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버닝썬 쌍둥이’ 신사동 클럽의 주인은?…가수 ‘숀’ 소속사와 주소 동일
19,876 169
2019.03.22 07:16
19,876 169
http://m.kukinews.com/m/m_article.html?no=643984

https://img.theqoo.net/vhNPS

클럽 ‘버닝썬’ 사태로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가운데 한 클럽은 돌연 문을 닫았다.

이곳은 클럽 ‘무인’. 강남 논현동 건물 지하 1층에 있다. 지난 2017년 5월 문을 열었고 지난 2월 말 갑자기 폐쇄했다. 쿠키뉴스 기획취재팀은 지난 2주간 수차례 무인을 방문했다. 기와를 올린 메인 입구와 긴 복도 형태의 VIP 입구 모두 매번 굳게 잠겨 있었다.

무인은 클럽임에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영업했다. 이곳에서 음악을 틀고 술을 판매했다. 무대도 설치됐다. 무인 무대에 올라 춤추는 이들의 모습은 SNS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은 음식을 조리·판매하는 영업으로, 유흥시설 설치를 할 수 없고 춤추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위법 운영을 해온 셈이다. 유흥주점으로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탈세가 유력하다. 일반음식점은 요금 10%를 부가가치세로 납부하지만, 유흥주점은 개별소비세 10%와 교육세 3%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탈세 운영에도 무인은 강남구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다. 구청 측은 “무인에 행정처분 한 적이 없다”면서 “2주 전쯤에 방문했지만 문이 닫혀 있어 단속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무인은 누가 소유하고 있을까. 법원등기부상 무인을 운영하는 법인은 주식회사 ‘음주가무인’이다. 음주가무인의 등기상 주소는 논현동 모처. 그러나 실제 이 주소에는 음주가무인 대신 한엔터테인먼트사가 들어서있다. DJ 레이블 ‘DCTOM 엔터테인먼트’(이하 디씨톰 엔터)다. 디씨톰 엔터는 가수 숀의 소속사로도 유명하다.

https://img.theqoo.net/ZeroS

음주가무인과 디씨톰 엔터는 주소만 동일한 게 아니다. 음주가무인의 대표이사 사내이사 감사 모두 디씨톰 엔터 소속이다.

음주가무인 대표이사 김모씨는 디씨톰 엔터의 운영사업본부장이다. 전 사내이사 이모씨, 감사로 이름을 올린 송모씨 모두 디씨톰 엔터 직원이다. 무인 관계자 역시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디씨톰 엔터가 무인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디씨톰 엔터 역시 세금 탈세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는 ‘법인 쪼개기’ 형식의 탈세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한 대학교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내부 거래 내역을 확인해야겠지만, 법인을 쪼개 한쪽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탈세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씨톰 엔터는 무인과 버닝썬 사이 ‘연결고리’였다. 디씨톰 엔터 수장 박승도 대표는 버닝썬의 음악감독이었다. 실제로 버닝썬 홈페이지에서는 디씨톰 엔터가 협력사로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버닝썬의 레지던트(전속) DJ는 DJ 레이블 ‘NHR’(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하다 현재는 YG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YG X와 합병), 그리고 디씨톰 엔터 두 곳이 맡았다.

무인은 ‘버닝썬 형제 클럽’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4월26일부터 매주 목요일 무인과 버닝썬은 콜라보레이션 파티, 이른바 ‘무인썬(무인과 버닝썬의 합성어)데이’를 열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남산에 위치한 고급 호텔에서 두 클럽이 함께 개최한 풀 파티가 진행됐다. 무인과 버닝썬 직원들은 지난해 8월 부산에서 합동 야유회를 열고,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https://img.theqoo.net/YpuJH

무인과 버닝썬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은 더 있다.

버닝썬 전 공동대표인 승리는 지난해 7월 디씨톰 엔터 소속 가수 숀의 신곡을 자신의 SNS에 홍보했다. 당시 승리는 사재기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숀을 자신의 SNS에 전면 홍보해 많은 이의 의문을 샀다. 또 디씨톰 엔터 소속 DJ들은 지난 1월 승리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클럽 러브시그널(구 클럽 엑스)에서 축하 공연을 벌였다. 앞서 버닝썬 사태를 폭로했던 김상교씨는 무인이 버닝썬의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이문호씨 소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글은 SNS에서 지워진 상태다.

쿠키뉴스는 여러 논란에 대한 디씨톰 엔터의 입장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전화, 문자, 메일, 방문 취재 등 다방면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음주가무인과 디씨톰 엔터는 별개의 회사다. 우리도 버닝썬 사태의 피해자“라는 말 외에는 답변을 거부해왔다.

디씨톰 엔터가 쿠키뉴스에 문자를 보내온 것은 해당 기사 송고 전날인 21일 늦은 저녁이다. 이들이 보내온 입장은 이렇다. “주식회사 디씨톰 엔터와 무인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음주가무인은 주주와 임직원 구성이 다른 별도의 법인격을 가진 별개의 회사 입니다. 여타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디씨톰 엔터 소속 디제이들은 무인에서 페이를 받고 공연을 했던 것이 전부 입니다. 버닝썬 역시 마찬가지로 행사요청을 받아 페이를 받고 공연을 한 것 뿐 버닝썬과 디씨톰 엔터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쿠키뉴스 기획취재팀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신민경, 지영의 기자 spotlight@kukinews.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16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32 04.24 36,19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71,26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41,33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30,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0,07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22,4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5,5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53,6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4 20.05.17 2,970,4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35,0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10,5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775 이슈 무신사 근황.jpg 14:18 58
2392774 이슈 민희진이 브랜딩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플러스 오디션 2 14:17 741
2392773 이슈 처음처럼 광고 구교환 ver (김지원 나레) 7 14:16 183
2392772 이슈 문법 과도하게 지적하는 사람을 부르는 영어 표현 4 14:14 842
2392771 이슈 MBTI 가짜광기와 진짜광기.jpg 2 14:14 413
2392770 정보 포르투갈 나자레 파도 사진 12 14:13 1,113
2392769 이슈 이무진이 부르는 온앤오프의 bye my monster 5 14:09 287
2392768 이슈 아일릿 디렉터 작품 119 14:09 7,293
2392767 이슈 기아타이거즈 김도영 올시즌 현재 성적 15 14:08 550
2392766 이슈 [단독] '앨리스' 소희, 15살 연상 사업가 연인과 결혼…연예계 은퇴 327 14:07 18,941
2392765 팁/유용/추천 리본느낌나게 긴 머리카락을 고무줄 하나로 묶는 방법 20 14:06 1,526
2392764 이슈 [리무진서비스] EP.112 아이브 레이&리즈 3 14:06 253
2392763 이슈 순위 대폭 상승한 뉴진스 멜론 일간 6 14:06 794
2392762 기사/뉴스 올해 대기업집단 발표, 보름가량 지연… “‘내홍’ 하이브는 이변 없이 지정될 듯” 14:06 372
2392761 유머 말 발톱 깎는 거 볼 사람(시원함 주의) 19 14:05 1,035
2392760 정보 [KBO] 다음주에 사직에서 롯데 시구하는 유혜주 패밀리 (유혜주,조땡,조유준) 32 14:05 1,629
2392759 이슈 동방신기 - Share The World (2009) 2 14:04 94
2392758 유머 5초안에 표범을 못 찾으면 당신은 죽습니다 42 14:02 1,119
2392757 기사/뉴스 [단독]"평생 하이브 못 벗어난다"…민희진이 토로한 주주간계약은 349 14:02 12,706
2392756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악 평론계가 무너졌다는 증거다 19 14:01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