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미국에서 살던 아파트에 귀신이 날 돌봐주고 전남친도 혼내줬어ㅋㅋㅋ
3,349 29
2021.04.30 19:29
3,349 29
미쿡에서 대학교를 나온 원더기는 학교 기숙사에서 일년 지내고 헬노를 외치며 학교 바로 앞 아파트에서 자취를 시작함
근데 뉴욕 아파트들이 모두 그렇듯이 그 아파트도 갱장히 오래된 곳이었어
몇십년도 더 된 곳이었는데 거기가 미대 바로 앞이라서 미대생들 사이에선 귀신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함 (물론 저는 이것도 이사가고 나서 알았슴다^^)
입주하고 첫날부터 바로 가위눌림ㅋㅋㅋㅋㅋㅋ
자고 있는데 스슥스슥 소리가 들려서 뭔가 하고 눈떠보니까 왠 여자가 내 책상 의자에 앉아서 안락의자도 아닌데 안락의자처럼 의자 모서리를 세운체로 앞뒤로 흔들흔들 하고 있더라
순간 숨이 진짜 멎는것 같고 속으로는 시발시발 하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음
그래도 거기서 더 상황이 악화되서 그 여자가 날 쳐다본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그대로 가위가 풀림
그뒤로도 가끔씩 가위가 눌리긴 했는데 그냥 그 여자가 가만히 앉아있거나 하는 정도였고 나한테 해를 가하지는 않았음
근데 정말 이상하게 내가 카톡이든지 통화든지 내 아파트에 귀신 있다 식으로 자기 얘기를 하면 꼭 물건이 툭 떨어진다던가 무슨 소리가 난다던가 했음
그래서 아 자기 얘기하는거 싫어하는구나 하고 되도록 집에서는 안 함ㅋㅋ
그때는 내가 공황장애도 있고 우울증도 있고 귀신보다는 현생이 너무 힘들때라서ㅠㅠ무섭지도 않고 가끔 나 혼자 있을때 걔한테 혼잣말처럼 “야 나 요리 망했다 이거봐봐” 이런식으로 말도 했었음
ㅋㅋㅋㅋㅋ영어로ㅋㅋㅋ
한두번은 “for you girl” 이러면서 책상에 과자 놔둔적도 있고ㅋㅋ
그러다가 한번 내가 엄청 아팠어 flu shot 안 맞아서 독감 걸려버림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끙끙 앓으면서 나 아파..너무 아파 하고 울었었는데 그날 꿈에 왠 여자가 내 다리를 막 주물러주더라
근데 꿈에서는 왠지 그냥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고마워~ 했는데 깨고나니 그 귀신인가? 아닌가? 싶더라고
얼굴은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어서ㅠㅠ항상 옆모습이나 고개숙인 모습만 봤었거든
여튼 난 그당시 세븐틴 버논 닮은 하프 코리안 하프 아이리쉬 남친이 있었음
2년 넘게 잘 사귀다가 그 아파트 들어가기 몇달 전부터 연락도 잘 안되고 왠지 쎄-한거야
나 그 아파트 들어가고 몇달만에 처음으로 와서 같이 밤에 자는데 내가 또 가위가 눌린거임
근데 그때 처음으로 그 여자가 내 앞에 서있는거야
보통 구석에 앉아있거나 의자에 앉거나 하지 나한테 직접적으로 온 적은 없는데
내 앞에 서 있는데 그냥 느낌상으로 왠지 할말이 있어보였음
천천히 손을 들더니 손가락으로 내 남친을 가르키면서 가만히 서있는데 그때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얼굴은 안 보이는데 왠지 어깨가 들썩들썩하는게 누가 존나 빡쳤을때 들숨날숨 쒸익쒸익 쉬는 그런 모양새더라고
그날 아침에 존나 찝찝하게 깼는데 남친이 나한테 자기 어제 가위눌렸는데 왠 미친년이 자기 목을 막 졸랐다는거야;;;;;
세상에 존나 놀랬지만 일단 티는 안 내고 걔를 보냄
걔가 나가고 나서 내가 그냥 허공에 대고 혹시 저 남자애 만나지 말라고 나한테 경고하는거냐고 내 말이 맞으면 찬장 문을 열어달라고 했음
그리고 찬장 문을 진짜 쪼끔만 열어놓고(왠지 아예 닫힌 상태로는 활짝 열기 어려울것 같아섴ㅋㅋㅋㅋ) 내 방에 들어갔어
화장실이 방 안에 있어서 샤워 다 하고 주방으로 나오니까 찬장이 시발 내가 문 열어놓은 찬장 뿐만이 아니라 온 주방 찬장이 다 열려있었음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ㅠㅠㅠㅠ
