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냥이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어. 우리 애가 많이 아파서 계속 정기검진을 받고있엉.
병원다닌지 오래되었고 거기서 별일 다 겪고, 하도 울고불고해서ㅠㅠ 주치의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다른 선생님들하고도 인사할정도로 좀 많이 친숙해졌어.
오늘 병원가서 진료 기다리면서 다른 선생님들하고 인사하고 우리 집 애들 얘기하다가(냥이가 여럿이라) 주치의쌤이 부르길래 진료실로 들어갔지. 근데 선생님이 얼굴도 많이 붓고 뭐랄까 부스스하시더라고. 그래서 내가 물끄러미 쳐다봤엉.
선생님이 '제가 많이 엉망이죠?' 라고 물어보시길래
내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괜찮아요. 선생님은 귀여우시니까요.'라고 대답을 했거든. ㅠㅠㅠㅠㅠㅠ
선생님 얼굴이 엄청 빨개지시더니 아무 말 없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셔서 이동장들고 진료실 안쪽 스테이션에 들어가시더라고.ㅠㅠㅠㅠ
진료야 매번하던 초음파랑 혈검하는데 엄청 오래 걸렸엉. 그래서 내가 막 몸을 요렇게해서 안쪽 스테이션 봤는데 주치의 선생님은 막 본인 얼굴을 양손으로 때리고 있으시고ㅠㅠㅠㅠㅠㅠ
결과는 주치의 선생님이랑 보는줄 알았는데 내과 과장 선생님이 나오셨어. 주치의 선생님에게 죄송하다고 말할려고 했는데...
애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내과 과장 선생님이 나오셨다고. 결과 보면서 엄청 울어서 결제 어떻게하고 나왔는지도 모르겠는데.
집에 와서 시간지나고 정신차리니까...
나는 왜 저렇게 대답해가지고ㅠㅠㅠㅠㅠㅠ 너무 죄송스럽고 앞으로 선생님 얼굴 어떻게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내 자신이 창피해ㅠㅠㅠㅠㅠ
다음에 병원가면 사과를 할까 아니면 모른척하고 넘어가야할까... 에휴 진짜 내가 왜 그랬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