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인터넷 뉴스에서 말하기를 오크랑 프레데터 섞어 놓은 것 같은 외계인들이 쳐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대피하기는 늦었고 해서 집 문 잠그고 룸메이트랑 일단 침대 밑에 숨는 방법을 고민해보다가...
걔네들이 바보도 아니고 침대 밑, 장롱 뒤 같은 곳은 잘만 찾아낼 것 같아서 일단 밖으로 나왔어
일단 나와서 몇 시간은 괜찮았는데 (뉴스에서 '오고 있다'고 했지 '도착했다'곤 안 했잖아? 아직 도착 안 했나봐)
길거리에 좀비가 하나 둘 씩 생기더라... 외계인들이 바이러스를 푼 건지 뭔지...
미국 좀비영화에 비해 우리나라 인구밀도가 높아서 그런지 좀비 되신 분들 일단 너무 많고...
피해다니기도 곤란해서 엄청 뛰어다녔다...
꿈속이라 잘 뛰어지지도 않는데 힘들었다...
어쩌다보니 낯선 사람들이랑 그룹을 짓게 됐고,
은신처를 찾아보기에 앞서 일단 자원을 챙겨야 할 것 같아서 마트를 뒤지게 됐어.
근데 우리 그룹에서 좀 껄렁해보이는 남자 두 명이 눈에 밟히더라구...
물건 안 챙기고 사람들한테 시비걸듯이 기분나쁜 장난 치고...
아니나 다를까 은신처 찾아서 짐도 풀고 문단속도 할려는데,
걔네 두 명이 갑자기 문짝에 폭탄 던져서 문이랑 벽 날라가고 좀비분들이 들어와서 아수라장 됐어.
일행 중 꼬마 한명이 물렸는지 싯누래진 피부색깔 아래로 시뻘건 혈관이 불거진채로 '아빠~'하면서 다다다다 달려오고 아버님 소리지르면서 도망치고...
일단 바깥으로 뛰었는데 뛰어도 뛰어도 좀비가 없는 곳이 없더라.
그래서 헤엄 못 쳐도 일단 물속으로 뛰어들었어...
좀비 한분이 헤엄치면서 자꾸 따라오더라...
그러다 조그만 보트가 주차(?)되어 있는 수상 가옥 같은 곳으로 들어갔어.
그 가옥 안에는 수술대 같은 게 좀 있고,
의사 같아 보이는 사람이 두 명 있더라.
그 사람들은 나랑 좀비를 수술대 같은 데에 앉혀 놓고 검사 같은 걸 했어.
그러다 마취를 한 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잠들었다 깨어나니까 보트도 없고 좀비도 없고 의사도 없더라.
좀비도 데리고 갔으면서 나만 놔두고 갔나봐. 팍팍한 세상...
가옥을 터덜터덜 걸어다니는데 사람이 한 명 묶여있더라구.
백인 여자였는데 일단 깨우고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상황설명을 했어.
두유 노 좜비? 좜비 이즈 에브리웨어! 잇츠 퍼킹 아포칼립스!! 위 아 올 퍽트!! 휴머니티 이즈 퍽트!! 노 앤쒀!! 오 근데 후 아 유 와이 얼 유 히어??
막 이렇게 열심히 설명을 하다가
꿈이 깼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