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IZM 엑소 3집 앨범 리뷰
4,426 108
2016.06.16 10:32
4,426 108
http://img.theqoo.net/mMIls


by 정민재
현 케이팝 시장에서 엑소의 브랜드는 최상급이다. 멤버 이탈, 열애설 같은 스캔들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SM 스테이션(SM STATION) 등을 통해 발매된 멤버 개인의 디지털 싱글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고, 신보는 발매 전 선주문만으로 일찌감치 올해의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그야말로 '엑소의 시대'다.

이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 EX'ACT >는 사운드 측면에서 이전까지의 활동과는 궤를 달리한다. 과거 '으르렁'을 제외한 팀의 노래 대부분이 폭발적 마니아 결집에 주력했다면, 신보는 최신 전자음과 비트로 적극적인 타깃 확장을 노린다. 하우스 등 EDM을 주재료로 한 댄스 곡들과 중반부터 배치한 산뜻한 일렉트로 R&B 곡들이 고루 매력적이다. 트랙과 사운드 구성만 보면 언뜻 저스틴 비버의 근작 < Purpose >와도 닮아있다. 음악적 완성도로는 여태까지 그룹의 모든 작품 중 가장 매끄럽다.

하늘을 찌르는 팀의 위상과 고품질의 음악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성취는 절반에 그친다. 그마저도 공을 세운 것은 전적으로 프로덕션이다. 음반에서 멤버 개개인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그렇다고 유니슨(unison)과 하모니에서 엑소만의 강점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앨범 내 인상적인 순간은 온통 잘 만든 사운드와 균형 잡힌 트랙 배열에 쏠려있다. 근본 원인은 가수의 저조한 실력이다. 혁신에 가까운 음악의 진보도 무색무취의 가창과 발전 없는 일차원적 랩 앞에서는 소용이 없다. '한류 제왕'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할 정도다.

열악한 표현력을 논외로 한다면 음반의 짜임새는 비교적 튼튼하다. 전반부 댄스 곡들을 지나 'Cloud 9'에서 '유리어항(One and only)'으로 이어지는 R&B 트랙들의 끈끈한 유기성이 탁월하다. 특히 각각 피아노와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선명한 멜로디를 전개한 'Heaven', '백색소음(White noise)'이 칭찬할만하다. 반면 'Cloud 9', '유리어항(One and only)'은 퀄리티와 별개로 소화력의 층위에서 개운하지 않다. 가수가 가진 역량의 한계에 부딪혀 노래의 잠재력이 100% 발현되지 않은 인상이다. 타이틀곡 'Monster'의 힙합 비트, 공격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질감은 '중독(Overdose)'을 계승하지만 선율의 힘은 이전만 못하다.

음반에서 주목해야 할 노래는 또 다른 타이틀곡 'Lucky one'과 'They never know'다. 매력적인 팝 멜로디와 댄서블한 디스코 리듬을 지닌 'Lucky one'은 'Love me right'에 이어 팀에 캐릭터를 부여하며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한다. 'They never know'에서는 R&B 감수성과 EDM의 요소를 흥미롭게 결합시켰지만, 틀에 박힌 가창이 노래를 충분히 표현해내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긴다.

유능한 제작진을 앞세워 좋은 음악을 갖추는 것만으로 훌륭한 앨범이 나오지는 않는다. 매끈한 음악을 구비하고도 이를 십분 살리지 못한 것이 음반의 낙제점이다. 언젠가부터 답보 상태인 보컬과 랩핑의 능력치가 팀의 진일보를 가로막는다. < EX'ACT >는 유려한 만듦새와 트랙 구성을 통해 음반 단위의 가치를 확보했다는 의미만을 남긴다. 해를 거듭할수록 찬란해지는 특급 네임 밸류도 음악적 성장 없이는 무의미하다.

-수록곡-
1. Lucky one
2. Monster
3. Artificial love
4. Cloud 9
5. Heaven
6. 백색소음(White noise)
7. 유리어항(One and only)
8. They never know
9. Stronger
10. Lucky one (inst.)
11. Monster (inst.)
목록 스크랩 (0)
댓글 10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68,14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04,68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50,74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09,1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91,59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24,9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58,4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04,4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6 20.05.17 3,121,9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93,6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73,1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5410 이슈 대학축제에 온 홈마에게 카메라 내리라고 했다가 저격당한 인천대 15:58 145
2405409 정보 트리플에스 노래 중에서 멜론 일간 첫날 최고 순위라는 이번 신곡.jpg 1 15:57 77
2405408 기사/뉴스 [단독] 이클립스 실존?…화제성 폭발한 '선재 업고 튀어' 팬 이벤트 논의 중 22 15:57 356
2405407 유머 천리포 수목원을 사오정이 들었을 때 2 15:56 327
2405406 기사/뉴스 ‘눈떠보니’ 이창섭 “차은우 얼굴+이민혁 몸으로 살면 행복할 듯” 4 15:55 270
2405405 유머 의외로 요즘 애들이 잘 모르는 것들 6 15:55 353
2405404 이슈 공무원, 눈치 안 보고 연가 쓴다…7년새 6일 늘고, 초과근무 40%↓ 8 15:55 303
2405403 이슈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남고생이 쓴 글 15:55 394
2405402 이슈 아무래도 최근 뷰티 유튜버 사이에서 트렌드인 거 같은 메이크업 영상 3 15:55 581
2405401 유머 🐼 으아아아아아ㅏ악 워토우다!! 도망쳐!!! 4 15:54 657
2405400 이슈 핫걸이다가 팬들 보자마자 똔개🐶된 윈터.jpg 5 15:53 492
2405399 기사/뉴스 "배우 방치"vs"과한 오지랖" 김혜윤, NO 콘텐츠·스케줄에 불만 폭발 7 15:53 268
2405398 기사/뉴스 부지런한 손흥민, 전 세계 공격수 중 수비 가담률 1위…FIFA 산하 연구소 발표 10 15:52 164
2405397 정보 [데님백팩 키링증정] 키엘 수분크림 50ml 세트 카카오 선물하기 5 15:51 972
2405396 기사/뉴스 '여친살해 의대생' 포함 '디지털교도소' 재등장…방심위, 접속차단 가닥 1 15:50 256
2405395 유머 우리 모두는 위스키의 행방을 알고 있다 9 15:50 924
2405394 기사/뉴스 치킨 빼고 다 가진 백종원, 치킨도 손 댄다…'백통닭' 상표 등록 14 15:50 678
2405393 이슈 카카오페이 퀴즈타임 정답 2 15:49 136
2405392 이슈 오늘자 권은비.jpg (예능 '눈떠보니 OOO' 제작발표회) 2 15:49 695
2405391 기사/뉴스 틱톡, 美 정부에 소송… "강제매각, 명백한 위헌" 6 15:47 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