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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의경 시절 후임병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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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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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또다시 혼자 움직이는 그림자를 본 얘기를 할까 합니다.

제 친구가 건대 충주캠퍼스에 다녔는데, 그곳에 가서 경험을 했던 것입니다.

친구가 삼수를 해서 제가 회사에 취직한 후에도 학교를 계속 다녔습니다.^^;

제가 입사 첫해 여름휴가때에 회사일을 핑계로 한동안 못만난 그 친구를 보려고 충주에 갔습니다.

저 말고도 다른 친구 두명과 함께 갔습니다.

낮에 충주호도 구경을 하고 재미있게 논 후에 저녁에 친구의 하숙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의 하숙방에서 4명이 자기에는 좀 좁지만, 방학이라 하숙생들이 대부분 집으로 돌아간 터라 몇개의 방이 비어있는 상태여서 따로 숙소를 구하지 않고 하숙집의 빈 방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맥주 몇병과 안주를 사와서 하숙방에서 먹고나서 친구들과 오랫만에 스타크래프트를 하려고 PC방으로 갈때였습니다.

다들 취기가 오른 상태라 약간씩은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비록 문화시민으로 할 짓은 아니지만 전봇대를 잠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죄송합니다. 담부터는 꼭 화장실을 이용하겠습니다.^^;)

제가 소변을 보려고 하니 친구 한놈도 덩달아 같이 소변을 보겠다고 나섰고, 둘이 소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를 27이나 먹고 할짓은 아니지만 어렸을적 했던 것이 생각나 둘이 오줌 줄기를 X자로 교차하며 킬킬거리며 소변을 보자 옆에서 기다리던 친구 두명이 쪽팔리다며 먼저 앞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저와 한명의 친구가 소변을 보던 곳이 큰길로 나가기 전에 있는 전봇대였고, 두명의 친구는 큰길가로 나가있었는데, 큰길가의 여러개의 가로등에 의해 4개의 그림자가 생겼습니다.

친구와 저는 소변을 다 보고나서 앞서간 친구들에게 가려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소변을 본 그 친구가 저한테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자식 왜이렇게 까불고 있는거냐?"

그 친구가 가리킨 친구를 쳐다보았는데, 그 친구는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의아한 생각에 물어보았습니다.

"미친놈, 너 취했구나? 저놈 가만히 있잖아?"

"저기 봐라... 저게 까부는게 아닌가... 그림자만 봐도 얼마나 까부는지 알겠다."

저는 그 친구의 말대로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4개의 그림자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하나의 그림자만 혼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순간 술이 확 깨었습니다.

군대에 있을때 그림자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 느꼈던 공포까지 겹쳐져 순간적으로 온몸의 털이 솓구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그림자의 주인이 바로 제 친구인 사실이었습니다.

무섭다고 혼자 도망을 갈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친구에게 소리를 쳤습니다.

"야! 얼른 하늘한번 쳐다보고 땅한번 쳐다보고 그다음에 나를 쳐다봐!!!"

그리고 무의식중에 그 친구에게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인지 그 친구는 그저 저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저는 그 친구 머리를 붙잡고 억지로라도 하늘을 한번 쳐다보게 하고 땅을 한번 쳐다보게 할 생각으로 전 속력으로 달렸습니다.

제가 달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영적 능력이 없는 저로서도 다급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저 저는 그 친구한테 최대한 빨리 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친구를 잡는 순간, 그 친구는 땅으로 털썩 쓰러졌습니다.

저는 아까 그 그림자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았지만 그 그림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한참을 쓰러져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아까 제가 그 친구를 부를때 그 친구는 이상한 기분이었답니다.

자신의 몸이 자기 맘대로 움직이질 않고, 이상한 느낌에 옆에있는 친구에게 말을 하려고 해도 입이 떨어지질 않았답니다.

그리고 조금후 자신의 몸으로 무언가가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고, 자신의 몸에 뭔가가 들어오면 안될것 같은 막연한 생각에 저항을 하려고 했고, 그래서인지 몸이 심하게 떨렸답니다.

그리고 제가 자신을 잡았을때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려던 이상한 힘이 순간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쓰러졌답니다.

나중에 졸병한테 물어보았더니, 스님이 써준 불경때문에 그럴거라고 했습니다.

그 불경에 그 스님의 기가 담겨있어서 웬만한 귀신은 근처에도 오지 못할 것이랍니다.

졸병은 지난번 다락방에 자취하던 친구사건 이후 다른 물건에 기를 담는 것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대충 이렇답니다.

간절한 마음이나, 모든 신경을 쓰면 다른 사물에 자신의 기를 담을수가 있답니다.

특히 기가 강한 사람이라면 사물에 담긴 기도 역시 강한 힘이 있답니다.

그래서 옛날에 명필들이 글을 많이 남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명필들의 경우에는 한글자를 쓸 때에도 모든 신경을 써서 글씨를 쓰기 때문에 글자에 기가 담기게 되고, 이로인해 자신의 기가 쇠하기 때문이랍니다.

달마도가 수맥을 차단하는 것도 비슷한 이치랍니다.

