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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일본괴담 번역] 월세집에 사는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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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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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3:23:01 .91 ID:ccBFqFaZ0.net

내 유일한 심령체험은 친구(A코)의 집에서였다.

A코는 당시 악질 스토커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고, 끝내는 생명의 위기를 느끼는 수준까지 몰려 이사를 결의했다.



부동산에 뛰쳐가서 사정을 설명, 당장 이사할 수 있는 집이 있냐고 물었더니,

「하나 있습니다」

라면서 설명한 집은 말도 안될 정도로 조건이 좋았다.



오래된 집도 아니고, 도심에서 가까운 2LDK, 수수료 없음, 당일 가능, 그럼에도 6만엔도 안되는 월세.

(※2LDK: 방2개에 거실과 주방이 포함된 집)



「너무 수상한데…」

같이 따라간 나조차도 표정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부동산에서도 우리들의 의심을 헤아렸는지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면서,



・칼부림 사태는 있었지만 이 집에서 죽은 사람은 나온 적 없다.

・집에 돌아오면 방이 어질러져 있어서 한번은 경찰을 부르게 된다.

・입주자는 여자가 있다고 말하고, 결국 반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간다.

・불제나 퇴마 등등 다 시험해봤지만 효과는 없다.



나는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A코는 「그게 방화미수를 일으킨적은 있나요?」라고만 묻고, 그런 적은 없다고 듣자마자 바로 계약해버렸다.

「집에 방화하는 인간보다 집을 어지럽히는 유령이 낫다」



라는 명언은 지금도 내 마음 속 깊은곳에 남아있다.

당연히 바로 입주할 수는 없었지만, A코는 거의 야반도주처럼 사연있는 집에 이사했다.



그리고 경찰까지 개입시켜서 스토커 문제를 정리하는데 2개월 정도가 걸렸다.

친구들끼리 A코의 무사를 축하하기위해 모였을 때, 「그러고보면 집은 괜찮아?」라고 물어봤었다.

이사한 이후로 한번도 A코의 입에서 유령이란 단어가 나온 적이 없었기에 

나는 그때까지 부동산이 괜히 오버해서 괜찮은 집을 헐값에 넘긴줄만 알았다.



그러나 A코는 태연하게,

「있어, 여자애가. 벽장 안에 있어」라고 대답했다.



A코의 집은 현관에 들어가면 바로 앞에 방이 하나 있고, 안쪽에 거실과 방 하나가 더 있는 배치였다.

부동산에서 말하기를, 현관 옆에 있는 방 근처가 해저드 포인트라고 했었다.

그리고 확실히 그곳에서 나온다는 모양이었다.



・집에 돌아오면 신발이 신발장에서 전부 나와있어서 엉망진창

・어떤 날은 옷장에서 옷들이 나와있어서 엉망진창.

・해저드 룸 앞의 화장실에서 나오면 그 방 안에서 사람의 그림자와 조우→그 후에 방의 벽장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목욕을 하고있으면 문 앞에 있는 불투명한 장지문 너머로 사람의 그림자가 서있다.



이러한 일들이 하루에 1번씩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한다.





15: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3:41:11 .24 ID:ccBFqFaZ0.net


아아, 미리 말해두는데 결코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야.

무섭지도 않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5명 정도한테 말했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어.



A코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물건도 아껴쓰고 센스도 좋다보니 옷은 거의 버리지 않았다.

거의 10년 전에 산 옷을 지금 입어도 굉장히 맵시있을 정도.



그런 A코는 그 해저드 룸을 의상실로 풀활용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유령은 A코의 옷으로 코디를 하면서 놀고있었다.

옷을 위에서 아래까지 순서대로 바닥에 놓여져있고, 가끔은 신발과 가방까지도 해당 위치에 놓여졌다고 한다.



유령 코디가 존나 촌스러워


15점, 이런식으로 그 날의 채점을 중얼거리고 A코가 집에서 나간다


집에 돌아오면

・의상실에 보관해둔 신발의 좌우가 거꾸로 되어있다.

・가방 안에 속옷이 담겨져 있다

・상하의의 셋업이 뿔뿔히 흩어져있다.

라는 일들이 일어난다.


「점수가 낮아서 열받으면 센스를 키워!」라고 설교하면서 A코가 정리한다.


다음날 아침 새로운 코디를 발견


역시 존나 촌스러워



유령 보고 싶어! 라고 생각한 나와 친구 B미가 그 날 A코의 집에 가기로 했다.

