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괴담/미스테리 [Reddit]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3,248 5
2019.09.06 11:57
3,248 5
내 언니 베치와 내가 어렸을 적, 한동안 우리 가족은 꽤 멋진, 오래된 농가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 집의 먼지 쌓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것과,
뒷마당의 사과나무를 오르는 것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그 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유령이었다.

우리는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곤 했는데,
그 유령은 매우 친절한데다가 우리를 보살펴주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때떄로, 아침에 잠에서 깬 베치와 나는 침대 옆 탁자에서 컵을 발견하곤 했는데,
그건 그 전날밤에는 분명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었다. '엄마'가 거기에 놔 둔 것이 분명했다.
밤중에 혹시라도 우리가 목이 마를까봐 걱정돼서 그랬던 것이리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저 우리를 돌봐주는 것이었으니까.


그 집에 딸려 있던 가구들 중에는 오래된 나무의자가 하나 있었다.
우리는 그 의자를 거실 벽 바로 옆에 놓아두었는데, 우리가 티비나 게임에 몰두해 있을 때면
'엄마'는 그 의자를 조금씩 앞으로 움직여, 거실을 가로질러서 우리 쪽으로 끌어당기곤 했다.
종종 그녀는 의자를 거실 한가운데로까지 끌어당길 때도 있었는데,
그렇게 옮겨진 의자를 다시 벽 옆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때마다 우리는 조금 슬픈 기분이 되곤 했다.
'엄마'는 그저 우리 가까이에 앉고 싶었던 것뿐이니까.

몇 년이 지나고,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로도 한참이 지난 후에,
나는 우연히 그 농가의 이전 소유주였던 한 미망인에 관한 오래된 뉴스기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아이들을 살해했는데,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독이 든 우유 한 컵씩을 먹였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그녀 역시도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그녀의 시체가 매달려있는 대들보가 있는, 그 집의 거실 사진도 함께 실려있었다.
목을 맨 그녀의 시체 아래에는 그 오래된 나무의자가 쓰러져 있었다.







정확히, 거실 한가운데에 놓인 채로.








원문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34al5w/theres_no_reason_to_be_afraid/

출처 :
http://todayhumor.com/?panic_79476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오 X 더쿠🤎] 더 뉴트럴하게 돌아왔다!! 가장 나다운 퍼스널 브로우 <클리오 킬 브로우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UPGRADE)> 체험 이벤트 1555 04.16 85,533
공지 ┴┬┴┬┴┬┴ 4/20(토) 오전 8시 서버 작업 공지 ┴┬┴┬┴┬┴ 16:51 9,21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2,25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94,72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83,9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09,96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64,915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4,5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008 잡담 업상대체 잘알 덬 있어? 2 04.17 314
10007 잡담 신점후기 6 04.17 544
10006 공포심장주의 폐가 체험하고 10억 받기 vs 그냥 집에 있기 9 04.17 332
10005 괴담/미스테리 번역 2ch괴담 [당신의 나이는?] 1 04.16 296
10004 괴담/미스테리 월급이 약 500만원(50만엔)인 숙식제공 알바 4 04.16 499
10003 잡담 덬들 혹시 종이혼례복이라는 게임 알아? 4 04.15 774
10002 잡담 덬들은 이유없이 쌔한 장소 같은데 있니? 4 04.15 518
10001 잡담 덬들아 너넨 흉가체험 이런거 할수있음? 26 04.14 786
10000 괴담/미스테리 번역 괴담 [저주 목간] 3 04.12 892
9999 잡담 꿈 이야기 해보자 (예지몽 개꿈 반복되는꿈 모두 환영) 10 04.12 430
9998 잡담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한 웹툰추천 8 04.10 918
9997 괴담/미스테리 😱우물 + (실화)식물의 감정😱 2 04.10 578
9996 잡담 난 아직도 공포방 첫페이지에서 봤던 팔척귀신이 젤 소름 ㅋㅋ 7 04.10 893
9995 잡담 새 아파트인데 입주민들이 무서운 얘기를 하넹 3 04.09 1,150
9994 잡담 좋아하는 괴담 있어? 읽을때마다 무섭다던가 하는?? 12 04.09 826
9993 잡담 꿈풀이나 해몽은 꿈꾼지 얼마 안됐을때나 되는거게찌? 04.08 179
9992 잡담 우케츠 - 이상한집 밀리의서재에 있길래 드디어 읽었는데 존잼 ㅠㅠ 3 04.08 578
9991 잡담 올해 들어서만 하얀 옷 입은 분들 꿈을 두 번이나 꿔서 미묘 04.07 283
9990 잡담 슼에 매일 괴담올려주는 덬 여기도 오려나?ㅋㅋㅋㅋㅋ 8 04.07 730
9989 잡담 넷플릭스에 미스테리에 대한 다큐(?)올라옴 7 04.03 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