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공포증이라는 말이 맞는 거라던데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니 차치하고
백지에 가까운 하얀 얼굴, 표창 모양 눈
크고 뾰족한 입술을 보면 섬뜩하고
그 분장을 하고 있으면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도
전혀 웃기지 않고 무서워 하는 거 있잖아
근데 나는 내가 왜 무서워하는지 그 이유를 아주 확실하게 기억해
미취학아동일 때 놀이방에서 구연동화로 해주신 공포이야기
이게 아주 큰 원인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테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야기의 줄기는 이거랑 같아 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들고계시던 판넬에 조용히 앉아있는 삐에로 인형이 그려져있었거든?
얘기를 재밌게 듣다가
딱 저 "단 둘이네" 타이밍에
삐에로 그림이랑 딱 눈을 마주쳤어...
사람 형상을 한 채로 얼굴은 웃고 있는데 텅 비어보이는 그게 너무 무서워서
그 뒤로 삐에로만 나오면 질색팔색함
그 때 한참 심각한 아동유괴사건이 특보되는 일이 잦았는데
나는 그걸 삐에로가 잡아먹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어릴 때 맥도날드 해피밀 광고 진짜 싫어했고
길가다가 삐에로 분장하고 풍선불어주는 키다리아저씨 계시면
엄청 긴장한 채로 지나가고 그랬음ㅠㅠ
그리고
온갖 살이 붙어서 돌아다니는 인형괴담있잖아 왜?
밖에다 버려도 자꾸 집에 돌아오는 저주 받은 인형ㅋㅋㅋㅋㅋㅋ
그 괴담까지 합세해서
그 이후로 우리집에 인형이란 인형은 씨가 말랐음...
미미 쥬쥬 똘똘이 OUT!! 인형 OUT!!
빨간마스크는 좀 컸을 때 유행한 괴담인데 나 그것도 진짜 무서워했고
영화 조커도 안봤고 그 쏘우 직쏘가면 지금도 무서워서 난리나고
예전에 영화 IT (그것) 티비에서 예고 엄청했는데 진짜 개싫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모든 원흉(?)은 그때 그 삐에로 그림이랑 눈마주친 거야..........
삐에로 싫어...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