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에 마이너스통장까지 1억6000만원 다 날리고 나니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르겠네요." 최근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 이후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한국산 가상자산(암호화폐)인 테라와 루나의 폭락으로 코인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아비규환이 벌어지고 있다. 게시판에는 "9000만원 날리고 살고 싶지가 않네요. 아내와 딸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예금자산 전부를 잃었다. 빗썸에 1억300만원을 넣어두고 있다가 조짐이 이상해 물을 타다보니 1억3000만원까지 넣었고 이틀 만에 마이너스(-)99%를 찍었다" 등 금전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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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에 휘말린 투자자들은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십만명의 투자자들이 있지만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테라 플랫폼을 직접 감독하거나 제재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테라 루나 피해자 모임은 직접 권 CEO와 신현성씨에 대한 검찰 고소 고발에 동참할 피해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FIU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5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일 평균 거래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의 몫이라는 말로 방치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피해상황, 발생원인 등을 파악해 앞으로 제정될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불공정거래 방지, 소비자피해 예방, 적격 가상자산공개(ICO) 요건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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