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신혜선의 한계에 부딪힌 연기력이 아쉬운 '단, 하나의 사랑'이다.
22일 밤 KBS2 새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연출 이정섭)이 첫 방송됐다, 작품은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드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판사스틱 천상로맨스다.
'단, 하나의 사랑' 발레리나와 천사의 판타지 로맨스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차용, 국내 최초로 발레를 주제로 삼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가운데 첫 방송된 '단, 하나의 사랑'에서는 발레리나 이연서(신혜선)와 천사 단(김명수)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3년 전 사고로 시각을 잃은 이연서는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집에서만 지냈다. 비극은 이연서를 비관적으로 만들었고, 그의 입에서는 타인을 향한 차디찬 독설만이 쏟아졌다. 단은 우연히 이연서와 마주하고, 점차 그에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단은 '인간사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교통사고를 당한 이연서를 구하려 자신의 능력을 이용했다.
이처럼 '단, 하나의 사랑'은 천사와 발레라나의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를 통해 극의 판타지 요소를 탄탄히 쌓아 올렸다. 이에 '단, 하나의 사랑'은 첫 방송부터 1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지상파 수목극 왕좌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이연서 역을 맡은 신혜선의 연기력이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신혜선은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의 찬미' 등을 통해 '시청률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매 작품마다 흥행을 뒷받침할 만한 연기력을 보여줬는지에 대해서는 늘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단, 하나의 사랑'에서도 전작과 다를 바 없었다. 신혜선은 극 중 비운의 발레리나이자, 사랑을 믿지 않는 이연서 역을 맡았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죽음으로 상속녀가 됐지만,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또한 무대 위 사고로 시력을 잃고 더욱 냉소적으로 삶과 사람을 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혜선은 복잡다단한 사연들로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 이연서를 1차원적인 연기로 평면적으로 그려냈다.
신혜선의 변화 없는 표정 연기와 대사 톤으로 인해 이연서는 밋밋하고, 텅 빈 인물처럼 보이게끔 했다. 이는 극의 중심이 되는 메인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킴과 동시에 극의 몰입도 역시 해치는 효과로 이어졌다.
또한 발레 연기 역시 한참 부족했다. 앞서 신혜선은 캐스팅 직후부터 발레 연습에 매진, 발레리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혜선은 발레리나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뻣뻣한 몸짓과 춤선으로, 수석 무용수라는 설정의 이연서에 부합하지 않은 연기를 보였다.
앞서 신혜선은 '사의찬미'에서도 윤심덕 캐릭터를 연기력 부족으로 밋밋하게 그려내 혹평을 받은 바 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받아왔지만, 신혜선은 단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모습으로 연기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첫 방송부터 지상파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단, 하나의 사랑'이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답보 상태인 신혜선의 연기력에 진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단, 하나의 사랑',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