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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의경 시절 후임병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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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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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어렸을적 겪었던 일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쯤 일입니다.

이때도 방학때라 시골에서 사촌형들과 재밌게 놀때 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촌형들이 임시소집일이라 모두 학교에 가고 저만 집에 남았습니다.

농번기라 한참 바쁜 큰아버지를 붙잡고 함께 놀아달라고 할수도 없고 해서 그냥 저 혼자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아침밥을 먹고 모르는 길을 혼자 돌아다니가 보니 어느덧 저녁때가 됐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길을 잃어서 찾을수가 없었고 한참을 헤매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길바닥에 주저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원두막이 하나 보였습니다.

원두막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참외밭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배가 고팠던지라 껍질채로 참외를 앉은 자리에서 5개쯤 먹었습니다.

하지만 참외를 빈속에 먹어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참외를 빈속에 먹으면 온몸에 힘이 빠져 몸이 말을 듣지를 않습니다.

하루종일 굶은데다가 참외를 5개씩이나 먹고 났더니 배고팠을때 보다 정신은 말짱해 졌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참 동안을 원두막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제 해도 거의 다 져서 주위 사물이 잘 분간이 되질 않을때쯤 갑자기 저 멀리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사람인가 해서 반가운 마음에 그쪽을 한참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길로 오는 것이 아니라 논 중간으로 벼들을 헤치며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기는 했지만 사람이라는게 너무 반가웠던 나머지 큰소리로 부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목소리도 나오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정신은 멀쩡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꿈이라도 꾸고 있는 듯 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제 근처에 와서 저를 발견하도록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이쪽으로 다가올수록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나무도막 같기도 한 것이, 사람 같기도 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그런데 나에게 다가오다가 갑자기 두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좀더 다가오면서 네사람이 되고...

이때서야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슬슬 공포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하나였던 것이 셀수 없을만큼 많아졌고, 사람이였다면 얼굴을 분간할 수 있을만큼 가까워 졌을때 나에게 다가오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논에 세워져 있던 허수아비 였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사람의 얼굴처럼 눈,코,입도 다 있었고, 표정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기절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정신은 더 말짱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허수아비들이 한걸음씩 저에게 다가오는걸 뻔히 보면서 소리도 칠 수 없고, 몸도 움직일 수 없는 그런 공포스런 시간이 정말 1초가 10년 처럼 느껴지는 그런 고통스런 시간이 계속 됐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허수아비들이 원두막 바로 아래까지 다가왔을때 갑자기 소리없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사라진것에 놀라서 한참을 두리번 거리며 사방을 둘러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큰아버지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온 힘을 다해서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방금전까지 입만 뻥긋거리고 손가락 하나 꿈쩍할수 없었던 것이 마치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큰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제 목소리를 들은 큰아버지가 이쪽으로 달려오셨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긴장이 풀어지면서 울음을 터뜨렸고, 큰아버지께서는 아무말씀 없이 그저 저를 꽉 끌어안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마음이 진정된 후 방금전 있던 일을 큰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큰아버지께서는, 마을마다 어린아이들을 잡아가는 못된 귀신들이 있는데, 그 귀신들이었을 거라고 말씀을 하셨고, 앞으로는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이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허수아비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무표정한 얼굴에 야릇한 웃음을 짓고 있는 표정을...

웃는 표정이 얼마나 무서울수 있다는 것을....




출처 - 다음카페 잔혹소녀의 공포체험



공포방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퍼왔는데 재밌었으면 좋겠다

출처는 구글 검색해서 등록일이 가장 오래된 곳으로 적었는데 거기도 펌글인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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