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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판]엄마가 친구딸 입양한다고 글썼던 글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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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9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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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된 글이라 기억 못하는 분들이 많으실거 같지만
그래도 그때 진심으로 위로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분들께 뒤늦게라도 감사 인사 전하려고 글 작성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엄마 친구가 돌아가신 뒤 그 친구의 딸을 입양하겠다고 해서 집안이 발칵 뒤집혔었죠
그 사건 이후로, 부모님은 이혼하고 아빠는 일 때문에 바로 해외로 나가셨고
엄마는 그 친구의 딸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오빠는 군대, 동생은 기숙사, 저는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며 가족이 다 흩어졌어요

고3 시기에 힘든일들이 다 겹치면서 우울증도 왔고 나쁜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는 할아버지 보면서 버텼던거 같아요
현재 저는 간호학과 졸업해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동생이랑 오빠는 일찍 결혼해서 저한테 조카도 셋이나 생겼네요

그리고 엄마는 연말이나 제 생일때 늘 장문의 문자와 기프티콘을 보내주고 계세요
마음이 약해질거 같아 차단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제가 가장 사랑했던 엄마이기에 아직도 끊어내는게 쉽지가 않아요
가끔은 그날의 악몽을 꾸기도 하고 어린시절에 행복했던 꿈을 꾸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입양은 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그 친구가 원하는대로 쇼핑몰을 차려주셨고 그 쇼핑몰은 지금도 제법 잘 되고 있는거 같아요

가끔 sns를 보면 그 친구가 저보다 행복해보여서 마음이 괴로울때도 있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한사람 몫을 하려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만약 그때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 가족의 미래가 어땠을까 같은 의미없고 바보같은 생각을 하다가 문득 판이 생각나서 짧게나마 후기를 작성하고 갑니다.


글 작성한거 때문에 부모님한테 혼나고 글을 다 지우고 탈퇴한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그때 진심어린 댓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래요. 감사했습니다.

+
오해가 있으신듯 하여 약간의 추가글 남깁니닷
엄마가 연락 오는건 맞지만 제가 20살 이후로 답장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고3때는 맘이 약해질때마다 간간히 연락도 하고 지냈지만
성인된 이후로는 차단만 하지 않았을 뿐 연락을 하지는 않았어요
저도 많이 컸고 자식들과 천륜이 끊어지고 손자 손녀들을 한번도 보질 못하셨으니 엄마도 충분히 벌을 받고 있다 생각해서 예전처럼 마냥 미워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크게 사업을 하고 계시고 엄마가 형제들 중 특히 외할머니의 아픈 손가락이라.. 엄마를 제일 많이 닮은 저를 유독 아끼셨던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추후에 제 도움이 필요할만큼 엄마가 궁핍하게 살지는 않으실거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딸이 잘 하는거 같아요
해외여행도 같이 가고 가방도 사주고.. ㅎㅎ 앞으로도 그렇게 알아서 잘 지내시겠죠

그리고 이혼 소송 중 엄마가 억울함을 호소하여 유전자 검사 진행했지만 친딸이 아닌걸로 나왔습니다.
친딸이 아니길 바랬지만 속으로는 사람들 말대로 친딸이니까 챙기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기에 충격이었습니다

정말로 불쌍한 마음 하나로 시작 됐다는게 믿기지 않아서 괴로워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옛날이네요

이제는 저도 과거를 놓고 저는 저의 인생을,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사는게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쉽지 않겠지만 제 곁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겠죠

더이상의 추가글은 남기지 않고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https://pann.nate.com/talk/36716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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