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가위 눌려본적 없다가 요즘 자주 눌리기 시작함
그동안은 몸만 안움직이는 가위였는데 그날은 귀신이 처음으로 보였어
방이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진 않았는데 어떤 여자가 침대 옆 의자에 올라가서 옷장 위에 있는 무언갈 미친듯이 꺼내고 있는 중인거임
정신 차리려 애쓰고 몸을 움직여도 가위가 안풀렸는데 기적적으로(?) 팔꿈치 아래 부위는 움직일 수 있는거야
마침 저 여자도 나한테 별 관심은 없이 하던 일 열중하고 있어서 용기가 나는거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던거지
그래서 그와중에 이게 현실이라면 나는 지금 눈을 뜨고 있는거고, 방은 어두우니까 휴대폰을 켜면 눈이 부실거란 생각이 들었음
팔 움직여서 바로 옆에 있던 휴대폰을 눈 위치 바로 앞에 대고 홈버튼을 눌렀는데
눈이 하!나!도! 부시지가 않은거야!!
그래서 아 지금 나는 눈을 감고있는거고 이것들은 환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위에서 풀림ㅎㅎ 정신 드니까 휴대폰 들고있었고ㅋㅋㅋㅋㅋ
적어도 이제 가위눌리면 꿈이겠거니 하면서 정신승리는 가능할거같아서 만족해ㅋㅋㅋㅋ


근데 다음날 아침에 갑자기 그 여자가 뭘 그렇게 꺼내려고 했을까 궁금해서 의자 올라가서 옷장 위에를 봤는데 거기 결혼사진 앨범이 있더라
전남편이 바람나서 이혼했거든ㅋㅋ 우연이겠지만 기분이 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