술을 사와서, 야반도주를 도왔을 때 이후로 처음 A코의 집에 갔다.

역시 굉장히 좋은 위치였고,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에 갓 입학한 여자애가 살 수 있는 맨션이 아니었다.



집에 들어가도 공기가 무겁다거나 불길한 느낌같은것도 일절 없었고, 오히려 깔끔떠는 A코다운 모델룸같은 느낌이었다.

그 집만 보면 귀신이 나온다고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침목욕파인 B미 빼고 일단 샤워부터 하자고 이야기했다.



잠옷도 빌려줄게, 해저드 룸에서 가져오자, 라는 A코를 뒤따라가면서, 이윽고 해저드 룸.

문을 열고 안을 본 순간, 부끄럽게도 넋을 잃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어슴푸레한 방 안에서 인간의 형태를 한 무언가가 목이 매어져 흔들리고 있었다.


A코의 말대로,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넋을 잃고 한동안 그 교수형같은 광경을 보고있었는데

어떤 옷인지도, 표정도 체형도, 피부가 어떤 색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25: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01:15 .86 ID:LCuJxia20.net

A코를 방패로 나랑 B미는 등 너머로 방 안을 본 느낌.

그저 인간의 형태인 그것이 목을 매달고 흔들리고 있었던 것만 기억하고 있다.

B미는 으히이이이라며 작게 비명을 질렀고,

A코는 「어머, 신기술이네」라고 말했다.



B미가 바로 문을 닫았는데,

A코는 「둘 다 T셔츠랑 반바지면 되지?」라면서 안에 들어가고는 태연하게 옷 2벌을 가지고 나왔다.



「아직 있어? 매달려있어?」

「이제 없어~」

태평한 A코의 담력에 새삼 놀랐지.



「저런 공포영화 같은건 처음이야! 손님 와서 텐션이 오른 걸까!」

라고 말하는 너도 텐션 이상하거든?

이 분위기에서 욕실 빌릴 수 없습니다만?



「문 너머에서 서있지만 그것뿐이야. 문이 원래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하면 별 거 아니야」

A코가 그런 말을 했지만, 그래도 무서운 건 무서웠기에 일단 A코가 먼저 욕실에 들어가 목욕했다.



남겨진 B미와 나는 가급적 문을 보지 않게 문을 등지고 서로 찰싹 붙어서 들은 KISS는 아직도 잘 기억한다.

덕분에 지금도 텐션을 올리고 싶을 때는 자연스럽게 KISS를 듣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어~」

라면서 매우 태연하게 나온 A코에 이어서 다음은 내가 욕실에. 허리 빠질뻔했다.



휘릭 씻고 바로 나올 생각으로 서둘러 옷 벗고 문을 열고, 거기서 또 넋을 잃어버렸다.

그 하룻밤동안 내 허리는 너덜너덜해졌다고 생각한다.

샤워기 위, 천장과 벽의 경계선 근처에 손자국이 있었다.



거무스런 손자국이 피?같았고, 아무것도 없다면서 망할!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때의 나는 완전히 울상이었다.

너무 무서워서

혹시 A코가 연출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한순간 스쳐지나갔지만, 

엄청 깔끔 떨고 「집의 더러움은 마음의 더러움!」이 모토인 A코가 그럴 리는 없었다.

유령의 짓이다.



나는 그대로 목욕타월만 몸에 두르고, 거실로 돌아갔다.

뛰쳐나온 나를 보고 A코가 「문 모양이라니까?」라고 말했지만, 

벽이었고! 손자국 모양은 무리야!라고 외치면서 A코를 욕실로 데려갔다.

B미가 내 목욕타월을 붙잡고 따라와서 자칫하면 전라개장할것같아 그것도 불안했다.



「A코가 장난친 거 아니지?」

라고 물으면서 지긋히 욕실을 보고있는 A코의 얼굴을 바라보니, 



얌전하게 생긴 미인인 A코의 얼굴이 반야가 되어있었다.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사람이 화내면 정말로 무섭다.

그 때는 목 매달린 그림자보다, 손자국보다, A코가 더 무서웠다.

나는 유령따위에 벌벌 떤 자신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화난 A코가 더 무섭다는것을 깨달았다.



A코는 그대로 말 없이 해저드 룸으로 갔다.

