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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빅5 대학병원 세브란스 간호사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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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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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ㅅㅂㄹㅅ 5개월다니고 사직함. 신촌보다 분위기 좋다는거 믿고 강남선택했었는데, 내가 실상을 다 알려드림. 

1. 살인적인 근무시간

병동기준 데이출근 새벽3시30분까지 출근함. 퇴근은 저녁 8~9시. 아침.점심.저녁 한끼도 못먹고, 물 한모금 마시고 뛰어다니며 일함. 물 더마시고 싶지만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가야하기때문에 물 안마심. 

모르는 사람은 이 글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겠지. 도대체 새벽 3시30분까지 가서 할일이 뭐가있냐고. 나도 입사전에는 믿지 않았음. 모든 부서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병동 대부분은 4시전후로 신규들이 출근함. 오후 2시에 이브닝번에게 인계주면서 혼나고, 눈물이 흐를것 같지만 꾹꾹참으며 겨우 인계를 끝내고 못다한 액팅과 차팅(간호기록)을 끝내면 밤8시. 집가서 과제내준거하고 3시간 자고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함. 매일 같이 퇴근길에 부재중 떠있는 엄마랑 통화하는데, 우리딸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는 엄마목소리에 눈물이 흐르더라. 엄마 걱정할까 손으로 입틀어막고 소리없이 울었다....

올드들이나 파트장(수간호사)은 신규의 오버타임을 아주 당연시하고 놀라지도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생각하겠지. 그럼 오버타임수당은 받겠지라고. 절대. 파트장은 나한테 말했음. 넌 신규라서 느리고 못하니까 오버타임수당은 1년이 지날때까지 절대 없다고. 물론 이해는 됐음. 내가 다른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부족하고 느리고 못하니까 어쩔수 없음을.... 근데 신규가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고있으면 말이라도 "많이 남았어? 도와줄까?"라고 해줄 수 있는거 아닌가.. 얼마전 서울대병원 교육비 미지급사건 터지고 나서 불안했는지, 부랴부랴 책정해서 교육비 들어왔음. 언론에 나온 서울대병원만 과연 저랬을까. 모든 병원이 다 똑같음

2. 비정상적인 교육시스템

신규간호사가 병원에 입사해 독립적으로 일하기전, 교육기간을 보통 트레이닝 기간이라고 함. 강남 , 신촌 모두 병동은 20일, 특수파트는 45일을 줌.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요양병원도 아니고, 죽음의 문턱에 있는 중증도 높은 환자들을 보는데 고작 20일, 45일이라니. 20일 지나서 독립을 했다치자. 그 신규간호사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할수가 있겠는가. 사고 안내려고 선배간호사에게 물어보면 트레이닝 기간동안 뭐 배웠냐고 화내지를 않나.. 20일동안 봐봤자 뭘 얼마나 많이 봤다고 모든것을 다 배우겠는가. 입원팀장이라는 사람은, 내가 트레이닝 받은지 2주쯤 지났을때였나. "이제 환자 다 볼수있겠어?" 라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아직...이라고 대답하니, 정색하면서 2주나 지났는데 왜 그것밖에 못하냐고 구박했다. 더 웃긴건, 간호국에서 그 20일동안 트랜스퍼(부서이동)을 적어도 한 번은 시킨다는 것이다. 부서마다 쓰이는 약도 다르고, 오더도 다른데 적응 좀 하려고 하니까 다른 부서로 이동을 가란다... 가기싫다고 하면? 그만두란다. 왜냐? 내가 그만둬도 아직 발령대기하고 있는 애들이 수십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 적어도 적어도, 신규간호사 트레이닝을 병동은 2~3개월, 특수파트는 3~4개월은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20일만에 트레이닝 받고 독립했다고 하면, 어느 담당 환자가 마음놓고 입원할까.



3. 관리자들

내가 실명들 싹다 공개하고 싶지만 참겠음. ㅅㅂㄹㅅ는 권고사직 많은걸로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유명함. 학생때는 설마설마 했는데, 입사해서 보니 진짜 있음. 4층에 있는 한 부서 파트장은 대놓고 협박함. 입사하고 한 달뒤에 형식적인 면담을 하는데 내 동기한테 "ㅇㅇ야. 내가 너 권고사직 시킬수 있는거 알지? 잘하자 " 이렇게 말했음. 주눅들어하는 신규에게 보듬어주고 격려해줘도 모자란데 저게 관리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인가?. 그 옆병동 파트장은 또다른 내 동기에게 "너 삼진아웃제라고 알지? 너 한번 남았다" 이렇게 말함..내동기가 울면서 더이상 무서워서 일 못하겠다고... 5층에 있는 또 다른 부서 파트장은 신규가 태움이 너무 심해서 불면증에 정신병 걸릴것 같다고하니까, "어머, 정신과외래 잡아줄까? 약 처방받고 출근해"라고 했음. 이 소리듣고 내가 이 집단은 더이상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직해야겠다고 다짐했음. 태움을 받는다고 본인한테 면담신청할 정도면 그 신규는 오죽했을까. 그 신규가 더 이상 못 다니겠다고, 사직 안시켜주면 응급사직 할거라고 하니, "너 응급사직하면, 니네 학교 후배들 ㅅㅂㄹㅅ에 입사못하게 막겠다"고 말했음. 그 소리에 또 자기 후배들 앞길 걱정되어 응급사직도 못하는 그 신규...
또 다른 특수부서의 파트장은. 보호자 면회시간을 제외하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름.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들이 혹여나 들을까 무섭다. 간호사들에게 돌아가면서 커피를 쏴라고 재촉하지를 않나. 한 간호사가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주니 본인은 특정 브랜드 아니면 쓰지않는다고 하지를 않나... 
6층에 있는 또 다른 부서의 파트장은, 부서원들과 함께 뭉쳐서 나이많은 신규한명 잡겠다고 난리난리를 피웠음. 그 신규 결국엔 자살하겠다고 손목 긋고 응급실로 입원함. 간호국에서도 그제서야 느꼈는지 간호부장부터 줄줄이 내려와서 사과함. 조용히 마무리하자며..... 각 부서마다 하나하나 다 적고싶지만, 더 적어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위에 관리자급들도 똑같다. 사직한다고 하면 마지막으로 팀장한테 가서 형식적인 면담을 하는데, 내가 더이상 못하겠다고 그만둔다고 하니, 니가 적응을 못한거라고 무시하는 듯한 그 표정과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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