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임서아 기자] 일본 글로벌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호한 이중적 행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가 한국에서는 회장까지 직접 나서 일본 정부를 꼬집는 등 객관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또 다른 한켠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를 비꼬는 듯한 뉘앙스의 광고를 방영하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유니클로는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편' 국내 CF방영을 시작했다. 영상을 보면 13세의 패션 디자이너 소녀와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가 나와 대화를 나눈다.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편' 국내 CF 캡쳐.
소녀는 할머니를 향해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질문한다. 이때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답하면서 광고가 마무리된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하필, 80년전인 1940년대에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던 아픈 과거사를 연상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관계망(SNS)과 각종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유니클로 영상 캡처본을 게재하면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너무 어이가 없고 씁쓸하다",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하는 느낌이 든다", 유니클로 절대 입지 않겠다" 등 격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비난이 더 키운 것은 최근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70) 회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최근 일본 정부와 정치권을 비난하면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온 것이어서다. 당시에도 한국 시장을 의식에서 나온 발언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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