나와 B미가 따라갈 엄두도 안나 그 자리에서 벌벌떨고 있으니 이윽고 뭔가를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후에 A코가 벽장 문을 발로 찬 소리라는 것으로 판명)



「야, 이 돼지년아! 남의 집에서 뭐하는 짓이야! 집세도 안내는 식객주제에 지랄떨지마!」

라는 고함소리.



「장난이랑 괴롭히는 건 달라」

「살게 해주고 있으니까 겸허한 마음을 가져」

「손님은 놀래키는게 아니라 대접하는 거야」



한차례 설교를 하고는,

「돌아올 때까지 깨끗하게 치워둬! 만약 깨끗하게 안치우면 오늘부터 네 방에 세탁기 둘거야. 매일 부릉부릉 돌려버릴줄 알아!」

라고 말하고 A코가 돌아왔다.



「미안해, 잠깐 밖에서 마시고 오자」

라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하는 A코에게 우리는 거역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B미는 끅끅거리면서 한참을 「부릉부릉」하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근처의 바로 장소를 옮겨서 한숨 돌리자, 여러모로 공포가 희미해졌다.

그런것보다 A코가 반야로 변신한게 더 문제였다.

여태까지 유령에게 분노 한번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생글생글 웃으며 이야기했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화낸것인가.



A코가 말하길, 광분한 이유는

・마른 피였다면 더 시꺼맸을테고, 빨갛지도 않다.

그러니까 저건 피가 아니고 아마도 마른 진흙.

피와 다르게 진흙은 물로 씻어내리면 하수구에 쌓인다.

어제 막 광날 정도로 청소했는데 바로 더럽힌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돼지년 발언

・손자국 모양이 살찐 사람의 손이었다.

손자국 크기는 자신보다 작은데,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틈이 거의 없어서 뚱뚱하다고 생각했다.



너 냉정한데.

우리는 보면서 그런 생각 전혀 못했어.

그런데 유령이 청소를 할 수 있나?

아니, 더럽힐 수 있으니까 치울 수도 있을거야.

괴담에서 더렵히거나 부순다는 이야기는 자주 나오지만, 그 후의 대처는 나오지 않잖아.

역시 손자국 그대로 남아있는 거 아냐?



라는 설법을 펼치고, 청소 다시해야되나, 라며 부들거리는 A코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2시간쯤 바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야마노테선 첫차가 오기 직전인 시간이었고, 여름이라서 제법 밝은 덕분에 집에 돌아가는 길은 무섭지 않았다.



바로 욕실로 가보니 손자국은 완전히 사라져있었고, 욕실 전체가 매우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몇시간 전에 A코가 목욕을 했었는데, 그 때 생긴 물기도 완전히 없어서 욕실 전체를 걸레로 닦은 것 같다고 생각했던게 기억난다.



A코는 「하면 잘 하잖아~」라며 매우 기분 좋게 해저드 룸으로 들어갔다.

「장난은 괜찮지만 괴롭히는 건 안돼. 서로 배려하면서 살자」



라고 유령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A코가 격노했을 때의 발언과, 깨끗하게 청소된 욕실의 상태를 생각하니 왠지 신데렐라같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 날 이래로 유령의 이름은 신데렐라가 되었다.





47: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22:01 .36 ID:ccBFqFaZ0.net

일어났을 때는 오후였다.

어제 하지 못한 목욕을 하고 나오니, A코가 입고가라며 옷을 한세트 가져왔다.



붉은 T셔츠에 삭스 블루색 미니스커트

거기에 짙은 갈색 스타킹.

데님 재킷에 꽃무니 캐미숄, 데님 숏팬츠.

매혹의 데님 on 데님.



다시 말하는데 A코는 패션에 밝다.

이런 코디를 짜는 아이가 아니다.

스타킹에 이르러서는 초봄에 A코가 입었던거라 계절감을 완벽하게 무시하는 코디였다.

이걸 입고 가라고? 라는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신데렐라 코디입니다」

「벌게임이잖아」

「두 세트 놓여진 건 처음이니까, 분명 너희들을 위해서 코디한 걸 거야」



웃기는 촌스러움이 아니라, 무심코 눈을 돌려버리는 촌스러움이라고 말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마음은 고맙지만 민폐였다.

이게 내 첫 심령체험.



그 후에도 몇번 묵었었지만,

딱 한번 욕실 문 너머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본 것과, 화장실에 있을 때 매우 리드미컬한 노크를 하곤하는게 전부였다.