그리고 그 다음 주말 말하자면 정말 긴 얘기지만 이새끼가 반년 가까이 바람피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고 정말 더럽게 헤어짐
그뒤로도 내가 가끔 혼잣말도 하고 먹으라고 과자도 책상에 놔두고 했었지만 별다르게 큰 일은 없다가
내가 졸업하기 전날 왠지 아쉬워서 주저리주저리 편지 써서 초도 키고 케이크도 책상 위에 놓고 잠시 있었음
그날 밤 꿈에 그 여자가 나왔는데 처음으로 얼굴을 봤어
난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한 3-40대쯤 된 아줌마일거라고 항상 생각하고 말을 걸었었거든
근데 왠걸 틴에이지 여자애더라고 활짝 웃더라
나도 같이 웃어주고 고맙다고 이제 너도 가 꼭 가야해 이런식으로 말했었는데ㅠㅠ
졸업하고 나서도 가끔 생각 났었는데 졸업하고 일년쯤 됐나 꿈에 걔가 나와서 웃고 가더라고
그때 느낌이 왔어 아! 얘 진짜 이제 가는구나 편하게 갔다 이런느낌???
항상 생각하면 나도 고맙고 지금도 술자리 단골 안주야ㅋㅋㅋㅋ
목록 스크랩 (7)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누즈 X 더쿠] 🧊WARNING COLD!🧊 서늘하다 못해 얼어버린 틴트? 누즈 신제품 #냉기립(FEAT. 토미에립) 출시 사전체험 이벤트 517 05.14 29,86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681,77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436,0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807,31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955,834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4,9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9997 실제경험담 나 전에 다니던 회사에 귀신나왔었음 7 05.14 418
9996 잡담 절만 가면 눈물이 나 4 05.13 481
9995 onair MBC에서 그거 하네 고유정 05.12 283
9994 잡담 괴담 하나를 찾고있는데 도와주라ㅠㅠㅠ 5 05.12 482
9993 잡담 윤시원 이번 월패드의 집 레전드다 4 05.11 673
9992 실제경험담 진짜 별거 아닌데 갑자기 예전에 겪은 일 생각나서 말하러 옴 7 05.09 1,001
9991 실제경험담 초등학생 때 겪었던 공포썰 3 05.09 733
9990 실제경험담 복도에서 들었던 엄마를 부르는 소리 2 05.09 432
9989 잡담 (안무서움) 나 예전에 꿈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는 외국어 문장을 반복적으로 들었었어 3 05.08 617
9988 잡담 신비아파트 1 05.08 273
9987 괴담/미스테리 😱누나의 일기 + 운전중에 생긴 일😱 7 05.06 706
9986 잡담 귀신은 빨간색만 볼 수 잇대 12 05.04 1,707
9985 잡담 가족한테 양밥 당한거 어디서 들었는데 5 05.04 1,562
9984 잡담 당집귀 신청 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서 아쉽다 1 05.04 698
9983 잡담 호신마마 아이돌 액받이굿 누굴까 9 05.03 3,259
9982 잡담 이토준지 호러하우스 혼자 가는사람 있어? 16 05.02 1,548
9981 잡담 고민 겸 재미 삼아서 오늘 타로점 봤는데 3 05.01 790
9980 잡담 용역 불러서 철거하기 vs 그냥 놔두고 살기 11 04.30 1,324
9979 괴담/미스테리 스크랩해뒀던 괴담글 모음집 끌올 5 04.29 1,590
9978 잡담 와 당집귀 최근거 오랜만에 ㅈㄴ무섭다 04.29 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