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지금 ‘대중의 기분’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기분은 사납고 변덕스럽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책임지지도 반성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루소가 말한 일반의지 따위가 결코 아니다. 대중의 기분은 전체 시민을 대표하지 않으며, 극단주의자들에 휘둘리기 쉽고, 잘 조직된 소수가 왜곡하기도 쉽다.
짧고 강하게 조롱을 잘하는 이들이 몇 년 전부터 여론을 이끌고 있다. 짧고 강하게 조롱을 잘하는 사람이 지식인 대접을 받는다. 짧고 강하게 조롱을 잘하면 팔로워가 많아지고 그러면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협상과 정책 능력이여, 잘 가라. 우리는 조롱 문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출처: 중앙일보] [마음 읽기] 소셜미디어와 조롱의 시대
https://news.joins.com/article/23905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