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점점 더워져가고, 한동안 괴담 안읽기도 했어서
얼마전부터 괴담을 하나씩 읽어가고 있어.
엊그제 밤에는 자려고 불을 껐는데, 그게 새벽 4시 안됐을 시간이었을거야 아마.
요새 괴담읽기를 다시 시작한 탓인지 시계를 보고 든 생각이 '아직 축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안그래도 요새들어 해 뜨는 시간도 빨라진데다, 내가 사는 곳이 일본이다보니까 창밖은 벌써 밝아지기 시작하는데.. 다음날 출근할거 생각하니까 '지금 시간까지 대체 뭐 하느라 안잔거냐 아오..' 싶어서 조급해졌어.
그래도 잠자리엔 들어야 하니 불을 끄고, 빛이 안들어오게 커텐을 닫았는데 정신이 너무나도 맑은거야 짜증나게...
심지어 평소에 자주 들락거리는 다른 커뮤니티에서
귀신을 실제로 봤다는 글 보고 상상했더니 무섭기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엔 멀쩡했던 냉장고도 지혼자 윙윙거리고, 무슨 물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고. 뜬금없이 얼굴쪽이 간지러운 것 같은 느낌도 드니까 정신이 점점 더 맑아지더라.
그러다 어찌어찌 잠에 들긴 했는데, 최소 한시간은 뒤척거리다 잠 든 것 같아. 오전 반휴 내놔서 다행이긴 했는데, 11시쯤 맞춰둔 알람소리 듣고 깼는데 진짜 엄청 피곤하더라.
그래서 전철 기다리면서 자판기에서 레드불 한 캔 사먹고,
좀비처럼 출근했어.
앞으로는 괜히 괴담읽고 밤에 쫄보짓 하지 말고
읽어도 안무서운걸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