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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별로 무섭지도 신박하지도 않지만 내가 오늘 꾼 꿈 얘기 풀고갈래 (무서운거 아님, 조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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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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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내가 살고 있는 시대가 기술은 엄청 발달했지만 빈부격차가 너무 심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찌들고 있는 그런 시기였음.

그래서 정부에서는 소득 기준을 70으로 정하고 이거에 미달되는 소득을 가진 가정의 30세 이하의 사람들을 (백수, 학생 위주로) 가상현실에 들여보내서 생활하게 해


그렇게 들여보내진 사람들은 창문이 아예 없는 백화점 같은 곳에서 생활하게 됐는데 나랑 내 친구가 부모님이 너무 보고싶어진거야. 

그래서 친구가 직원한테 부모님을 다시 볼 수는 있나요? 라고 물어봤을 때 직원은 그냥 빙그레 웃기만 했음.


아무래도 관리자들은 우리를 여기서 내보내줄 것 같지가 않아서 우리끼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 그렇게 모이게 된게 나, 친구, 청년 2명, 어린 여자애, 그리고 나보다 조금 더 나이 있는 여자 한 분 이렇게 총 6명이였어. 다시 붙잡혀 오더라도 한 번이라도 가족 얼굴이라도 보고싶은 마음뿐이였음.


근데 앞서 말했듯이 청년이 2명이였잖아 둘을 A,B라고 부를게. 그 중 A는 진짜 인상도 서글서글하고 잘 웃는 그런 호감상이였는데 특유의 말빨로 직원들이랑도 은근 사이가 좋았었어.

자기 말로는 탈출을 위해서 이런 대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뢰감을 줘야한다면서 우리한테 음식도 많이 얻어다주고 그랬음.



어느 날 내가 백화점의 관리자 층에 몰래 들어갔다가 창문 밖을 보게 됐는데 웬 도시가 있는거야. 차도 쌩쌩 달리고 있었고 광고판도 휘황찬란하고 그 상쾌한 공기가 밀려들어오는게 느껴질 정도였어. 난 이게 대박 사건이라고 생각했고 일행한테 당장 얘기를 했어. 그리고 난 그 이후로도 종종 가서 상쾌한 바람도 쐬고 백화점 주위의 탈출 루트도 물색했어.

망원경으로 봤을 때 저 멀리 EXIT라고 써진 게이트가 하나 보였거든. 거기로 차량이 많이 나가고 있었는데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차량들이 사라지는걸 보게 됐어. 저기가 바로 우리가 가야할 곳이라는건 자명했지.




그리고 우리들이 제대로 백화점을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우리랑 같이 생활하던 무리 중에 되게 어린 남자애가 있었거든? 근데 얘가 너무 심하게 나한테 달라붙는거야 (성적인 의미 아니고) 내가 어딜가든 몰래 미행하듯이 따라오고

내가 몰래 A가 얻어준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뒤에서 지켜보고 있고 화장실까지 따라오고.. 누가봐도 내가 수상해보여서 고발을 위해 저러는게 뻔했어. 우린 불순분자를 고발하면 식량을 더 얻을 수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일행한테 저 소년 얘기를 하면서 잰 주의하라고 뭐 경고까지 했음. 



우린 몇 일에 걸려서 탈출할 루트, 차량 이런 것 까지 다 계획을 했어. 그리고 그 어린 남자애가 따라올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빨리 나가는데 그 남자애랑 눈이 마주친거야.

개가 소리 지르는걸 뒤로 하고 우린 나갔어.



그리고 우리 일행 6명은 차량을 타고 나가고 있었는데 A가 가상 현실에 너무 오래 있었어서 현실 감각을 잊었을지 모르니까 서로 진짜 현실에 있었던 본인을 소개해보자는거야.

