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판]엄마가 친구딸 입양한다고 글썼던 글쓴이에요
87,064 182
2022.08.09 01:42
87,064 182

꽤 오래 된 글이라 기억 못하는 분들이 많으실거 같지만
그래도 그때 진심으로 위로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분들께 뒤늦게라도 감사 인사 전하려고 글 작성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엄마 친구가 돌아가신 뒤 그 친구의 딸을 입양하겠다고 해서 집안이 발칵 뒤집혔었죠
그 사건 이후로, 부모님은 이혼하고 아빠는 일 때문에 바로 해외로 나가셨고
엄마는 그 친구의 딸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오빠는 군대, 동생은 기숙사, 저는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며 가족이 다 흩어졌어요

고3 시기에 힘든일들이 다 겹치면서 우울증도 왔고 나쁜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는 할아버지 보면서 버텼던거 같아요
현재 저는 간호학과 졸업해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동생이랑 오빠는 일찍 결혼해서 저한테 조카도 셋이나 생겼네요

그리고 엄마는 연말이나 제 생일때 늘 장문의 문자와 기프티콘을 보내주고 계세요
마음이 약해질거 같아 차단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제가 가장 사랑했던 엄마이기에 아직도 끊어내는게 쉽지가 않아요
가끔은 그날의 악몽을 꾸기도 하고 어린시절에 행복했던 꿈을 꾸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입양은 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그 친구가 원하는대로 쇼핑몰을 차려주셨고 그 쇼핑몰은 지금도 제법 잘 되고 있는거 같아요

가끔 sns를 보면 그 친구가 저보다 행복해보여서 마음이 괴로울때도 있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한사람 몫을 하려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만약 그때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 가족의 미래가 어땠을까 같은 의미없고 바보같은 생각을 하다가 문득 판이 생각나서 짧게나마 후기를 작성하고 갑니다.


글 작성한거 때문에 부모님한테 혼나고 글을 다 지우고 탈퇴한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그때 진심어린 댓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래요. 감사했습니다.

+
오해가 있으신듯 하여 약간의 추가글 남깁니닷
엄마가 연락 오는건 맞지만 제가 20살 이후로 답장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고3때는 맘이 약해질때마다 간간히 연락도 하고 지냈지만
성인된 이후로는 차단만 하지 않았을 뿐 연락을 하지는 않았어요
저도 많이 컸고 자식들과 천륜이 끊어지고 손자 손녀들을 한번도 보질 못하셨으니 엄마도 충분히 벌을 받고 있다 생각해서 예전처럼 마냥 미워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크게 사업을 하고 계시고 엄마가 형제들 중 특히 외할머니의 아픈 손가락이라.. 엄마를 제일 많이 닮은 저를 유독 아끼셨던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추후에 제 도움이 필요할만큼 엄마가 궁핍하게 살지는 않으실거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딸이 잘 하는거 같아요
해외여행도 같이 가고 가방도 사주고.. ㅎㅎ 앞으로도 그렇게 알아서 잘 지내시겠죠

그리고 이혼 소송 중 엄마가 억울함을 호소하여 유전자 검사 진행했지만 친딸이 아닌걸로 나왔습니다.
친딸이 아니길 바랬지만 속으로는 사람들 말대로 친딸이니까 챙기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기에 충격이었습니다

정말로 불쌍한 마음 하나로 시작 됐다는게 믿기지 않아서 괴로워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옛날이네요

이제는 저도 과거를 놓고 저는 저의 인생을,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사는게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쉽지 않겠지만 제 곁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겠죠

더이상의 추가글은 남기지 않고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https://pann.nate.com/talk/367160666


LisAL.jpg


목록 스크랩 (0)
댓글 18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474 04.24 24,70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50,43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11,41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1,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01,44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93,2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8,51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0,3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1 20.05.17 2,964,9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2,8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94,6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1895 이슈 (김재범의 엔터읽기)민희진은 테디를 꿈꿨나? 14:45 99
2391894 유머 선발 라인업지 없이 즉석에서 가상 야구 중계하는 이찬원ㅋㅋ 14:45 38
2391893 기사/뉴스 [단독] 정부 “2026학년도 입시부터는 의대 증원 재논의 가능”… 새 타협안 검토 1 14:44 143
2391892 팁/유용/추천 일관성이라고는 1도 없을 만큼 정말 다양하고 각자 개성 진짜 뚜렷한 만화들이 연재돼서 오타쿠들 사이에서 '대체 뭐하는 잡지냐'는 말 듣기도 하는 만화 잡지.jpg 4 14:43 339
2391891 유머 로봇청소기같은 데이식스 영케이.x 7 14:40 426
2391890 기사/뉴스 신현수·손우현·한민·신승호·유현수 첫 예능 '콩알탄' 출격 14:39 415
2391889 이슈 은근히 모르는 오타쿠 많다는... 진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2명의 관계...jpg 5 14:39 1,210
2391888 유머 툥바오 일 잘하나 감시중인 루CTV 후CTV 🐼🐼 34 14:35 2,314
2391887 유머 범죄도시2에서 손석구가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컷 27 14:35 3,505
2391886 이슈 범죄도시4 손익분기점 29 14:33 3,300
2391885 기사/뉴스 '나혼산' 박지현, 봄 행사 풍년에 집안 상태 초비상 "정리할 시간 없어" 5 14:33 2,494
2391884 이슈 생후 8달 '가와사키병' 날벼락..어린이보험만 믿었는데.. [뉴스.zip/MBC뉴스] 12 14:32 1,365
2391883 이슈 오늘도 자신에 취한 성찬씨의 모습 그림이 따로없다.(라이즈) 14 14:30 991
2391882 이슈 키움, 27일 삼성전서 가수 초아 시구 진행 3 14:30 477
2391881 이슈 라네즈 6년 모델 종료 후 샬롯티버리 뷰티 새로운 한국 앰버서더 된듯한 김유정 인스타 13 14:30 2,110
2391880 유머 누가크래커 물고 꽁꽁 어쩌고 고냥이 챌린지 연습하는 백호(강동호)ㅋㅋ 1 14:29 359
2391879 유머 잘 들으세요. 주식 지금팔면 안됩니다 49 14:27 6,584
2391878 이슈 요즘 여덬들한테 입소문 타는 만화에서 입덕 요정 맡고 있다는 남캐.jpg 13 14:27 1,822
2391877 이슈 [단독] 이지아, 'SNL 코리아 시즌5' 마지막 호스트 23 14:27 1,753
2391876 이슈 김윤아 인터뷰 "요즘 젊은 여성들이 너무 잘하고 있는 게, 결혼 안 하잖아요. 왜 이렇게 똑똑해!(웃음)" 238 14:26 16,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