신데렐라 코디는 묵고갈 때마다 준비되어 있었지만,도저히 센스가 개선될 조짐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끔 문득 생각난듯이 「요즘 신데렐라는 어떻게 지내?」라고 물으면,



「비틀즈랑 스톤즈를 틀면 방 문이 살짝 열리는 걸 봐서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

「메탈같이 안 좋아하는 CD는 몰래 내용물을 바꿔넣고 있어.」

「폭신폭신한 고급 타월이 안 보여서 찾아보니 벽장 안에 있더라.」

A코의 입에서는 유쾌한 에피소드만 나왔었다.



A코 왈, 이사한 직후에는 실체가 있는 스토커가 더 무서웠다고. 

그래서 밖에 나오는 것도 싫었지만, 그렇다고 집에 혼자 있는 것도 너무 불안한 상태였다.

멘탈이 완전히 나가고 있었을 때, 자기주장이 격렬한 신데렐라가 등장하니 오히려 안심됐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놀라기는 커녕 나타날 때마다 말을 걸었단다. 

아마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있었겠지.



A코는 무슨 짓을 해도 놀라지 않고, 이전 거주자들처럼 나가지도 않았다.

그럴 때 놀러온 우리가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신나서 욕실의 범행을 저지른걸지도 모른다.

그것 덕분에 제대로 교육을 할 수 있었으니 잘됐다고 A코가 말했을 때는

아아, 이 아이에게 신데렐라는 조금 머리 나쁜 강아지같은 취급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A코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그 집에서 살았다.

이야기에 「신데렐라」라는 단어가 점점 나오지 않게되고, 이윽고 나도 완전히 잊어버렸었다.

그런 와중에 오랜만에 같이 식사했을 때, A코의 입에서,



「이사갈거야」



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남자친구와 동거하게 돼서 조금 짐을 줄여야되니, 

처분할 옷에서 갖고싶은게 있으면 가져가라는 고마운 권유를 받아 몇년만에 A코의 집에 갔다.





60: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31:35 .62 ID:bzbY/HpN0.net

그 때의 나는 신데렐라에 대해서 깨끗히 잊어버려서 태평하게 

「입지가 좋으니 역시 조금 아깝네」라고 말하며 추억의 해저드 룸에 들어갔다.



그러자, 있었다.



방 안쪽에 있는 옷장 앞에서, 사람이 우리들 쪽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여전히 그것은 「사람이 앉아있다」만 기억날 뿐, 체형도 색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틀림없이 있었다. 신데렐라였다.

A코가 불을 켜자 역시 아무도 없었고, 이삿짐 상자에서 엉망진창으로 튀어나온 옷이 산란해 있을 뿐이었다.





62: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32:31 .14 ID:bzbY/HpN0.net

「신데렐라 아직 있어?」

「응, 건강해」

그게 아니라.



옛날 정도로 놀라지는 않았다.

허리가 풀릴 정도로 그 무렵에는 놀라고 무서웠지만 「아아, 신데렐라구나」라고 납득했을 뿐이었다.

받을 옷을 고르면서, 묘하게 어질러진 방이 신경쓰였다.

너답지 않다고 말하니, 「이삿짐을 정리해도 퇴근하고 오면 이렇게 돼있어」라고 A코가 말했다.

덕분에 진척이 전혀 없다고 푸념하는 A코와 달리, 나는 A코가 홀린게 아닐까하는 오컬트 사고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65: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34:02 .11 ID:bzbY/HpN0.net

「신데렐라가 한거야?」

「내가 나가는 게 외로운 거려나」

「위험한 거 아냐?」

「응, 자꾸 이러면 이사가 늦어지는데. 위험하지」



그거 말고.



「빨래 말려두면 기모노 앞에서 앉아서 보고있더라. 기모노 좋아하나봐. 기모노 가지고는 장난치지 않고」

「방금 전에도 옷장 앞에 있었지」

「한 벌이라면 줘도 괜찮지만, 벽장 안에 기모노가 있으면 숨어버린다니까」

「A코같은 사람이 또 살거야」

「그러면 신데렐라도 외롭지 않겠네」





67: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35:34 .72 ID:bzbY/HpN0.net

당연하지만 신데렐라의 대답은 없다.

그러나 듣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영감같은 건 조금도 없다.

괴담은 오락이라고 생각하고, 누군가가 영감이 있다는 소리를 하면 내심 코웃음친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신데렐라는 리얼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받을 옷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다.

