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아
공포방 개장 기념으로 썰 몇 개 풀어볼게
몇 년 전 우리 학교에는 일본에서 유학 온 언니가 있었어
그 언니 이름을 유키라고 해볼게(혹시 모르니 본명은 ㄴㄴ)
유키 언니는 진짜 착한 언니였어 나이차가 꽤 많이 났는데 한 번도 화내는 걸 본 적이 없고 늘 웃는 상이었어
그리고 귀신 보는 걸로도 유명했어
나덬도 귀신썰 좋아하지만 귀신 자체는 안 믿는데 그 언니는 워낙 착한 언니고 거짓말 안 할 것 같은 언니라 그 언니가 귀신을 본다고 해도 그냥 믿었어
거짓말한다는 생각은 안 들었거든
물론 본인이 환각을 보고 착각하는 걸 수는 있다고 생각해.
하여튼.
그 언니와 어떻게어떻게 친해져서 나는 그 언니한테 막 이것저것 귀신썰을 물어봤어.
그 언니한테 듣는 귀신썰은 다른 귀신썰에 비해 더 믿음이 가고 재밌으니까 ㅋㅋ
유키 언니 말로는 자신 눈에 보이는 귀신은 보통 사람이랑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인대
그래서 어떨 땐 그냥 모르고 지나가다 나중에야 '아~'하고 느낀다고.
가끔 돌아가신 아버지 귀신도 보는데 그 때도 그냥 반갑대
다만 아주 이상한 경우에 새삼 위화감을 느끼고 무서워지는데,
예를 들면..
문틈 사이로 귀신이 보일 때.
문틈 사이로 사물이 보일 때는 딱 그 틈 사이로만 사물의 일부가 보이잖아?
그런데 귀신은 그 틈에 맞춰서 몸이 압축돼어 보인대
다시 말해
ㅣ ㅣ
이 정도의 틈으로 사람이 보인다면 기껏해야 눈 하나 정도 밖에 안 보이겠지만,
귀신은 온 얼굴이 저 틈 너비만큼 압축돼 보이는 거지.
가끔 자다 일어나서 문틈 사이로 아빠가 그렇게 보일 때면 아빠인 걸 알면서도 너무 무서워진대.
일단 짧게 썰 한 번 써봤고,
종종 공포방 들러서 유키 언니랑 관련된 썰 몇 개 더 풀게.
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