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현직 기자 10명 중 8명가량이 일하는 동안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가 낸 현직 기자들의 트라우마 경험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현직 기자 544명 중 428명(78.7%)은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있다'고 답했다.
'가끔 있음'이 280명(51.5%)으로 가장 많았다. '자주 있음' 105명(19.3%), '매우 빈번함' 43명(7.9%), '전혀 또는 거의 없음' 116명(21.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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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난과 대형화재,성폭력 사건, 자살, 아동학대, 희생자 또는 가족, 정치인, 연예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접하는 사건·사고나 상황, 인물 등 15개 항목에 대해 트라우마 정도를 0∼4점(전혀없음∼매우 많음)으로 매겨 평균 점수를 낸 결과 '희생자 가족 및 관련 단체 취재'가 2.80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동학대(2.63), 자살사건(2.52), 대형화재 및 폭발·침몰사고(2.43), 성범죄(2.38) 등의 순이었다.
성범죄 취재 중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답한 344명을 분석한 결과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매우 많이 겪었다' 비율이 43.3%였다.
성별로는 여성 63.0%, 남성 30.1%였다. 성범죄 취재 과정에서 남성보다 여성 기자가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자들은 업무 현장에서 일상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나 예방교육은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재나 보도를 하기 전 트라우마 예방교육을 받았느냐는 질의에 81.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4060888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