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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무심코 한 행동 나도 혹시?’라는 제목의 서울교통공사 에티켓 홍보 영상. [서울교통공사 유튜브 캡처]
최근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으로 논란이 된 서울교통공사가 이번에는 술취한 승객을 개로 묘사해 또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객실마다 출입문 상단에 각종 정보와 캠페인 등을 전달하는 DID(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gital Information Display)가 설치돼 있다.
현재 일부 지하철 DID에선 ‘지하철에서 무심코 한 행동 나도 혹시?’라는 제목의 만화형태로 제작된 에티켓 홍보 영상이 다른 영상들과 함께 순차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해당 영상 내용에는 술에 취한 개 캐릭터가 승무원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 자막에는 ‘술취한 개가 직원에게 행패 부리는 모습’이란 설명이 나오며 술취한 승객을 개로 묘사하고 있다. 이후 영상에서는 다른 동물로부터 행동을 지적받은 개 캐릭터가 땀을 흘리며 난감해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지하철에서 해선 안되는 행동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고 밝힌 해당 영상에서는 이 외에도 승객들을 각종 동물 캐릭터로 묘사하며 지하철 내 지켜야 하는 에티켓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해당 영상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시내 노선 운행 열차 중 일부에서 재생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교통공사의 유튜브 채널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도 게시돼 있다.
하지만 홍보영상에서 취객을 ‘개’로 표현하고, 자막에까지 ‘술취한 개’로 비하한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국민세금으로 지원받는 공기업이, 승객이 아무리 술에 취해도 어떻게 술취한 개로 묘사할 수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상을 접한 취업준비생 A씨(32)는 “물론 승무원을 상대로 소동을 피우는 만취 승객은 사회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어떻게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승객을 개 취급을 할 수 있느냐. 서울교통공사는 취객이면 그냥 전부 개로 생각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B씨(51)는 “국민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공사가 취객을 ‘술취한 개’로 표현하는 것만 보더라도 평상시 승객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홍보 영상은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접 만들지는 않고, 외주업체에 의뢰해 만든 영상”이라며 “영상을 접한 승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을 먼저 검토했어야 했는데, 공사에서 그 부분을 놓친 점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영상에 대해 이미 몇 차례 민원이 제기돼,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4월께 담당 부서에 영상을 내려달라는 공문과 함께 해당 영상이 송출되는 모든 열차를 대상으로 영상 송출을 중단하는 시스템 상의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시스템 구조상 오래된 열차 일부에선 여전히 해당 홍보 영상이 재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사는 “아직 열차 내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상에 대해서는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한편, 담당 부서에도 한 번 더 공문을 보내 향후 승객들이 해당 영상을 접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유튜브 채널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민원이 들어오지 않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진 않았지만, 담당 부서와 협의 후 조만간 게시물을 내리겠단 방침이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논란이 된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으로 24일 김상범 사장이 공식 사과를 했다.
이날 김 사장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마련된 피해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 후 발표한 사과문에서 “일터에서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한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찾아내 고치고 조속히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2020년 1조113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9644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도 1조 원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168298
지하철에서 무심코 한 행동 나도 혹시?’라는 제목의 서울교통공사 에티켓 홍보 영상. [서울교통공사 유튜브 캡처]
최근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으로 논란이 된 서울교통공사가 이번에는 술취한 승객을 개로 묘사해 또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객실마다 출입문 상단에 각종 정보와 캠페인 등을 전달하는 DID(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gital Information Display)가 설치돼 있다.
현재 일부 지하철 DID에선 ‘지하철에서 무심코 한 행동 나도 혹시?’라는 제목의 만화형태로 제작된 에티켓 홍보 영상이 다른 영상들과 함께 순차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해당 영상 내용에는 술에 취한 개 캐릭터가 승무원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 자막에는 ‘술취한 개가 직원에게 행패 부리는 모습’이란 설명이 나오며 술취한 승객을 개로 묘사하고 있다. 이후 영상에서는 다른 동물로부터 행동을 지적받은 개 캐릭터가 땀을 흘리며 난감해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지하철에서 해선 안되는 행동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고 밝힌 해당 영상에서는 이 외에도 승객들을 각종 동물 캐릭터로 묘사하며 지하철 내 지켜야 하는 에티켓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해당 영상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시내 노선 운행 열차 중 일부에서 재생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교통공사의 유튜브 채널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도 게시돼 있다.
하지만 홍보영상에서 취객을 ‘개’로 표현하고, 자막에까지 ‘술취한 개’로 비하한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국민세금으로 지원받는 공기업이, 승객이 아무리 술에 취해도 어떻게 술취한 개로 묘사할 수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상을 접한 취업준비생 A씨(32)는 “물론 승무원을 상대로 소동을 피우는 만취 승객은 사회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어떻게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승객을 개 취급을 할 수 있느냐. 서울교통공사는 취객이면 그냥 전부 개로 생각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B씨(51)는 “국민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공사가 취객을 ‘술취한 개’로 표현하는 것만 보더라도 평상시 승객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홍보 영상은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접 만들지는 않고, 외주업체에 의뢰해 만든 영상”이라며 “영상을 접한 승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을 먼저 검토했어야 했는데, 공사에서 그 부분을 놓친 점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영상에 대해 이미 몇 차례 민원이 제기돼,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4월께 담당 부서에 영상을 내려달라는 공문과 함께 해당 영상이 송출되는 모든 열차를 대상으로 영상 송출을 중단하는 시스템 상의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시스템 구조상 오래된 열차 일부에선 여전히 해당 홍보 영상이 재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사는 “아직 열차 내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상에 대해서는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한편, 담당 부서에도 한 번 더 공문을 보내 향후 승객들이 해당 영상을 접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유튜브 채널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민원이 들어오지 않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진 않았지만, 담당 부서와 협의 후 조만간 게시물을 내리겠단 방침이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논란이 된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으로 24일 김상범 사장이 공식 사과를 했다.
이날 김 사장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마련된 피해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 후 발표한 사과문에서 “일터에서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한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찾아내 고치고 조속히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2020년 1조113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9644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도 1조 원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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