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계속 올려도 돼요? 뭐 반응들이 없으시니 ㅠ
보고 싶으신 분들 보고 계신 건가요?
어릴 적에 신기가 워낙 강해서 애기무당 될 뻔도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못 본답니다.^^
여름방학 때 작은 외삼촌 댁으로 놀러가서 지내는데
놀러온 큰외삼촌도 그렇고 큰외숙모도 그렇고 다들 얼굴 안색이 안좋더라는....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잠을 못 주무시네요.
이랬다는..
숙모 내외분 식겁 하시더니 어떻게 아냐고...
솔직히 말씀드렸죠.
내외분 등 뒤에 검은 덩어리가 붙어있다고.
기운이 음산해서 내가 곁에 가기도 싫다고 막 그랬거든요.
다들 제 신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시고 해서
저더러 큰외삼촌 댁 한번만 들려달라고 하는 걸 난 가기 싫다고 하는 걸 엄마가 부탁하셔서 갔는데...
헉...
집에 발 내딛는 것 자체가 싫더군요.
왜 풍수보시는 분들 하시는 말 중에 터가 음의 기운이 충만하면 사방이 어둡다고 하시는데 그 집이 딱 그런 곳이었어요.
오만 인상 찌부리면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거실에 놓인 텔레비젼 위에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시고
생기라고는 없는 젊은 여자분이 화장실 욕조에 앉았다 일어났다만 반복...
오래된 혼령들은 죽은 지 얼마 안된 혼령들에 비해서 형체가 뚜렷하지가 않는데
집안 여기저기에 그런 혼령들이 엄청 많더군요.
부엌 식탁에 외사촌 작은 오빠가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는 빈 자리에 얼굴이 없어요.
너덜해 보이는 흰 소복 입은 형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옆에 앉아 있는데 몸둥이가 오빠 쪽으로 향해 있던..컥;;
오라방.. 소화가 안되서 연신 가슴만 툭툭 치고.
어디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서 가니까 큰 오라방 방인데.
어머나...........-_-;;
침대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데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데 낼 수 밖에 없겠더군요.
귀신 다섯명이 달라 붙어서
하나는 머리 하나는 오른쪽 팔 하나는 왼쪽 팔
다른 둘은 다리 하나씩 분들고 잡아 당기고 깨물고
다리 쪽에 붙은 귀신은 아사한 귀신인지 연신 깨물어 먹는 시늉을 해요.
내가 가서 오빠를 깨우는데 쉽게 일어나질 못해서
이 집에 있는 왕소금 말고 햇살 잘 드는 집에 가서 왕소금 좀 얻어 오라고 해서 그 소금 받아서 오빠 몸에 막 뿌려대니까
귀신들이 절 노려보더니 흐물흐물 사라져요.
그제서야 오빠가 끙끙 앓는 소리 내면서 겨우 몸을 세우더군요.
그러고 나서 안방에 가니까 방에 무슨 불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방에 시커먼 연기가 여기저기 모락모락....하는데 옷장 있죠.
옷장에 귀신이 나란히 앉아서 빤히 내려다 보고 있어요.
어찌나 몸이 여기저기 쑤신지...
집 밖으로 나와서 큰외삼촌한테 당장 이사가라고 했어요.
안그럼 사람 하나 죽어 나갈 거라고.
터가 산 사람이 사는 터가 아니라 죽은 사람의 터에요.
그러니까 땅투기 때문에 묘지 밀어내고 닦은 터였던 거죠.
삼촌내외 식겁해서 그 날로 짐싸서 바로 나가고 그 다음 해에 다시 놀러 갔는데...
한동안 비어 있던 그 집에 가족 하나가 이사와서 살고 있어요.
외삼촌한테 저 사람들 저 집에서 왜 사냐고 물으니까
동네 사람들도 살지말라고 사정애기를 해줬는데
요새 그런 말 누가 믿냐고 막 우기면서
집이 별장 같은 스타일의 집인데다가 엄청 싸게 나와서 부인이랑 어린 아들 데리고 들어가 산 지 육개월 지났나요.
사건이 났던 밤...
늦은 저녁에 외숙모 심부름때문에 그 집 건너갈 일 생겨서 가는데...그 집이 멀직히 보일 때 즈음에 뒷통수가 너무 싸한 거에요.
고개를 돌려보고 싶은데 돌릴 수가 없는게 어디선가 아주 낮익은 목소리에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해요.
돌리면 안된다... 돌리면 안된다...
고개는 돌리지는 못하고 그 자리에 말뚝 박은 거 마냥 서서 있으니까...
옆에서 스윽.. 스윽... 스윽.. 무거운 뭔가를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계속 울려요.
눈 뜬 채로 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눈을 감그라... 눈을 감그라...
전 안감으려고 하는데 어떤 손이 강제로 눈을 감기는데 이상하게 눈을 뜰 수가 없더군요.
그 집앞에 개울가가 있는데
정말 그 어둠속에 그 자리에 서서 보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한 상태에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얼마나 들었을까...
눈이 저절로 떠지고 시계를 보니까... 오래된 거 같은데 3분 밖에 안 지났더라는.
어쨌든 간에 움찔한 몸을 추스린 채로 그 집 문 앞을 지나가는데 순간
히히히히히히히......
뭔가 바람 소리에 막 웅웅 울리는 그런 느낌의 소리.
뭐지..하고 스윽 고개 돌렸는데 작년에 외삼촌 집에 들렸을 때 봤던 귀신들이 죄다 그 집 둘러싼 채로 노려보고 있더라는...
눈동자에서 파란 라이트 빛을 내뿜으면서요.
큰일 나겠다 싶어서 얼른 그 집앞을 떠나서 외숙모 집으로 와서
그 집에 일 나겠다고 사람 데리고 가봐야 한다고 난리를 치니까 동네 분들 몇 분 가셨는데....
남편되는 사람이 미쳐서는 아내 죽이고 아들까지 죽이려다가 동네분들이 말려서 잡혀 들어가고....
어린 아들은 얼이 빠져서는 계속 헛소리만 늘어 놓더라는....
우리 집이야... 우리 집이야... 우리 집이야...
아이 조부모님이 병원에 와서 그 아이 데려갈 때 근처에 있었는데 그 아이도 귀신에 씌인 상태더군요.
아이 다리에 매달려서 웃고 있던 귀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그냥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 그 아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 집은 한동안 흉가로 있다가 땅 투기 바람이 불어서 어떤 사업자가 밀어버려서 몇 년 전에 없어졌다는..
세상엔 알다가도 모를 신기한 일 많답니다.
지금은 못 보지만 장례식장 근처에도 잘 안가요.
그런 기운이 좀 남았는지 한번 갈 일 있어서 갔다 오면 며칠을 끙끙 앓는다는...
출처 - 베스티즈 엣센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