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좀 소소한데 , 난 어릴 적 기억이 가족들의 기억과 전혀 달라.
6,468 17
2019.12.10 15:50
6,468 17


나는 일곱살, 형은 아홉살이던 해의 여름 일요일이었어.


나 살던 동네가 한창 개발이 되던 때라 공사장이 많았는데,

공사장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

형이랑 나랑 둘이 몰래 들어가서 놀았어. 


형은 2층까지 올라갔는데, 나는 쫄보여서 1층에 있었어. 



형이 계속

"여기 신기한 거 많아!! 올라와봐 !!" 

소리치는데, 나는 쫄보여서 못 올라갔어.


내가 

"형!! 뭔데? 봐봐!! 나도 볼래!!"

소리치니까 , 


형이 (아직 창문은 없는)창으로 허리를 내밀고 

"이거 봐라~" 하면서 손에 든 걸 보여줬는데,

스패너 망치 이런 공구들이었어. 


그 중 하나가 미끄러져서 내 머리로 떨어졌고 난 기억을 잃었어.




잠깐 정신이 들었는데, 

사방이 하얗고 사람들 얼굴은 잘 안 보이고 목소리만 들렸어.


"얘 또 왔어?" 

"얘는 지금도 너무 어린데?" 

"다시 보내?"

이런 말들이 들렸어.


'병원인가...' 생각들려고 하는데 다시 정신을 잃었고,

눈을 뜨니까 난 대낮에 우리집 안방에서 자고 있었어.

엄마가 옆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우리 엄마는 노인들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 강사로 봉사를 했었어.)



"엄마, 나 어떻게 왔어?" 물었는데

"얘가 꿈을 꿨나.. 너 오늘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는데."

하는거야.


나 병원에 간 적도 없고, 형은 아침먹고 친구네 갔대.


너무 이상한거야. 머리도 아직 아픈데..


머리를 만져봤는데, 

없던 혹이 있고 작게 머리가 비어있어.




그 후로 

가족들과 옛날 얘기하면 

나에게만 있는 기억이 많아.



누리 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웠던 거 같은데,

우리 가족은 아무도 모르고. 


온 가족이 야외 수영장을 가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저녁에 겨우 도착했고,

도착해보니 문이 닫혀있어서 그냥 돌아오고, 오는 길에 갈비를 먹었던 거 같은데 

가족 모두가 그런 일이 없대.


나 시골에서 일년 넘게 살았던 거 같은데 그런적 없다 그러고.


그럼 집앞에 논이랑 흑염소가 있었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래.


"누리가 새끼 낳았는데, 한마리만 며칠 동안 안 보였잖아. 

찾아보니까 논에서 얼어 죽어있었잖아. 기억 안 나?"


하면 

온 가족이 나한테 


"뭔 얘기야? 소설쓰니?" 


이랬어...



충돌하는 부분도 많았어.


가족들이 

"생각해봐. 너 네살 때 우리 ㅁㅁ빌라 살았어. 근데 집앞에 논이 어떻게 있어? 마당이 어딨어서 강아지를 풀어놓고 키워?"


이렇게 말하면 그 빌라가 기억이 나.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281 11:00 8,74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14,83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65,4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62,4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50,87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44,364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4,5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009 잡담 나는 모든종류의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잘 타는데, 혜성특급은 못타겠어 너무 무서워 2 04.23 117
10008 잡담 공포 테마 방탈출 가보고싶은데... 1 04.23 69
10007 잡담 👻심야괴담회👻 죽음의 시즌 死 드디어 괴담 공모! 04.23 102
10006 잡담 속옷이나 옷 태우는건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2 04.22 242
10005 잡담 핫게봤니!!!!! 심야괴담회 6월에 온다!!!!!!!🔥🔥 12 04.20 493
10004 실제경험담 예지몽 꿔본 적 있어? 5 04.20 356
10003 잡담 업상대체 잘알 덬 있어? 2 04.17 587
10002 잡담 신점후기 7 04.17 931
10001 공포심장주의 폐가 체험하고 10억 받기 vs 그냥 집에 있기 13 04.17 604
10000 괴담/미스테리 번역 2ch괴담 [당신의 나이는?] 1 04.16 519
9999 괴담/미스테리 월급이 약 500만원(50만엔)인 숙식제공 알바 4 04.16 806
9998 잡담 덬들 혹시 종이혼례복이라는 게임 알아? 5 04.15 1,081
9997 잡담 덬들은 이유없이 쌔한 장소 같은데 있니? 5 04.15 731
9996 잡담 덬들아 너넨 흉가체험 이런거 할수있음? 27 04.14 971
9995 괴담/미스테리 번역 괴담 [저주 목간] 3 04.12 1,072
9994 잡담 꿈 이야기 해보자 (예지몽 개꿈 반복되는꿈 모두 환영) 12 04.12 534
9993 잡담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한 웹툰추천 8 04.10 1,110
9992 괴담/미스테리 😱우물 + (실화)식물의 감정😱 2 04.10 728
9991 잡담 난 아직도 공포방 첫페이지에서 봤던 팔척귀신이 젤 소름 ㅋㅋ 7 04.10 1,038
9990 잡담 새 아파트인데 입주민들이 무서운 얘기를 하넹 6 04.09 1,347