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괴담/미스테리 [Reddit괴담] 내 안의 악마
3,372 8
2020.07.24 09:12
3,372 8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진 아직 시간이 좀 더 남은 상황.

한 시간쯤 전에 태워준 소녀는 내 옆 조수석에 잠들어 있었다.



그 아이는 히치하이커였다.

한 밤중, 그것도 쏟아지는 빗속에 어린애를 혼자 놔둘순 없었기에 난 그 애를 차에 태웠다.

그 아인 마침내 자신에게 차를 태워줄 사람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꽤나 행복해보였다.



그 소녀의 진짜 이름은 알지 못했다.

그녀의 친구들이 그 애를 "조"라고 부른걸 빼곤. 

그 아인 편안해 보였다.

갈색 머리카락으로 반쯤 가려진 예쁜 얼굴에선 그녀의 입술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아주 옅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분명 좋은 꿈을 꾸고 있는거겠지.



나도 저번에 내가 꾼 꿈에 대해 기억하려 했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순간 난 느꼈다.

오랜 시간동안 느끼지 않았던 그 감정을.

그 끔찍하고 추악한 감정.

난 그 아이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이 아이의 미소가 내 자신을 극복하는데 행여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 안의 악마에게 굴복하지 않기를 빌며... 

하지만 난 그것이 나오기 위해 내 안에서 몸부림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고 싶지 않아.

할 수 없어.

이 여자아이를 차에서 내리게 해야하는데, 그건 너무 오래 걸릴거야.

이미 그 전에 일이 벌어져버리고 말거라고. 



난 계속 내 안과 전쟁을 치루며 발버둥을 쳤다.

그때... 안 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그리고 일어나버렸다.

난 지금까지 뀌었던 것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방귀를 뀌었다.

전설적이었어.

아이들이 다른 어린 애들을 겁주기 위해 하는 이야기 수준급의 무시무시한 놈이었다.



난 겨우겨우 내 안을 탈출한 괴수가 그 아이를 깨웠는지 내려다보았다.

깨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선 미소가 옅어지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 아인 지금 악몽을 꾸고있는 것 같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쁘아 x 더쿠] 바르면 기분 좋은 도파민 컬러 블러립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볼륨매트> 체험 이벤트 349 00:08 4,434
공지 ┴┬┴┬┴┬┴ 4/20(토) 오전 8시 서버 작업 공지 ┴┬┴┬┴┬┴ 04.19 11,7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8,56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98,99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89,30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14,1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69,557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4,5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008 잡담 업상대체 잘알 덬 있어? 2 04.17 335
10007 잡담 신점후기 6 04.17 564
10006 공포심장주의 폐가 체험하고 10억 받기 vs 그냥 집에 있기 9 04.17 344
10005 괴담/미스테리 번역 2ch괴담 [당신의 나이는?] 1 04.16 300
10004 괴담/미스테리 월급이 약 500만원(50만엔)인 숙식제공 알바 4 04.16 510
10003 잡담 덬들 혹시 종이혼례복이라는 게임 알아? 4 04.15 784
10002 잡담 덬들은 이유없이 쌔한 장소 같은데 있니? 4 04.15 528
10001 잡담 덬들아 너넨 흉가체험 이런거 할수있음? 26 04.14 790
10000 괴담/미스테리 번역 괴담 [저주 목간] 3 04.12 896
9999 잡담 꿈 이야기 해보자 (예지몽 개꿈 반복되는꿈 모두 환영) 10 04.12 434
9998 잡담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한 웹툰추천 8 04.10 922
9997 괴담/미스테리 😱우물 + (실화)식물의 감정😱 2 04.10 583
9996 잡담 난 아직도 공포방 첫페이지에서 봤던 팔척귀신이 젤 소름 ㅋㅋ 7 04.10 897
9995 잡담 새 아파트인데 입주민들이 무서운 얘기를 하넹 3 04.09 1,156
9994 잡담 좋아하는 괴담 있어? 읽을때마다 무섭다던가 하는?? 12 04.09 830
9993 잡담 꿈풀이나 해몽은 꿈꾼지 얼마 안됐을때나 되는거게찌? 04.08 180
9992 잡담 우케츠 - 이상한집 밀리의서재에 있길래 드디어 읽었는데 존잼 ㅠㅠ 3 04.08 581
9991 잡담 올해 들어서만 하얀 옷 입은 분들 꿈을 두 번이나 꿔서 미묘 04.07 284
9990 잡담 슼에 매일 괴담올려주는 덬 여기도 오려나?ㅋㅋㅋㅋㅋ 8 04.07 735
9989 잡담 넷플릭스에 미스테리에 대한 다큐(?)올라옴 7 04.03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