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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의경 시절 후임병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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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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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 와이프가 겪었던 일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 와이프는 귀신의 ㄱ자만 꺼내도 자지러질 정도로 귀신을 무서워 합니다.

특별히 귀신에 대한 안좋은 경험이 있다기 보다는 원래 무서움을 많이 타서 그런거죠.

그래서 텔레비젼에서 여름이면 어김없이 하는 납량특집이라든지 이런거는 볼 생각도 못합니다.

제가 결혼하고 3달정도 지난 어느날 와이프가 뒷산에 갔다가 이상한 것을 하나 주워 온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이 잡을때 쓰던 참빗(예전에는 이걸로 정말 많이 잡았습니다.^^;)이었는데, 옆집 아주머니와 산에서 쑥을 따다가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왜 쓸데없이 그런건 주워 오냐고 했더니, 너무 예뻐서 가져왔답니다.

그 빗을 자세히 보니, 정말 누군가 정성스럽게 만든것 같았습니다.

아주 조그만 나비가 몇마리 새겨져 있는데, 여간 정성이 들어간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그날 이후로 이상하게도 꿈자리가 뒤숭숭했습니다.

잠에서 깨고 나면 꿈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악몽이었던 것 만은 확실했고, 이상하게도 꿈속에서 와이프가 계속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와이프에게도 물어보았더니 와이프도 요즘 계속 악몽을 꾼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참빗때문이라는 건 생각도 못하고, 그저 불안한 마음에 제가 가지고 있던 그 스님이 써주신 불경을 와이프에게 주려고 했는데, 워낙 귀신을 무서워 하는 탓에 사실대로 말하고 주기가 좀 뭐 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손가방 속에 몰래 넣어두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몸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좀 버텨보려고 했지만, 너무 몸이 좋지를 않아서 회사 의무실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잠이 들자마자 꿈속에 큰아버지가 나오셔서 저를 막 깨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새아기 한테 얼른 가라고 그러시는 것이었습니다.

잠에서 깨고 불안한 마음에 와이프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보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옆집에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옆집 아주머니가 받았습니다.

와이프가 전화도 안받는데, 혹시 어디갔는지 아냐고 물어보았더니, 뒷산에 운동하러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조퇴를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제 예상대로 손가방은 집에 있었습니다.

저는 손가방을 들고 얼른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한참을 찾아 헤메다가 보니 저쪽에 와이프가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이 낭떠러지 쪽이었습니다.

전 큰 소리로 와이프를 불렀지만, 와이프는 못 들은 듯 계속 낭떠러지 쪽으로 걸어가기만 했습니다.

전 급하게 와이프 한테 달려갔습니다.

제가 와이프의 몸을 붙잡는 순간 와이프는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한참후 와이프가 깨어났고, 도데체 어떻게 된거냐는 제 물음에 와이프도 어떻게 된건지를 모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세히 물어보니, 와이프가 뒤산에 올라온것 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어디선가 예쁜 나비가 몇마리 날아와서 너무 예쁜 나머지 그 나비를 정신없이 따라간 기억밖에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비 얘기를 듣자 저는 그 참빗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와이프에게 그 참빗을 어디서 주웠는지 물어봤고, 그 참빗을 주웠던 곳으로 함께 갔습니다.

와이프에게 들었던 대로 쑥이 잔뜩 나 있는 평범한 산 중턱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비석같은 것이 쓰러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꽤 오래된 비석이었는지, 비석에 새겨진 글씨조차 거의 다 닳아 없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쑥이 나 있는 사이로 봉분 비슷한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랜 기간 바람이나 빗물에 씻겨 내려간 것 처럼 그저 야간 볼록 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날 밤에도 어김없이 우리 둘다 악몽에 시달렸고, 저는 다음날 급히 졸병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졸병은 얘기를 듣자마자 그날 저녁에 집으로 왔고, 그 참빗을 보더니만 참빗을 가지고 뒷산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참빗을 주웠던 자리에서 저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여기가 누군가의 무덤이 맞고, 참빗은 이 무덤 주인의 것이랍니다.

이 참빗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무덤주인에게는 소중한 물건이기 때문에 계속 꿈속에서 괴롭혔다는 것입니다.

저는 졸병 도움을 받아 그 참빗을 다시 무덤속에 묻었고, 졸병은 그 무덤 주인을 위해 위령제를 지냈습니다.

그 날 이후 악몽은 거짓말 같이 사라졌습니다.

아직도 제 와이프는 그 참빗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것도 모르고, 그저 잠깐 자기가 정신이 나갔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 불경을 자기 손가방 속에 넣어두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죠.

저는 그날 이후 와이프에게 무슨일이 있어도 손가방을 꼭 가지고 다니라고 합니다.

물론 와이프는 왜 그러냐고 물어보지만, 사실대로 이야기 해주면 와이프가 자지러 질 것 같아서 사실대로 얘기하지는 못하고, 그저 내가 사준 손가방인데 꼭 가지고 다녀야 되지 않냐고 말하곤 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출처 - 다음카페 잔혹소녀의 공포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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