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굿즈 나왔는데
'품절 대란'은 커녕 판매 부진 시달려
소비자들 "스타벅스 감성 사라졌다" 지적도
“디자인이 ‘스타벅스틱’ 하지 않네요.”
17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 옥션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굿즈를 팔고 있지만 이처럼 미적지근한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 그간의 스타벅스 굿즈 ‘품절대란’은커녕 구매가 저조한 정도다. 전날 정오 기준 지마켓에서 ‘서머 케빈파우치’와 ‘서머 캐리백’ 등의 판매 갯수는 약 1700개에 불과했다.
작년까지 ‘서머 데이 쿨러’(아이스박스)와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등 여름 프리퀀시 제품들이 굿즈 열풍을 일으키며 판매 사이트 접속 장애까지 발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통합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상품(굿즈) 판매에 돌입했다. e프리퀀시는 일정 갯수 이상의 음료를 마신 스타벅스 고객에게 기획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 판매되는 e프리퀀시 상품은 ‘서머캐리백’ 5종과 ‘서머캐빈파우치’ 1종 등 총 6가지다.
스타벅스의 여름 e프리퀀시 행사는 2013년 시작해 올해 10년째 진행되는 대표적 여름 행사다. 2017년까지 증정품으로 무료 음료쿠폰을 제공했으나 2018년부터 일상에서 사용하는 아이템을 내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타벅스 굿즈라 불리는 프리퀀시 상품은 매년 오픈런 대란과 품절 사태, 고가 리셀 현상 등을 빚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도 SSG닷컴을 통해 판매한 스타벅스 굿즈는 판매 개시 한 시간여 만에 모두 품절됐다. 당시 SSG닷컴은 이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평소 대비 10배가 넘는 고객이 동시에 몰렸기 때문이다.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굿즈. /SSG닷컴
하지만 올해는 소비자들 관심이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흥행 부진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 원인으로는 특정 회원을 대상으로 판매한 점이 꼽힌다. 이번에 스타벅스 측은 신세계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가입한 회원만 대상으로 프리퀀시 굿즈 판매를 했다.
매년 스타벅스 관련 상품이 나올 때 마다 구입해 온 소비자 박모 씨(31)는 “올해도 스타벅스 굿즈가 나왔다길래 온라인몰에 접속했는데 유료 스마일클럽에 가입해야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를 보고 포기했다”며 “지금 가입하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복잡한 절차를 거치면서까진 구입하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현재 스마일클럽이 두 달간 무료 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점, 회원수가 무려 3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스타벅스 굿즈 흥행 부진으로만 보기엔 무리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디자인에 대한 불만도 흘러나온다. 그간 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의 특징이었던 깔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사라져 MZ(밀레이널+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기 힘들었다는 평이다. 이번 굿즈 상품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디자인이 스타벅스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 “그간 나왔던 굿즈와 달리 크게 끌리지 않는 디자인” 등의 부정적 반응이 줄을 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마트가 스타벅스를 인수한 뒤 실시한 프리퀀시 행사가 흥행에 실패한 만큼 이마트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700119?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