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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설강화', 뭐가 그렇게 억울했을까 [첫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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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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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보고 판단해 달라"던 말이 무색했다. 베일을 벗은 '설강화'에는 JTBC의 구구절절한 해명과는 달리 많은 이들의 우려가 고스란히 담겼고, 논란을 야기했던 시놉시스를 고스란히 따라간 전개가 펼쳐졌다

논란이 많았던 역사 왜곡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우선 드라마적 완성도만 놓고 봐도 할 말이 많은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뉘어 은영로와 호수여대 기숙사의 일상, 은창수(허준호) 남태일(박성웅)의 정치 이야기, 이강무 장한나가 이끌어 가는 안기부를 배경으로 하는데, 장면마다 톤 앤 매너가 달라 서로 다른 작품을 짜 맞춘 느낌까지 줬다. 또한 9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많은 인물 소개와 평면적인 전개를 펼쳐나가기 급급해 흥미를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https://img.theqoo.net/Wxawh

궁금증을 자아냈던 블랙핑크 지수의 첫 연기 도전은 실망스러웠다. 기숙사 생활에서 보여준 일상 연기는 안정적이었으나 임수호와의 첫 만남 이후 로맨스 연기가 시작되자 마자 모든 장면에서 놀란 듯한 비슷한 표정 연기를 펼쳤다. 특히 경찰들을 피해 임수호에게 소리치며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대사 전달을 방해했고, 기숙사에서 쓰러진 임수호를 발견하는 장면에서도 일관되게 어색한 표정 연기가 몰입을 깼다.

실망스러운 극의 완성도도 문제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설강화'는 방영 전 사전 제작 단계에서 운동권 학생인 줄 알았던 주인공 임수호가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 '대쪽 같은' 인물인 안기부 팀장과 열혈 수사관 안기부 직원 등이 알려지며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JTBC 측은 많은 부분이 억측과 오해라며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 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해명했지만, 실제 방송에도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요소들이 모두 들어가 있었다.

극 말미, 안기부를 피해 도망치는 임수호의 뒤로 민주화 운동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 중인 학생들의 모습이 배경으로 깔렸고, 실제로 1987년 민주 항쟁을 대표하는 민중가요인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가 임수호가 달려가는 장면과 맞물려 재생된 것. 이미 인물 소개 페이지 상 직업이 '남파공작원'으로 적혀있는 남자 주인공이 항쟁을 벌이는 학생들 사이로 숨어들고, 그를 뒤쫓는 안기부의 모습을 영상화한 것만으로도 제작 의도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1987년 군부정권이라는 설정 외에는 가상을 배경으로 한다"던 제작진의 주장도 거짓말이 됐다.

또한 안기부 미화에 대한 우려도 현실이 됐다. 임수호를 쫓아 들어왔다가 여대 기숙사를 조사하기 위해 들어왔다가 사감 피승희(윤세아)와 대립하는 안기부 팀장 이강무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냈다. "영장이 없어서" "금남의 구역"이라는 이유로 기숙사 사감에게 밀려나는 '악명 높은' 안기부 팀장의 모습 자체가 역사 왜곡이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대체 지난 수개월 간의 논란 속에서 제작진이 억울해할 만한 부분이 어디에 있었던 걸까. 첫 방송을 보고 나니 오히려 의문이 더욱 커졌다.

http://tvdaily.co.kr/article.php?aid=16398768001617660002&nav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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