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공포는 아니고 내 동생 유괴당할뻔 한 썰
2,444 6
2020.05.17 14:03
2,444 6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얘기

우리 동네는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는데
산 위에 꽤 큰 절이 있어서 외지인 출입이 잦았음

버스 정류장에서 절로 올라가는 길가에 우리 집이 있었고
그 주변에 사는 애들이 늘 길가에서 함께 모여 놀곤했어

그 날도 애들이 함께 모여 놀고 있는데
절 방향으로 올라가던 낯선 아저씨 하나가
우리를 지나쳐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서
내 옆에서 같이 놀고 있던 내 남동생한테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줄테니 같이 가자고 하는거야

내 남동생은 어릴 때 밖에 데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와서 구경할 정도로 예뻤어
하얗고 이목구비 진하고 머리랑 눈동자도 갈색이라
혼혈인줄 알고 영어해보라고 시키는 사람들도 있었지
지금은... ㅠㅠ

아무튼 처음 보는 어른이
여러 아이들 중 내 동생만 꼭 집어 관심을 보이는 건
어린 나한테도 익숙한 일이긴 했는데
이 아저씨는 집요하게 내 동생을 데려가려고 하는거야

내 동생이 그 때 다섯살이나 됐을까
자꾸만 맛있는 거 사준다고 가자고 하니
요게 따라가려고 하는거 하...

나는 너무 이상했어
가게는 우리 놀고 있는 곳 근처에도 있었는데
맛있는 거 사줄거면 거기서 사주면 돼지
왜 멀리까지 데려가려는건지
이 아저씨가 내 동생 그냥 데리고 가버릴 것 같더라고

그래서 동생한테 안돼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마!!
그 아저씨한테는 안돼요 엄마가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랬어요 아저씨 가세요!!! 했는데
그 아저씨는 끝까지 내 동생한테 가자고 꼬시고
내 동생새끼는 결국 내 말 안 듣고 따라가버림


집에 들어가서 어른을 데리고 나오자니
그 새 아저씨가 내 동생 냅다 들고 사라질 것 같고
내 힘으로 동생을 끌고 올 수도 없을 것 같은거야

그래서 같이 놀고 있는 애들을 모조리 끌고 쫓아감


그 아저씨는 절 방향으로 계속 내 동생을 데리고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며 우리가 우르르 따라오는 걸 봤어

결국 절 입구에까지 다다르니 사람들이 많아졌지
가게들도 많고 절 방문객들도 왔다갔다 하고


그 아저씨는 뭔가 어물어물 하더니 동생을 데리고 슈퍼로 들어갔는데 나랑 애들도 쫓아 들어감
그걸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분위기가 그렇게 돼서
애들 다 자기가 먹고 싶은 거 하나씩 집음
나도 뚱빠를 집었어
당시 뚱빠는 몹시 고급우유여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말도 못꺼내봤던 품목임
그렇게 아저씨한테 계산을 맡기고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내려왔다



집에 와서 어른들한테 그 얘기를 했는데
아마 자식없는 사람이 절에 불공 드리러 가다가
예쁜 애기 보고 나쁜 맘 먹었던 거 아니겠냐
그런 추측도 하시더라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오 X 더쿠🤎] 더 뉴트럴하게 돌아왔다!! 가장 나다운 퍼스널 브로우 <클리오 킬 브로우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UPGRADE)> 체험 이벤트 1522 04.16 76,89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6,93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83,5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70,6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099,22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52,899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4,5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011 잡담 업상대체 잘알 덬 있어? 2 04.17 244
10010 잡담 신점후기 6 04.17 475
10009 공포심장주의 폐가 체험하고 10억 받기 vs 그냥 집에 있기 8 04.17 302
10008 괴담/미스테리 번역 2ch괴담 [당신의 나이는?] 1 04.16 257
10007 괴담/미스테리 월급이 약 500만원(50만엔)인 숙식제공 알바 4 04.16 455
10006 잡담 덬들 혹시 종이혼례복이라는 게임 알아? 4 04.15 729
10005 잡담 덬들은 이유없이 쌔한 장소 같은데 있니? 4 04.15 486
10004 잡담 덬들아 너넨 흉가체험 이런거 할수있음? 26 04.14 756
10003 괴담/미스테리 번역 괴담 [저주 목간] 3 04.12 866
10002 잡담 꿈 이야기 해보자 (예지몽 개꿈 반복되는꿈 모두 환영) 10 04.12 415
10001 잡담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한 웹툰추천 7 04.10 892
10000 잡담 꿈이 너무 잘맞는데 차 사고 난 이야기 (무섭진않음) 1 04.10 442
9999 괴담/미스테리 😱우물 + (실화)식물의 감정😱 2 04.10 558
9998 잡담 난 아직도 공포방 첫페이지에서 봤던 팔척귀신이 젤 소름 ㅋㅋ 7 04.10 869
9997 잡담 새 아파트인데 입주민들이 무서운 얘기를 하넹 3 04.09 1,119
9996 잡담 좋아하는 괴담 있어? 읽을때마다 무섭다던가 하는?? 12 04.09 799
9995 잡담 꿈풀이나 해몽은 꿈꾼지 얼마 안됐을때나 되는거게찌? 04.08 176
9994 잡담 우케츠 - 이상한집 밀리의서재에 있길래 드디어 읽었는데 존잼 ㅠㅠ 3 04.08 568
9993 잡담 올해 들어서만 하얀 옷 입은 분들 꿈을 두 번이나 꿔서 미묘 04.07 278
9992 잡담 슼에 매일 괴담올려주는 덬 여기도 오려나?ㅋㅋㅋㅋㅋ 8 04.07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