한 명씩 얘기하는데 우리끼리도 좀 멋쩍더라고. 내가 소개할 차례가 왔는데 내가 누구였는지 진짜 좀 가물가물했어. 일단 내 이름은 ㅇㅇㅇ이고 ㅇㅇ대학교에 다녔다. 이런식으로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차량이 엄청 흔들리기 시작한거야. 우리끼리 당황하고 있었는데 네비게이션 화면이 지지직 하더니 갑자기 관리자 얼굴이 딱 뜨더니

-실험체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거야



그리고 네비게이션에서 갑자기 파란 빛이 쭉 나오더니 조수석에 있던 내 친구 머리에 꽂히더니 친구가 괴로운 듯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 마치 파란 빛이 친구한테서 뭘 빨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친구 비명이 끝나자마자 그 빛이 다시 사라졌어. 

울면서 친구를 보니까 로봇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안 가는 흉측한 모습으로 죽어있었어. 그 다음 타겟은 남자 B였고.



A가 빙그레 웃더니 원래 사실 가상현실은 우리같은 하층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 높으신 분들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나이대가 다 있으시다보니 가상현실성 치매가 오기 시작했는데

젊은 사람들의 생체 데이터는 그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아서 실험체가 되줘서 고맙다고 웃기 시작했음.




B 처리가 끝난 후에 여자분 차례였는데 여자 분이 비명을 지르다가 갑자기 운전석에 있던 A한테 달려들어서 핸들을 훅 꺾어버림. A가 소리지르면서 여자를 떼놓으려고 했는데 여자분이

나랑 소녀한테 도망가! 라고 소리 질러서 우린 그제야 창문을 깨고 도망갈 수 있었어.



내가 어린 여자애를 안아서 업고 울면서 길거리를 뛰어가는데 사람들이 우리 둘을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슬금슬금 피하는거야. 왜 그럴까 싶었는데 마침 내가 지나가는 건물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길래 봤는데 나랑 여자애가 로봇이랑 사람이 섞인듯한 그런 흉측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어, 근데 얼굴이 이상한게 변한 것에 대한 슬픔보다는 여자애를 지키는게 나한테 우선이였어.




그래서 도시에 있는 지하 도시 같은 곳에서 거주했어. 말 그대로 치외법권인 곳이였는데 우리같은 모양새를 한 사람이 여러 명 있었어. 그런 곳에서 사람들끼리 여기서 나가자구요. 이런 식으로 서로 응원하며 탈출할 기미를 엿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폭주족처럼 생긴 사람들이 들어닥치더니 사람들을 살육하기 시작했어. 명목은 괴물 사냥.

아무래도 백화점 밖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원래 사람이였던 것도 모르는 것 같았어. 우리가 가상 현실 속 오류로 생겨난 괴물이라고 알고있더라고. 



그 중에서도 한 1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행동 대장 격으로 보였는데 날 보더니 와 진짜 흉측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나를 향해 화염방사기를 쐈어. 

어린 여자애를 미리 도망보내긴했는데 여기서 내가 도망가면 그 여자애도 금방 붙잡힐까봐 여기서 죽는걸 택했어. 아무래도 로봇이랑 융합된 몸이라서 쉽게 죽지를 않았는데 내가 진짜 딱 죽을 것 같을 때 갑자기 화염 방사기를 멈추는거야.


뭐야? 얜 진짜 희귀하네? 이런 소리가 들려서 흐릿한 눈으로 어떻게든 보려고 했는데 내가 도망보낸 여자애가 다시 잡혀온거야.

와 이건 뭐지 어린 괴물인가? 이렇게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일본도 같은 긴 칼을 쭉 빼들더니 행동 대장 격인 애가 개를 토막내서 죽이기 시작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잘린 머리를 들더니

대장 나 잘했지! 이러면서 애교를 부리길래 대체 대장이 누군가 싶었는데 A인거야. A가 웃으면서 여자애 머리를 받아들고 분쇄기로 휙 던져버림.


그리고 A가 내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속삭이면서 넌 살려주려고 했는데 얼굴이 괴물이 되어버렸네 하고 입이 찢어져라 쫙 웃더니 날 도끼로 찍어서 죽여버림.





쓰고나니까 별거 아니긴한데 내가 죽는 엔딩인 꿈은 꾼 적이 거의 없어서 끄적여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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