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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친구와의 연을 어떻게 끊어야하나 고민중인 중기(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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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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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망년 학식덕이고 고민중인 친구는 나랑 대학 동기.
나와 걔 그리고 나머지 동기 한명(편의상 수니라고 칭함) 이렇게 셋이서 3년동안 같이 다녔었음.
신입생 때는 술마셔도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취했었음.
근데 작년 대면식부터 얘가 거하게 취하기 시작하더니 술만 마셨다 하면 꼬장을 부려댐.
케어해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마실 때마다 취해서 몸도 못 가누고, 길거리에서 지인들(과사람) 욕을 다 들리게 하는 탓에 걔의 이미지 염려차 몇번이나 주의를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음.
보다보다 못한 나와 수니는 술주정 삼진아웃제를 도입, 딱 세번까지만 케어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니가 술에 떡이 되어서 뭔 짓을 하던 우리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걔도 알았다고 했음.
허나 그 세번은 가볍게 지나갔고 술버릇의 스케일은 점점 커져 기어이 지난학기 종강날 대형사고를 침.
나는 현재 과집부인 상태라 집부 회식을, 수니는 과순이인 상태라 과사 회식을 간 날이였음.
나는 원래 체질상 술이 잘 안받아서 회식자리는 가도 부어라마셔라도 안하고 정신차리고 있다가 취한 사람들 케어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도 역시 취한 사람들을 각자 집으로 데려다주던 길이였음.
학교 뒷편 편의점에 수니와 대학원 선배 한 분이 앉아계신걸 본 나와 과 사람들은 수니에게 인사를 했고, 수니는 갑자기 우리에게 울면서 달려왔음.
일단 수니를 진정시키고 뭔일이냐고 물어봤음.
알고보니 과사 회식에 따라갔던 걔가 술에 진탕 취하곤 집에 들어간답시고 연락이 두절되어서 대학원 선배까지 동원해서 얘를 찾아다녔는데, 얘가 학교 안 엉뚱한 건물 앞에서 발견됨.
근데 만취 상태인 걔는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우기고 있고 그와중에 어떤 남자가 걔를 모텔 쪽으로 끌고가려던 상황이였음.
다행히 대학원 선배가 발견해서 바로 차 뒷좌석에 태워서 걔 집 자취방에 던져놓음.
수니는 걱정과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겁나 빡쳤고 실험 도중에 나온 대학원 선배도 그걸 전해들은 나도 같은 심정이였음.
그 다음날 대학원 선배가 이 친구를 혼내면서(걔와 수니와 대학원 선배는 현재 같은 랩실에 근무중) 걔의 술버릇도 잠잠해지는 듯.....했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알고있었음.
근데 이번학기에 유독 둘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보였음.
수니는 별 언급이 없었지만, 걔의 경우 사이가 안 좋아질 때마다 나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했고, 조언을 해주었음.
똑같은 패턴이 반복될수록 나도 지쳐갔지만, 그래도 내가 친구니까....하며 다 받아주었음.
그리고 둘 사이의 변화는 내가 사이에 끼면 더 어정쩡해질 우려가 있어 난 혼자 버로우를 탔음.
근데 최근에 수니에게서 나는 걔와 절대로 다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음.
그때에는 얘가 방학때 더 심한 사고를 쳤는데, 이걸 다시 말하면 내가 감정조절을 못 할 것 같으니 미안하지만 말하는 건 힘들 것 같다기에, 일단 알았다고 하고 넘김.
근데 그 사건의 진상을 드디어 지난주에 수니에게서 들었는데,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새끼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형사고를 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학 중 어느날 새벽 5시, 수니는 위에서 언급한 대학원 선배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음.
너 지금 어디냐고 괜찮냐고 묻기에 뭔 상황이냐고 물었음.
알고보니 걔가 술에 잔뜩 취해서 새벽 4시에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서 수니가 지금 잔뜩 취해서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이랑 싸우고 있다고 역대급 헛소리를 지껄인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서울에 계셨던 선배는 야밤에 너무 놀라서 대학교까지 내려오시던 길에 수니에게 전화를 걸었던거임. 참고로 우리 대학교는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
상황파악 끝난 수니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로 걔에게 전화룰 걸었으나, 돌아오는 술주정은 니가 나를 친구로 보긴 했냐는 소리.
거기서 오만 정이 다 떨어진 수니는 전화를 끊고 너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한테 전화하라는 카톡을 남기고 일단 잠을 청함.
그리고 아침에 걔의 전화벨소리에 깼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가 아무것도 기억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중요한건 방학 중에 이거보다 더한 사건이 하나가 더 있었다고 함. 그 이야기는 말 안해줬는데 저 사건 하나만으로도 스케일이 짐작가서 더 물어보지는 않았음.
하지만 저 사건들 말고 내가 직접적으로 빡친 사건은 다른 곳에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학년 말 즈음, 이 친구에겐 남자친구가 있었음.
