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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엣센스님 혼령이야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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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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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귀신들이 드나드는 문...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흉가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좀 달라요.

 

흉가는 지박령이나 기운이 센 지박령에 붙들린 떠돌이 령들이 있는 보금자리..

 

귀문은 사자나 귀신들이 드나드는 길인데 더러 집이 귀문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영화 '폴터가이스트' 아시죠.

 

그거하고 유사한데..

 

귀문이 통과하는 곳에 집이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오래 못살거나 미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요.

 

 

 

열세살 때 일이네요.

 

아버지 친구분이 초대를 하셔서 그 분이 사시는 곳으로 놀러를 갔는데

 

멀직히 떨어진 주택들이 바로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고급빌라였어요.

 

아저씨가 건설업자였구요.

 

아저씨내외 집에 들어서는데 화장실 쪽이 귀문이 통과하는 곳이더군요.

 

살짝 열린 불꺼진 화장실 문 틈 사이로 빼꼼히 고개 내밀고 쳐다보는 귀신들의 눈동자들.

 

대뜸 아저씨 보고 호통부터 치기 시작했어요.

 

 

-겁도 없다. 여기다 집을 지었나!!

 

 

아저씨 놀라서 저 쳐다보시고

 

 

-여가 어딘줄 알고 짓노.니 핏줄이 온전하지 못할기다.

 

 


싸늘한 표정으로 아저씨 그렇게 한참 노려 보다가 도로 차에 탔어요.


가족들 놀라서 따라 올라타고 아저씨가 헐레벌떡 뛰어오셔서 차를 잡았는데

 

 

-화장실 문턱에 신발 세우지 마래이.


귀신이 안으로 들어설 구실을 주지 말란 말이다.알긋나.

 

 

 

이 말을 했던 이유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화장실 문턱을 못 넘어오고 있더군요.


화장실 문턱을 경계로 넘어오지 못하고 있는데


신발을 거기에 세우게 되면 다리 삼아 넘어오게 되거든요.


택시 기사분 엉겁결에 막 출발하시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방에 들어가 꼼짝도 안하고 있는데


제가 그러는데 이유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족들도 조용히 있구요.

 


그날 밤에 전화가 울리고 아버지가 한참을 통화를 하시다가


제 방에 들어오셨는데 나갈 준비를 하고 앉아 있었어요.


나갈 일이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아버지가 말도 꺼내기 전에 가자고....하면서 먼저 나섰다는.

 

 


밤에 택시를 타고 그 집 앞에 다다를수록 많이 보이더군요.


귀신 하나가 건너편으로 건너가면 반대방향에서 건너오고..


낮에는 몰랐는데 밤이 되니까 보이는데


그 빌라 뒤로 뒷산이 있는데 뒷산이 초승달 모양으로 해서 그 빌라를 둘러싸고 있더군요.


집 주위가 빽빽한 나무로 둘러 싸인 곳은 별로 좋지 않거든요.


한면이라면 모를까 삼면이 다 나무...

 

 


뒷 숲사이로 하얀 안개가 빽빽이 쌓여 있어요.


물론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안개구요.

 

 


뒷산 꼭대기 부분의 중간 지점에 귀문이 있고


그 귀문이 중앙으로 통과하는 곳에 그 빌라가 자리 잡고 있는 거였죠.

 


사람들이 다 입주를 안한 새 빌라였는데 입주한 집은 두 집 뿐이었어요.


이층에 아저씨 내외랑 바로 옆집에 아들 내외.


안으로 들어서는데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귀신들의 행렬들이란...

 

 

아저씨 집으로 들어가니까


배가 만삭인 며느리가 배를 부여잡고 주저 앉아 있는데 너무 아파서 끙끙 앓고 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게...귀신 여럿이 배를 차고 있더군요.


아줌마는 반 미쳐서 이 문 저 문 다 열어놓고 식칼을 부여잡고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는 걸


아저씨랑 아들이 붙잡고 있고....


집 안에 하얀 안개가 아주 자욱해요.


저한테만 보이는 안개...

 

 

 


안개 사이로 여러 귀신들이 가족을 둘러싸고 있어요.


몇 귀신은 아줌마 머리에 올라타서 잡아 뜯구요.


밖에는 바람이 안부는데 집안에만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더군요.


다들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우리 집에 도착하자 마자 양기 잘 받은 소금 뿌려서 액막이하고...


그 분 가족들 앉혀 놓고 들어보니 제 말을 안 들었더군요.


넘어올 다리를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만들어서 이미 그 빌라 자체가 귀문이 되버려서 사람 살 곳이 안된다고 설명을 드렸죠.

 

 


그렇게 설명을 해도 제 말 안듣고 다시 들어가서 산 지 삼일도 안되서 아예 짐싸서 나와버렸어요.


거기는 흉가로 변해버리구요.


아주머니는 정신병원에서 한동안 치료 받으시고

 

아들 내외는 두 달 뒤에 아들을 낳았는데 자폐아.


아저씨 사업하는 거 다 망해서 시골로 식구들 데리고 들어가셨다는.

 

 

 

전원주택 같은 거 고르실 때...


물과 토지의 기운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는 곳은 괜찮지만...


나무만 빽빽히 들어선 곳은 고르지 마세요.


이 얘기 친구녀석한테 해줬더니 그날 밤 화장실 가고 싶은데

 

불꺼진 화장실 문 틈 사이로 보고 있을까봐 못 가겠다고 책임지라고 어찌나 타박을 놓던지...;;



출처 - 베스티즈 엣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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