달마도 자체에 힘이 있는게 아니라, 달마도를 그리는 사람의 기가 달마도 안에 들어가서 그런 힘을 발휘한느 것이랍니다.

그리고 졸병이 당부했던 말은, 될 수 있으면 충주에 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졸병이 충주로 신입생 수련회를 가서 경험한 것도 있고, 아무튼 충주쪽이 뭔가 조화가 맞지 않는 것이 있어 그런 일이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졸병은 스님을 따라 산으로 들어가 있으면서도 두세달에 한번씩은 충주에 가곤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고등학교때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원래 외가는 안중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여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외가가 안중에 있을때에는 근처에 물이 별로 없어서 놀기에 좋은편이 아니었는데, 여주로 가서는 남한강 줄기가 있어서 여름방학때 놀러가기가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저도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친한 친구들 6명과 함께 외가로 놀러 갔습니다.(이 6명 중에는 그림자 사건때 있던 3명도 있습니다.^^;)

강가에서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면서 며칠동안 즐겁게 놀았던 우리는 이제 물놀이에도 약간 싫증이 났습니다.

이때 친구중에 한명이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내일 해가뜨자 마자 남한강 줄기를 따라 상류쪽으로 가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모험한다 생각하고...

길도 모르고, 강 줄기를 따라간다고 뭐가 나올지도 모르면서도 괜한 객기를 부리느라 우리들은 흔쾌히 그 뜻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예정대로 새벽 일찍부터 강 줄기를 따라 상류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동안 놀던 곳과 다른 풍경을 만난다는 재미와 하류쪽에서는 볼수 없던 신기한 물고기를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힘든줄도 모르고 상류를 따라갔지만, 점심때가 지나면서 슬슬 싫증도 나고 힘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저 강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가끔씩은 사람사는 동네도 나올줄 알고 아무런 준비없이 점심값만을 가지고 나섰던 우리들은 정말로 뱃거죽이 등거죽에 붙는듯한 허기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시점에서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왔던길로 되돌아 가는게 제일 안전했지만, 온 시간만큼 다시 가야 되는데, 그러다가는 다 굶어죽을 것 같았고, 그렇다고 무작정 강줄기만 따라서 계속 가기에는 뭐가 나올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강줄기에서 직각으로 최대한 떨어지자는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가면 차가 다니는 도로도 나올거고, 인가도 나오리라는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에서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지형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산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고, 우리는 산꼭대기로 올라가서 어디에 마을이 있는지 확인하고 거기로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오르기 시작한 산길이 해가 질 무렵까지도 산 꼭대기에 올라가지 못하고 산속을 헤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너무 지친나머지 모두 탈진상태로 바닥에 널부러 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있는데, 어디선가 목탁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목탁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10분쯤 달려갔더니만 정말 영화속에서나 나오는 벼랑끝에 메달려 있듯이 있는 조그만 암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문앞에는 승가사라는 현판이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에 승가사라는 이름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떻게든 그곳에서 벗어났을텐데 그 당시에는 승가사라는 이름을 몰랐기에 문 안으로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도데체 승가사라는 절이 어떤 절이길래 이러느냐고 묻는 분이 계실텐데 좀 자세히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승가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이 총 5개가 있습니다.

서울에 한곳, 충청도에 두곳, 전라도에 한곳, 그리고 강원도에 한곳이 있답니다.

그중에서 제일 큰 절이 서울 구기동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승가사 입니다.

이곳이 승가사의 본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규모나 여러가지 면에서 꽤 큰 절에 속합니다.

그 절은 통일신라시대에 당나라의 승가대사라는 고승이 세운 절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후세에 승가대사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절이 점점 커지게 되었고, 타 지방으로 분점까지 생기게 되었답니다.

대신에 분점에 해당되는 승가사들은 모두 규모가 암자 수준이고, 동네에 승가사가 있더라도 모르는 사람도 많답니다.

아무튼 이런 승가사에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예전부터 전설속에 귀신이 살거나 원혼과 연관된 절의 이름이 대부분 승가사 입니다.

물론 발음은 승가사로 똑같지만, 한자로는 서로 다른 글자를 사용합니다.(제가 한자를 잊어버려서 좀더 상세한 설명은 다음에 해야 될것 같습니다.^^;)

아무튼 국내에는 전설속에 나오는 그 승가사라는 곳은 정말 전설속의 절 일뿐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발견한 그 절이 바로 전설속의 승가사였던 것입니다.

경기도에는 승가사가 없거든요...--;;

제가 승가사의 전설과 내력에 대해 들은게 군대 졸병한테 였으니까 고등학교 1학년이던 그때는 알 턱이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굶으며 험한 길을 헤메고 다녔던 우리들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반가워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승가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비록 조그만 암자였지만 내부는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고, 노승 한명만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정 이야기를 하고 저녁밥을 얻어먹게 되었습니다.

기름진 음식과 비린 음식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나물밖에 없는 반찬이었지만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며 허겁지겁 먹어 치웠습니다.