근데 이 남자친구가 역대급 똥차라서, 자기가 힘든 건 다 걔에게 의지하고 걔의 하소연은 아 시발 나도 힘든데 어쩌라고ㅡㅡ 하는 식으로 배쨈.
남자친구의 집안은 더 가관인게, 교제사실을 알자마자 니 년이 내 소중한 아들(웃긴건 형이라면 모를까나 그 남자애는 집에서 별 대접 못 받고 자람)을 꼬셔서 내 아들이 저 모양 저 꼴이 되었다며 걔의 번호를 알아내서 매일 폭언을 일삼음.
그러다가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전날에 일이 터짐.
너무 힘든 나머지 걔는 나와 수니를 붙잡고 오열을 했고, 나와 수니는 시험공부를 다 내팽개치고 걔를 달램.
그러다가 남친에게 전화를 했음. 나 너무 힘들다고. 이제 헤어지자고.
그 다음 남친이 뭐라고 했냐면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도 힘들다고. 넌 왜 나 힘든건 이해를 못해주냐. 나랑 헤어진다고? 안돼 절대 못나줘 나 너랑 헤어지면 자살할거야!!!!! 죽어버릴거야!!!!!!!
이게 텍스트로 설명이 안되는데 셋 다 스피커폰으로 저 소리 듣고 멘탈이 나감.
제일 먼저 정신차린 수니가 너는 시발 니가 뭘 잘못한건지는 아냐고 다시는 내 친구에게 연락할 생각하지 말라면서 전화를 끊고 다 차단시킴.
그후로도 오랫동안 걔를 달래줬고, 셋이서 나란히 C를 맞음.
근데 저러면 오만 정이 다 떨어져야 하잖음?
이 친구는 그게 아니였던 모양임.
저 후로 몇번 사귀다 깨지기를 반복하다가 나에게 이제 완전히 헤어졌다고 했음. 그래 그땐 그런줄 알았지.
그 후 2학년 때에도 탈영 사건이라던가 페이스북 프로필 사건 등 꾸준히 병크를 터트리고 이메일과 자신의 친구를 통해서 연락을 시도하는 등의 병신짓을 행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걔는 스트레스만 엄청 받고 나를 찾아와 하소연할뿐 다시 사귀지는 않았음. 나도 매번 그럴때마다 달래주었음. 왜냐하면 얘랑 나랑 같은 기숙사였기 때문에.
그리고 올해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고, 여름방학때 다른 사람과 썸탔던 이야기도 하고 소개팅도 나가기에 나도 기억속에서 묻어뒀음.
근데 얼마전 밤에 얘가 군인과 같이 길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목격함.
밤이라 얼굴을 자세히 못 봤는데, 헤어가 영락없는 군인의 그것이였음.
애써 아니겠지 아닐거야 남동생이 군대를 갔는데 휴가를 나왔나보다하며 현실부정을 하다가, 아까 수니가 걔의 병크를 알려준 날 물어봤음.
혹시 얘 남동생 군대갔냐고.
안 가셨답니다. 걔가 걔랍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4월부터 다시 만나는 중이였다네? 진작에 대학가 주변에서 데이트질을 하셨는데 과사람들 다 목격해서 알고있었는데 내가 너무 늦게 알아챈거였네?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니가 목격한 건 4월이였고, 이미 그때 수니가 너 정때문에 다시 걔 만나는거면 너한테도 걔한테도 너희 둘 때문에 시간 소비해서 같이 위로하고 울어준 우리 둘한테는 더 못할 짓인거만 알아두라고 말했다고 함.
그리고 나에게 썸과 소개팅 이야기를 꺼내고(이건 알고보니 수니는 몰랐다고 한다) 얼마 안 있어 남자관계를 다 정리할거라고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니요 시발?
이새끼느 나랑 수니 말이 시발 붕어 좆으로도 안 보였던건지 당당히 대학가 근처를 남친과 활보하고 다닌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대화를 내가 알바중인 가게에서 수니랑 점심먹다가 들었는데 그것만 아니였으면 너무 빡쳐서 낮술했을지도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시발 내가 너때문에 울어주고 같이 고민해준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무시하고 사랑을 택한건지 나랑 수니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평소에 우리한테 병크를 안 터트렸던 것도 아니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수니는 절교선언을 하고 그냥 동기로만 유지하기로 말했다가 얘가 계속 화해하려고 하자 거 완강하게 끊어버림.
그리고 얘는 역시나 똑같은 패턴으로 지금 나를 찾고 있음
근데 솔직한 심정으론 나도 지금 얘 얼굴을 도저히 보고싶지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는 자기 바운더리 안에 들어온 사람은 안 쳐내고 끝까지 보듬는다는데, 나랑 수니는 몇번 자잘한거야 참지만 한번 크게 통수맞으면 바로 쳐내는 성격이란말임?
내가 어떻게 말해야 우리가 얘를 놓은 것처럼 얘가 우리를 놓을 수 있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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