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이 좋은 여의도 황금땅에 7평 임대주택? 제발 좀 말려줘요"
61,686 734
2021.11.30 18:41
61,686 734

2021112502129_0.jpg
[땅집고]정부가 300가구 규모 공공임대주택을 지으려고 하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일대 LH 소유 토지. LH 측은 언제든지 공사에 바로 나설 수 있도록 차량과 공사장비를 부지 안에 들여놓은 상태다. /독자제공


“국제금융허브가 들어설 여의도에 서민용 임대주택을 짓겠다니 말이 됩니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일대 나대지 8264㎡.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이 땅은 63빌딩 바로 옆으로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한복판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시세 기준 땅값만 최소 3000억원에 달한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해 8·4대책 발표 이후 정부가 이 땅에 전용 7평(80가구)과 13평(220가구)으로 구성된 300가구 소형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기본 계획안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의도 주민들은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땅에 집이 부족하다고 무작정 임대주택을 짓는 것은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LH 소유 부지는 1978년 학교 용지로 지정됐지만 여의도에 더 이상 학교 건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서울시교육청 판단에 따라 40년 넘게 방치돼 있었다. 이후 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발표하면서 여의도에서는 해당 부지 개발 기대감이 높았다.


2021112502129_1.jpg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정부가 해당 부지에 임대주택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의도 주민들은 ‘여의도주민협의회’(여주협)을 구성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주협은 “주민 협의도 없이 소형 임대주택을 짓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히 이 부지는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지구단위계획 국제금융중심지130만㎡에 포함돼 있어 국제금융중심지 계획에 심각하게 배치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국토부와 LH가 주민 열람이나 주민설명회 등 아무런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사업을 졸속으로 진행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여주협은 지난 7월 주민 8000여 명 서명을 받아 구청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주민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영등포구청은 지난 7~8월 LH와 국토부 등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청했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서울 영등포구을)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정재웅 서울시의원(여의도·신길)도 지난 9월 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부지에 글로벌 백신·면역 대학, 전문병원, 바이오 오피스가 결합한 ‘K바이오 원스톱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2021112502129_2.jpg
[땅집고]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외벽에 LH 보유 토지에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독자제공


국토부는 공공임대주택 건설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공기업인 LH 보유 부지인데다 재개발이 아닌 개별 건축 사업이어서 법적으로 주민공람 의무도 없다는 것이다. 해당 부지에 들어설 임대주택은 일반 행복주택이 아닌 일자리 연계형 주택으로, 여의도 일대 금융 종사자를 우선적으로 입주시킬 예정이어서 직주근접성도 높이고 여의도 금융특구 취지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대주택 비율을 최소 기준인 51%로 잡는 등 관련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사업시행자를 찾기 위해 민간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사업은 공람 대상이 아닌 만큼 주민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 없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지만 당장 급하다고 땅만 있으면 무조건 임대주택을 짓겠다고 달려드는 것은 근시안적인 행정이라고 평가한다. 문재인 정부와 숨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속적으로 주택 공급을 방해하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일종의 범죄행위처럼 취급하는 행정을 펼쳐왔다. 그러자 집값이 폭등하고, 여론이 악화되자 서울의 빈땅만 찾으면 아파트를 짓겠다고 달려드는 상황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은 빈 땅이 귀한데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에는 서울의 도시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시설을 짓는 것이 도시계획에 적합하다”며 “임대주택이 필요하다고 도시 기능까지 무시한 채 땅만 보이면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고 했다.

사업 추진 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람 대상은 아니어도 주민들과 기초적인 소통에는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개인 땅도 국가가 정한 용도지역별로 건물을 짓는 것처럼 국가 땅에 주택을 지을 때는 적어도 주민 의견 한번쯤은 들어야 한다”며 “주민의견 수렴 없는 일방통행식 행정처리는 결국 정부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https://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1/11/25/2021112502150.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7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427 11:00 16,6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31,07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83,40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90,1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73,36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64,2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3,45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30,28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0 20.05.17 2,959,5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12,5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79,1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1333 유머 음방 대기실에서 매트리스 언박싱하는 아이돌.x 23:02 190
2391332 이슈 독기 대박인 여의도 직장인들ㄷㄷㄷ 23:01 415
2391331 이슈 홈런 신기록 인터뷰 끝난 형한테 달려오는 상대팀 동생 3 23:01 327
2391330 이슈 현재 인급동 1위인 영상 2 23:00 933
2391329 이슈 IVE 아이브 '해야 (HEYA)' TEASER 51 23:00 1,078
2391328 이슈 내가 좋아하는 스테이크 굽기 정도는? 12 23:00 140
2391327 이슈 엄마랑 인생네컷 찍어라 7 22:58 1,040
2391326 정보 점점 안락사를 허용하는 나라들...jpg 15 22:58 693
2391325 이슈 호불호 심하게 갈릴듯한 김밥ㄷㄷㄷㄷㄷ 28 22:57 1,932
2391324 정보 일러스트 진짜 깔끔하게 예쁘다고 생각하는 요즘 일본 여성향 게임.jpg (일러스트 진짜 대박 완전 엄청 많음) 2 22:57 738
2391323 이슈 헤드윅 보러간 장원영.jpg 7 22:56 1,541
2391322 유머 @: 아니 뭔 야구 중계에서 선발투수 웃음 하이라이트를 만들어주는데요 13 22:56 655
2391321 이슈 서로가 이성애자인줄 알았던 학교 동기와 사귀게된 레즈비언 썰 4 22:56 948
2391320 이슈 엽떡 마라떡볶이 호불호 조사 나왔습니다. 49 22:56 704
2391319 유머 국가별 첫사랑 - 남자편 2 22:55 338
2391318 이슈 선물로 받은 한국 롯데 초콜릿에 조선글씨만 있어서 불만인 일본인 7 22:54 1,396
2391317 이슈 다음 주 드디어 유퀴즈에 출연하는 빠니보틀 26 22:53 2,069
2391316 이슈 오늘 입생뷰티 팝업 방문한 앰버서더 여돌 두명.jpg 19 22:53 1,749
2391315 유머 광수의 사랑 마케팅 4 22:51 509
2391314 이슈 아니~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뛰어 보라니까??? 22:50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