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1년 후임인 남자가 있습니다.
매우 잘생기고 잘 꾸미고.. 공기업인데 블채로 시험치고 들어왔으니 머리도 좋습니다.
그냥 웬만한 여자들이 꿈에 그리는 남자예요.
놓치고싶지않아서 제가 자진해서 사수하겠다고 나섰고 저녁도 같이 먹고 자취방도 저희 오피스텔로 추천해줘서 같은 동 주민이예요. 주말 휴일엔 자주 만나서 영화보고 산책하고..
고백을 할까 하다가 슬쩍 맘에 둔 사람있냐고 떠보면 "ㅎㅎ 있죠 근데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될지" 이런 여지 있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반년 가까이 썸을 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여친이 생겼더라고요.
학벌 집안 외모 빼놓을 것 없이 완벽했어요.
저녁 먹자고 불러서 술 한잔하고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거 몰랐냐, 난 썸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했습니다.
후임은 눈 하나 꿈쩍안하고 "알고 있었어요. 모르면 바보죠. 근데 난 편하기도하고 잘 지내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예요." 이러고 먼저 일어나서 가버렸어요.
만취한 것도 아니였는데 길거리에서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다음 날 눈이 너무 부어서 반차썼을 정도였어요.
부서이동 쉽진 않지만 신청해볼까봐요.
하하. 쓸데없는 희망이 제가 제 목을 조른 듯요.. 씁쓸하네요.
ㅊㅊ https://m.pann.nate.com/talk/368411369
중복이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