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까지의 나덬은 정말 겁을 상실했던 칭구였어!
세상에 마냥 좋은사람들만 있어보였고 타고난 체력과 운동도 좋아해서 호신술을 배우기도 했고
어디 이동할땐 밤낮 상관없이 걸어다니는걸 좋아했었어!
근데 그 생각이 변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나는 타지역으로 대학을 다녔는데 대학시절내내 고속, 시내버스로 총4시간 통학을 했었어
그당시 새내기여서 술맛(?)도 알아가는 중이고 노는것도 좋아해서
타지역에서 통학하던 나는 항상 간당간당 막차를 탔지!
그리고 시내버스가 끊기거나 택시를 탈 돈이없으면 집까지 40분정도 되는 거리를 곧잘 걸어다녔어
그날은 술도 안마시고 칭구들이랑 신나게 놀고 시내버스가 끊기기 전 시간을 맞춘다고 맞춰서
고속버스를 타고왔는데 간발의 차로 시내버스 막차를 놓친거야ㅜㅜ
그래서 하는수없이 택시비가 없던 나는 걸어가기로 하고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라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걷기 시작했어
유난히 어둑어둑한 구간이 있었는데 사람도 한두명씩 꽤 걸어다니고 해서 별생각 없고 겁도 안났어
그런데 그 구간 중간쯤?이였는데
갑자기 어떤놈이 나를 툭 치는거야!
나에게 뭐라고 이야기 하는듯 해서 아는사람인가 싶어서 뭐지?하고 이어폰을 빼고
"네?" 했는데
"나랑 좋은곳 갈래~?"
하면서 내 팔목을 붙잡는거야ㅜㅜ
모자를 쓰긴했지만 얼굴은 가린곳이 없었고 평범한 옷차림이여서
내가 잘못들었나? 하는 생각에
"뭐라구요?" 하고 반문을 했는데
"좋은곳 같이 가자고~" 하는순간
온몸에 소름이 확 끼치면서 나도모르게 "악!" 하고 짧게 소리지르고
재빨리 손을 빼내고 거리를 벌렸어
심장이 너무 뛰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다리에 힘이 풀릴것 같은거야
근데 지금 뛰면 이사람이 따라올것 같은 느낌에
"아니요! 됐어요!" 하고
침착한척 파워워킹으로 앞만보고 걸어가다가 저 멀리 사람들이 우르르 걸어오는거 보고
다행히도 따라오진 않는듯 했고 그걸 확인하고 다리 힘풀려서 주저앉아서 신고할 생각도 못하고 조용히 울다가 집으로 마저 걸었어
그 이후로는 무조건 버스나 택시를 타고 조금이라도 어둡고 사람없는곳은 안가게됐고
거기에 괜히 의심하는 습관도 생겨서 조금은 피곤하지만
조심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만약 그때 그사람이 조금만 더 나쁜생각 먹었으면...상상도 하고싶지 않다 ㅜㅜ
요새 세상이 넘넘 흉흉해서 기억난김에 한번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