53 874
2393125 유머 강아지 요람 1 22:52 228
2393124 유머 @대구는 학생인권조례가 절대 폐지되지 않는다. 8 22:49 1,307
2393123 이슈 명수옹을 말문 막히고 착하게 만든 아이돌(발캡쳐주의) 10 22:48 1,165
2393122 이슈 이즘(izm)에서 별 3개반 받은 데이식스 신보 <Fourever> 24 22:48 884
2393121 유머 ??: 아이브 컴백한다고 1호선에서 소리질러야겠다 9 22:48 821
2393120 이슈 [KBO] 삼성 라이온즈 4월 성적.jpg 18 22:48 810
2393119 이슈 [KBO] 오늘 8시 40분 ~ 9시 10분까지 거의 30분동안 보여졌던 중계 화면 4 22:46 1,420
2393118 이슈 이준호 인스타 업데이트 12 22:46 1,001
2393117 유머 야구선수중 최장신만 할수있는 일 9 22:46 1,001
2393116 이슈 오늘 팬싸에서 기아타이거즈 유니폼 입은 라이즈 성찬 13 22:45 1,191
2393115 정보 네이버페이1원+1원+1원 18 22:44 882
2393114 기사/뉴스 [KBO] 키움히어로즈 김인범 데뷔전 이후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 11 22:43 429
2393113 유머 오픈 스튜디오에서 챌린지 연습하다 웃음 터져서 주저앉은 강동호(백호) 2 22:42 218
2393112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Cocco '水鏡' 22:42 58
2393111 이슈 이은지한테 어디 갇혀있다가 오랜만에 나왔냐는 소릴 들은 이찬원 ㅋㅋㅋ 6 22:41 1,666
2393110 이슈 kbs 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넷플릭스 티저 2 22:40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