그리고 노승에게 길을 물어 산을 내려가려고 했지만, 이미 해가 저물었고, 길이 험하니 하룻밤 이곳에서 묵고 가라는 노승의 권유도 있고 해서 그 암자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기쁜 마음에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고, 잠시후에는 눈앞에 놓여진 밥을 조금이라도 뱃속에 집어 넣으려고 기를 썼기 때문에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지만, 노승이 안내한 방에 들어서면서 부터 약간씩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조그만 암자라고 하지만 손바닥 만한 불상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지금까지 불상을 단 하나도 보지 못했고, 노승 혼자밖에 없는 암자에 오랜기간 사용하여 심하게 닳은 식기와 수저가 여러개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까는 목탁소리를 듣고 이곳을 찾아왔지만, 그 노승은 목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상한 생각도 몰려드는 잠때문에 금방 잊고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한참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잠에서 깨어 쳐다보니 친구중 한명이었습니다.

왜그러냐고 물으려는 저의 입을 막으며 그 친구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조용히 하고, 딴 애들 얼른 깨워... 얼른 여기서 나가야돼... 이유는 묻지말고 얼른..."

갑자기 저런 태도를 보이는 친구가 이상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워낙 간절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해서 그 친구와 함께 친구들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7명이 모두 잠에서 깨어나자 그 친구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모두들 정신차려서 내 얘기 들어... 내가 문을 열고 뛰기 시작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저 나만 따라서 뛰어야돼... 알았지?"

안그래도 막 잠에서 깨어나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무작정 뛰기만 하라고 하니 모두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너무 다급하고 간절히 말하는 그 친구의 얼굴을 보고 그 친구의 말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방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어디선가 그림자가 하나 나타났습니다.

모두들 조용히 누워서 자는 척을 하면서 그림자의 움직임을 주시했습니다.

그 그림자는 방문 앞에서 한참동안을 서 있다가 어디론가 사라졌고, 방문 뒷편 조그만 창문쪽에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자는 그 창문쪽에서 머물러 있는데 방문쪽으로 또 하나의 그림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또하나의 그림자가 그 그림자 뒤편에서 나타났습니다.

먼저 잠에서 깨어난 친구를 빼고 나머지는 모두 강도쯤으로 생각하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만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림자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자들이 뒤쪽 창문에 나타날 무렵 그 친구가 문을 힘껏 박차고 뛰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나머지 친구들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동시에 그 친구를 따라 뛰기 시작했고, 그리고 산 아래를 향해 죽을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깜깜한 한밤중이라 주위 사물을 분간하기도 어려운 터라 나뭇가지에 온 몸을 긁혀가면서도 죽을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에야 산 아래쪽으로 내려올 수 있었고,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불빛이 보이는 곳 까지 달렸습니다.

불빛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고 나니 그곳은 조그만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이래봐야 8가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을 입구에는 조그만 구멍가게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의 긴장이 풀리면서 구멍가게 앞에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처음에 잠에서 깬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친구의 얘기는 이러했습니다.

원래 민감했던 친구는 비록 몸을 가누지도 못할정도로 피곤하긴 했지만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한참을 뒤척이고 있는데, 방금전까지만 해도 온 세상을 다 얻은듯이 불러왔던 배가 순식간에 꺼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상하게 생각되어 방문틈으로 밖을 내다보았는데, 아까는 분명히 회색 승복을 입고 있던 그 노승이 어느샌가 흰색 옷을 입고서 마당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더랍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잠을 자려고 옷을 갈아입었다고 별수롭지 않게 넘겨버릴 일이었는데, 그 노승의 머리를 보고서 그만 기절을 할 뻔 했다는 것입니다.

아까는 파르라니 깍은 머리였는데, 지금은 그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이 절에 도착해서 있었던 일을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모든게 이상하더랍니다.

절에 불상이 하나도 없던것도 그렇고, 노승 혼자 있는 절에 누군가가 쓰던 식기와 수저가 많이 있는 것도 그렇고, 향불 하나 피워있지 않은 것도 그렇고, 목탁소리를 듣고 찾아온 이 절에 목탁이 없었던 것도 그렇고...

친구는 그 노승이 분명 귀신일 것이라 생각하고 저를 깨웠던 것이고, 결국 그렇게 모두들 산 꼭대기에서 부터 산 아래까지 눈 깜짝할 사이에 뛰어 내려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은 그저 강도나 도둑들 쯤으로 생각했던 그림자들이 귀신이었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몸서리 칠 수 밖에 없었고, 아무튼 그 근처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려고 구멍가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우리때문에 잠에서 깬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외가에 전화를 했고, 잠시후 외사촌 형님이 트럭을 몰고와서 무사히 외가에 갈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간밤에 있던 자초지종을 모두 얘기하고 외사촌 형님과 어제 그 마을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도와주었던 아주머니한테 그 승가사라는 절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놀랍게도 그 아주머니가 50년을 이 마을에서만 살았지만 근처에 승가사라는 절이 있다는 얘기는 한번도 못 들어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그 승가사라는 절이 졸병이 얘기하는 정말 그 전설속에서나 나오는 그 승가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승가사가 전설속에서 흉흉한 절로 나오는 이유와 정확한 한자는 다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제 머리가 나빠서...^^;)




출처 - 다음카페 잔혹소녀의 공포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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