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가 주는 분위기는 좋은데 막상 재즈를 좀 들어볼까? 싶어서 찾아보니 수많은 뮤지션 이름들이 쏟아지고 비밥,스윙,프리재즈,쿨재즈,보사노바 같이 세부장르도 많아서 뭘 들어볼지 잘 몰랐던 덬들을 위해 입문용 재즈 추천하려고 해

이번에 추천할 재즈 뮤지션은 재즈 찾아듣지 않는 사람도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쳇 베이커

https://img.theqoo.net/MzRJe

우선 쳇 베이커를 입문자에게 왜 추천하는지 설명하자면

쳇 베이커가 그닥 대단한 재즈보컬이 아니기 때문이야.
기본적으로 트럼펫 연주자고 연주에 대해서는 뛰어나다 아니다 말이 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보컬에 대해서는 훌륭한 재즈보컬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봐야 해. 그나마 후대에 와서는 좀 평가가 다양해지긴 했는데 순수한 보컬로의 역량은 다른 레전드들에 도저히 비교할 정도가 못 된다는게 여전히 주된 의견이야

대단하지 않은데 왜 추천함? 이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 역설적이게도 대단하지 않다고 평가되는 부분 때문에 초심자 입장에서 쳇 베이커의 보컬은 듣기가 쉬워

재즈보컬들은 기본적으로 노래 자체를 잘 하기도 하지만 연주자들과의 합을 맞추면서 보컬적인 역량을 스캣이나 멜로디 변주등을 통해 화려하게 목소리로 표현하기 때문에 훌륭한 재즈 보컬일수록 기술적으로 대단히 복잡하게 들려. 그 때문에 재즈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고 화려한건 알겠는데 뭐가 대단한지 잘 와닿지 않는거야

물론 곡마다 다 스타일이 다르니까 모든 재즈보컬들이 매번 화려하고 어렵게 부르는건 아니고 힘빼고 편안하게 부르는 경우도 많았지

근데 쳇 베이커는 자기가 선택해서 심플하게 부르는게 아니고 사실상 재즈 보컬로의 역량 자체가 화려한 테크닉을 소화할 능력이 없어서 심플하게 부를 수 밖에 없던거야. 애당초 쳇베이커는 재즈보컬로 출발한게 아니라 트럼펫 연주자가 보컬을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노래를 하게된거니까

트럼펫 연주자로서의 역량도 마일즈 데이비스 같은 전설적인 연주자와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쳇 베이커의 연주는 좀 뭔가... 맥아리가 없다? 너무 정돈된 스타일로만 연주한다 같은 평가가 많고 테크닉적으로 너무 평범하다 라는 얘기를 듣지만 차분하면서 적은 음들로도 영감을 주는 연주를 한다는 좋은 평도 많아

위와 같은 이유로 쳇 베이커의 보컬은 대단히 심플하면서도 복잡하지 않고 특유의 처연한 톤과 부드럽고 정돈된 느낌으로 초심자들이 들었을때 쉽게 몰입될 수 있고 접근하기가 쉬워
쳇 베이커 특징을 설명하다보니까 뭔가 깎아내리는 것처럼 얘기하게 된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고 나도 자주듣는 노래에 쳇 베이커의 곡들이 많아

아무튼 쳇 베이커의 노래들 중 입문자가 듣기 좋은 보컬곡 위주로 추천 시작할게


https://m.youtu.be/XlxNPfPQIZc

https://m.youtu.be/4_KYy5Sc6rE

https://m.youtu.be/GHZVTBfGACA

https://m.youtu.be/bkhso0Re_y8

https://m.youtu.be/SRCGfSnSuNo

https://m.youtu.be/aohps3_bkI8

https://m.youtu.be/MjI5IjsUcSs

https://m.youtu.be/kDSgR4Nzt7M

https://m.youtu.be/3pv4fMYDfLo

https://m.youtu.be/StLq6s05sV8

https://m.youtu.be/QagDrYoOjjQ

https://m.youtu.be/nOU5gq5FTYE



요즘 음악 트렌드에서 보컬에게 요구되는게 테크닉보다는 톤 이라서 쳇 베이커 같이 테크닉은 평범하지만 톤이 뛰어난 스타일이 더더욱 요즘 리스너들에게 선호되는면도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쳇 베이커는 워낙 막장인생을 살았던걸로 유명한데 아마 역대 뮤지션을 다 합쳐도 막 살았던걸로 탑3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오죽하면 쳇 베이커가 살아있을 당시에도 사람들이 저런 개차반같은 인간이 어떻게 저런 부드러운 표현을 할 수 있는지 수근댔다고 할 정도니까 궁금한 덬들은 에단 호크가 주연으로 나온 쳇 베이커 전기 영화 본 투 비 블루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