여전히 A코의 집은 어디든 깨끗했고, 신데렐라의 장난은 한번도 없었다.



A코의 교육은 확실했다.

신데렐라 코디도 컨재했다. 

기상과 동시에 받은 코디는 졸음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파스텔 핑크 스커트에 연보라색 재킷, 검은 쇼트 부츠였다.

참고로 그 때는 6월이었다.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부동산 정보 검색이었다.

가장 가까운 역에서 도보 몇분권~조건으로 검색해서, 월세정보가 나오지 않았는지를 찾았다.

A코의 집은 2~3분만에 발견되었다.

월세나 초기비용도 시세대로였고, 당연하게도 뭔가가 나온다는 정보도 없었다.

A코가 6년 넘게 살았으니 부동산이 이제 아무것도 없다고 판단한걸지도 모르겠다.



신데렐라는 아직도 확실히 있는데.





71: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38:18 .13 ID:bzbY/HpN0.net

왜 이런 이야기를 이제와서 쓰냐하면, 어제 수년만에 A코가 신데렐라에 대해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자고간 다음 날, A코는 이사갔다고 연락했을 뿐이었다.

신데렐라가 어떻게 됐는지는 묻는게 조금 무서워 결국 잡담만 하고 말았었다.





72: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39:15 .33 ID:bzbY/HpN0.net

이번에 공개된 디즈니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대화하다가 나온 이야기였다.



「A코네 집에서 살던 신데렐라는 포동포동했는데, 영화속의 신데렐라는 예쁘네.」

「포동포동해서 기모노를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네. 다른 옷이면 내 옷이 들어가지 않았을테니까.」

「옷장 앞에 있었지. 그 때는 놀랐어.」

「지금은 옷장 안에 있어」

있는 거냐.



아직도 나타나는 거야?

아니, 그것보다 따라왔다는 건데 그거 위험한 거 아니야?

어떻게 따라온걸 안 거야?

A코 너 괜찮아?



연달아 질문하는 내 앞에서 A코는 변함없이 생글생글 웃었다.

그 후에도 짐을 정리하면 어지럽히는게 반복됐고, 정말로 늦어질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가지고있는 기모노 중에서 디자인과 색이 너무 젊어서 이제 입지 않는걸 1벌 벽장에 넣었다.




「이 기모노라도 괜찮으면 줄게.

지금부터는 나 혼자만 사는 게 아니고, 아이도 낳을 거라고 생각해.

신데렐라가 나타나면 나는 조금 곤란해.

지금까지처럼 서로 배려해주는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면, 같이 가자!!」

그렇게 말한 다음날부터 이삿짐이 망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서둘러서 짐을 꾸렸다.




그래서 어떻게 따라온 걸 안건지 물어보니,

옷장을 1칸 열어서 거기에 신데렐라의 기모노를 넣어뒀더니, 가끔 가끔 그 칸만 열려있다고 한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니라 딱히 신경쓰이진 않지만, 살짝 열려있는 것도 아니라 완전히 열려있었기에 신데렐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내가 죽으면 나랑 같이 화장해달라고 할 생각이야.

그렇게 말한 A코는 평생 못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A코의 인생에 무언가 그림자가 있었다면 홀렸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A코의 생활은 그림에 그린 듯한 행복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는 신기할 정도로 순풍만범.

부부의 금술은 좋고, 아이는 귀엽다.

얼마전에 산 단독주택에서도 심령현상은 일절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의상실로서 A코가 사용하는 드레스룸 안을 제외하면.





77: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46:47 .18 ID:bzbY/HpN0.net

5년쯤 후에 또 신데렐라 이야기를 꺼내볼 생각이다.

그래도 분명 일반적인 심령 에피소드는 나오지 않겠지. 이것은 나와 B미의 견해.

신데렐라는 이대로 포동포동한 자시키와라시같은 걸로 잡체인지 하기를 바라는 중.

(※자시키와라시 : 집에 살면서 집안에 복을 불러오는 일본 요괴 혹은 수호신. 

자시키와라시가 집에서 나가면 그 집안이 망한다고 한다. 좌부동이라고도 함.)





78: 이름없는 피검체 774호 + @\(^o^)/ 2015/03/18(수) 04:47:44 .75 ID:bzbY/HpN0.net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줘서 고마워.

그럼 출근할게!







원문출처 賃貸物件に住まい続けるシンデレラ

번역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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