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교에서 생각하는 동성애
48,379 455
2021.03.06 01:40
48,379 455
"대학교 3학년인 여자입니다. 특별히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이 평범하게 자라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트라우마 같은 것도 없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이유가 없는데, 제가 왜 이렇게 된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친하게 지내는 동기가 있는데, 제가 그 친구에 대해 연애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성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본 건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남자친구도 남들 사귀는 만큼 사귀어봤고, 한 번도 동성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고민됩니다. 왜 평범하게 잘 살다가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났는지 속상합니다. 제가 뭔가 엉망이 된 것 같아요.”









답변
안녕하세요. 어려운 얘기 용기 있게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성을 좋아하게 된, 기존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고 계시는군요. 기존의 자신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저 낯선 것이죠. 이를테면, 누군가가 농구를 좋아해왔다가, 갑자기 어느 날 축구를 좋아하게 된다고 해서 그가 죄인은 아니잖아요. 그는 다만, 기존에는 관심이 없었던 낯선 것에 관심이 생긴 또 하나의 탐구자일 것입니다.


질문자님 본인이 바로 이 탐구자라는 이해는 중요합니다. 탐구자는 무언가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탐구자가 진정 만나게 되는 것은, 도착한 곳의 좌표 위에 놓여 있던 자기 자신의 모습입니다. 즉, 모든 탐구자는 스스로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것은 대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간에 그러한 대상과는 관계없는 문제입니다. 남자를 통해서든 여자를 통해서든, 탐구자는 어떻게든 그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탐구자가 관심을 가지면 안 되는 대상은 이 삼라만상 중의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인간이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품고 있는 거대한 사랑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즉, 이는 기존에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상에게까지 질문자님이 갖고 계신 사랑이 확장되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닙니다. 그리고 질문자님은 그 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발견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러한 탐구를 통해 우리가 정말로 알게 되는 것은, 그렇게 풍요로운 사랑을 갖고 계신 질문자님 스스로의 모습입니다. 좋아하는 대상을 통해 알려진 어떤 인간의 모습에 대해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주고 계신 질문자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바로 그렇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좋아하는 그 대상에게도 아무 문제가 없고, 질문자님 스스로에게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그 둘이 아무 문제가 없이 온전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질문자님의 탐구가 정말로 의미하는 것입니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42373



몇개월 전에 더쿠 슼에서 보고 너무 인상깊어서 스크랩 해놨었는데 오늘 또 떠올라서 다시 읽어본 김에 퍼왔어!!
카테어디로 해야 될지 잘 몰라서 일단 기사니까 기사/뉴스로 하긴 했음!! 이상하면 알려줘 ㅠㅠ
목록 스크랩 (224)
댓글 4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X 더쿠🧡] 공기처럼 가볍게 슬림 핏! 무중력 선! ‘비타 드롭 선퀴드’ 체험 이벤트 124 00:09 3,51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92,36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52,88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49,3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8,28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50,7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21,6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64,06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6 20.05.17 2,973,4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45,5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14,0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3298 이슈 민희진이 아트디렉션 맡은 슈퍼주니어 그 앨범 4 05:14 276
2393297 유머 3살 아기의 성대모사 ㄷㄷㄷ.ytb 1 05:14 49
2393296 이슈 씨네21 별점 범죄도시 시리즈 중 최하점 받은 범죄도시4 3 05:10 219
2393295 이슈 진라면 매운맛 vs 진라면 순한맛 7 05:05 196
2393294 이슈 역대급 가스라이팅....jpg 6 05:02 570
2393293 유머 레전드 독기 가득한 아이돌ㄷㄷㄷ 2 05:00 610
2393292 이슈 결말 별로라는 얘기 1도 못 봤던 드라마.jpg 5 04:58 772
2393291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67편 3 04:44 179
2393290 기사/뉴스 기자회견 직후 완판 기록한 민희진 '초록 티셔츠'... 어떤 브랜드길래? 4 04:40 1,006
2393289 기사/뉴스 채은정 “핑클 이효리 자리로 데뷔 준비..녹음하다 욕해서 쫓겨났다”[Oh!쎈 리뷰] 10 04:33 981
2393288 이슈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jpg 2 04:20 1,858
2393287 이슈 옛날이랑 똑같이 사진찍기 챌린지 2 04:19 486
2393286 기사/뉴스 인천 송도서 루이비통 가방 들고 튄 30대 여성 잡혔다 2 04:15 1,437
2393285 이슈 게임 회사 M&A 담당자가 본 민희진-하이브 사건의 흐름 56 03:46 3,304
2393284 유머 도경수 불금취소사건.x 15 03:38 1,283
2393283 이슈 3대 기획사의 조금 특별한 아티스트들.jpg 14 03:11 5,115
2393282 이슈 뭔가 신기한 에스파 Drama 인이어 체험하기.ytb 19 03:09 2,048
2393281 이슈 아무리봐도 작곡가가 단단히 미친거 같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톡식 샘플링 96 03:01 10,365
2393280 이슈 표절, 멤버 학폭 논란도 리더에게 해명하게 만든 하이브 43 02:57 6,354
2393279 유머 [선재업고튀어] 류선재의 키스참기챌린지 모음 28 02:51 2,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